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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stics/물류IT

첨단제조업체 변신한 '광고 빅3'

by Jinny815 2018. 4. 1.

이노션, 스마트 선글라스 출시
제일기획, IT인력 잇단 영입
대홍기획, e커머스사업 확장
"광고업계 주특기 창의력과 IT역량 접목땐 시너지 막대"



국내 주요 광고기획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제조업·이커머스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첨단기술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이노션은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의 시장 출시를 위해 사업 목적에 '안경 및 안경렌즈 제조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광고대행업과 제작업 외에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더한 것은 업계 최초의 시도다. 



앞서 이노션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단독 부스를 열고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 '글라투스(GLATUS)'를 선보였다.

국내외 광고기업이 전자제품을 직접 개발·제작해 국제 IT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은 이례적인 시도였다. 글라투스는 교체 가능한 안경다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기기다. 안경다리마다 각기 다른 스마트 기능이 탑재돼 운전자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글라투스 부스는 이노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시장의 관심을 피부로 확인한 이노션은 '혁신 실험' 차원에서 시작한 내부 프로젝트를 신규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노션은 올 상반기 글라투스를 국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표와 기술, 디자인 등 총 3개 부문에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운전뿐 아니라 여행, 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글라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일기획 역시 수년 전부터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해왔다. 광고회사 특유의 '크리에이티브'(아이디어)에 기술력을 결합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개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제일기획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스마트 슈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 함께 ICT를 활용한 훈련용 첨단 의류를 제작했다. 5개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슈트는 선수 신체 부위와 빙판 사이의 높이를 ㎜ 단위로 측정해 자세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측정된 기록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치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스마트 슈트를 훈련에 활용한 네덜란드 쇼트트랙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등 3개의 메달을 따냈다. 


롯데 계열의 대홍기획은 국내 광고회사 중 유일하게 이커머스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홍기획이 2014년 론칭한 '기프티엘'은 외식·유통·엔터테인먼트·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이다. 국내 최다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추진하고 있는 '옴니쇼핑'에 발맞춘 행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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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8&no=199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