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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컨설팅

네슬레 "阿 중산층 성장세 과장됐다"…인력 15% 감축

by Jinny815 2015. 6. 18.

네슬레 "阿 중산층 성장세 과장됐다"…인력 15% 감축




"아프리카 중산층에 대한 기대는 과장됐다."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아프리카 21개국에서 인력을 15% 줄이기로 하면서 내세운 이유다.


코넬 크루메나처 네슬레 적도아프리카 지역 CEO(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지역 본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회견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프리카를) 제2의 아시아로 생각했지만 이 지역 중산층은 소수에 불과하고 실제로 늘고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총매출은 2008년 처음 예상했던 성장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네슬레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에 투자한 돈은 10억달러에 이른다. 네슬레는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공장을 지으며 3년마다 사업을 2배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하지만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됐다. 네슬레는 올 들어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사를 폐쇄한 데 이어 생산라인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오는 9월까지 15곳의 창고 중 일부도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 크루메나처는 앞으로 연간 10%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인력 15% 감축 등을 통해 내년엔 본전치기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처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선 아프리카가 중산층 인구 급증세로 중국을 대신할 새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2011년 아프리카 대륙의 중산층이 3억30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뱅크는 지난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11개국(남아공 제외)의 중산층이 1500만가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FT는 네슬레가 아프리카에서 고전하게 된 건 아프리카의 중산층 성장세와 이들의 잠재 소비력이 기대만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기업에 밀리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아프리카의 사하라이남에서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토종 가족기업들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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