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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stics

리 로 쿠팡 수석 부사장의 쿠팡 선택은 '로켓배송' 때문

by Jinny815 2015. 11. 5.



헨리 로 쿠팡 수석 부사장(59)은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지난 3월부터 쿠팡에 합류해 로켓배송을 총괄하고 있다. 직전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물류 부문 대표였다. 그전에는 GE와 셀렉트론을 거쳐 아마존닷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애플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쿠팡을 선택했다. 그는 "로켓배송이 주는 '최고의 고객 경험'이 나를 쿠팡으로 오게 했다"고 말했다. 


로 수석 부사장은 로켓배송 매력에 한눈에 반했다. 


그는 "중국 광군절(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이면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 매출은 5배가 늘지만, 고객은 물건을 받기 위해 3주나 기다려야 한다"면서 "알리바바가 외부 물류업체들을 통해 배송하고, 물류센터도 아웃소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아마존에서 배송 관련 이슈가 많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24시간 내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로켓배송이다. 


쿠팡은 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업계획 간담회를 열고 로켓배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로켓배송 관련 인력 약 4만명을 새로 뽑고, 전국에 물류센터 7곳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4만개가 창출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 물류 시스템이 완성돼 전국 어디에서든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런 배송 혁신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수익성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아마존닷컴도 지금까지 직접 서비스하는 '프라임서비스'를 위한 물류와 시스템 투자액이 19조원이 넘는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저돌적 행보에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로켓배송이 유발한 '당일배송' 경쟁이 과도한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 차량을 통해 배송이 이뤄져 위법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위법 여부가 법제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채용을 포함한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는 게 장기적으로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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