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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stics

아마존 "배송 지연 용납못해"…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by Jinny815 2015. 12. 21.

아마존 "배송 지연 용납못해"…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배송 지연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신속 배송을 내세우며 완벽한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름을 내건 운송트럭 구입과 지속적인 물류시설 확충, 드론(소형 무인기) 배송 등 기존 물류업체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화물수송기 20대를 임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내 어디든 단 하루 안에 배송을 끝내겠다는 목표다.


익명의 소식통은 아마존이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보잉767 화물수송기 최소 20대를 리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페덱스나 UPS에 아웃소싱을 주고 의존했던 물류부분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배송이 지연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쇼핑 시즌 때 몇차례 배송이 늦어지며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3년 연말 쇼핑 시즌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막판 주문이 급증했으나 기상 악화 등으로 제때 물건을 전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때 상당수 가정이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 


아마존은 당시 배송 지연은 자사 물류 창고나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라 UPS 등 외주를 맡긴 물류업체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고객들이게 2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주며 머리 숙인 경험이 있다. 아마존은 이때 배송을 외부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존은 이로 인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들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제품 운반 비용이 줄어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 


지난달 미국 현지매체 바이스(VICE)는 아마존이 오하이오에서 항공배송서비스를 시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전문매체 DV벨로시티는 10월 아마존이 물류 부문에서 관리자 수준의 임원을 뽑기 위해 리쿠르팅업체를 고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채널어드바이저(ChannelAdvisor)는 전문조사업체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Baird Equity Research)의 자료를 분석해 아마존의 전 세계 물류시설들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21개의 새로운 물류시설을 확충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아마존의 전 세계 물류시설은 173곳으로 증가했다. 이 중 104곳은 북미 지역에 위치한다.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채널어드바이저의 스캇 윙고 최고경영자(CEO)는 물류시설 확충으로 아마존 고객들이 더욱 빠른 시간에 주문한 물건들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UPS나 페덱스 등 기존 물류업체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존은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한 더욱 많은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마존이 UPS나 페덱스 등 외주 없체들을 정리하려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4일 아마존의 로고가 들어간 배송용 트레일러 트럭 수천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매체들은 아마존이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시험 중에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급기야 아마존은 지난달 드론을 활용해 물건을 배달하는 미래형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한 가족이 아마존에서 새 신발을 주문한 지 30분만에 드론을 통해 물건을 배달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마존 드론이 상용화하는 구체적 날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미국연방항공국이 1년 안에 상업용 드론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배달 드론이 출시되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의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애틀타임스는 아마존이 보잉으로부터 신형 767 화물수송기 1대를 리스할 경우 1개월에 최소 60만달러(약 7억1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구형 수송기의 경우에도 1개월에 약 3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