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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area/IT Service

돈줄 막힌 현대정보기술, 롯데의 애물단지 전락

by Jinny815 2014. 4. 21.




현대정보기술이 롯데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지속하면서 급기야 롯데캐피탈이 자금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이 52%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정보기술은 롯데캐피탈에게 이자율 4.59%에 5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이번 차입은 지난해 운전자금으로 빌린 50억원에 대한 만기연장건이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동안 롯데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융통해왔다. 2002년 발행한 100억원의 사모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롯데캐피탈에게 2011년 9월부터 200억원의 자금을 빌려왔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현대정보기술이 올 한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440억원, 단기사채는 200억원이다. 올 한해만 640억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자본대비 14.59%에 달하는 차입금은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추가 차입의 성격이 기존에 있던 빚의 만기 연장이라 해도, 현대정보기술의 재무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후한 지원인 셈이다. 


지난해 현대정보기술의 부채비율은 340%,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5.04배다. 지난해 영업손실 152억원을 기록한 현대정보기술은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구조와 수익성 등이 탄탄하다고 평가되는 차입금의존도는 187.58%였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을 그룹차원에서 모르는 척 할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롯데정보통신은 2010년 그룹의 IT사업 확대를 위해 380억원을 투자해 현대정보기술의 지분 52.3%를 인수했다. 하지만 현대정보기술의 계속되는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의 당기순손실 219억원 중 현대정보기술의 지분법 손실이 96억원이나 차지했다. 


현대정보기술의 실적악화와 자금난이 롯데정보통신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상황에서도 그룹차원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연 현대정보기술처럼 실적이 부진한 동종 기업이 이 같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더이상 시중은행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현대정보기술에게 한 가족인 롯데캐피탈이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얼마 전 한 시중은행에서도 현대정보기술의 상환 만기를 연장해줬다”며 “현대정보기술에 문제가 생길 경우 모회사의 지원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기에 차입 과정에서 특혜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단기차입금에 대한 별다른 상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개선이 급선무”라며 “차입금 상환보다는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하고 실적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