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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area/IT Service

"솔루션기업 지고, 클라우드 플랫폼 선점이 ICT 생태계 주도"

by Jinny815 2018. 1. 15.

"솔루션기업 지고, 클라우드 플랫폼 선점이 ICT 생태계 주도"

기업들 IT시스템 관리 효율화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동 추세

클라우드용 솔루션 속속 출시

업계 "SW기업 영역파괴 필요" 




마셜 밴 앨스타인 MIT 디지털경제 이니셔티브 연구원, 리처드 슈말렌지 MIT 경제학과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은 플랫폼을 선점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4차산업 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한 곳에 응집하는 플랫폼은 클라우드다. 


과거 각자의 영역에서 IT 시장을 주도해 온 전통적 솔루션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기업들의 생태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18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는 솔루션 업체들이 플랫폼 기업들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AWS는 자사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1300여개 기업이 개발한 4200개 이상의 SaaS(서비스형 SW)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W·보안·하드웨어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솔루션이 포진해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세계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21억달러 규모로, 2015년 168억 달러에서 31% 성장했다. 기업들이 IT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한 만큼 솔루션 기업들은 클라우드용 솔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솔루션 기업들은 클라우드 마켓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타 솔루션과 경쟁하는 것과 동시에 이 플랫폼 운영권을 가진 AWS나 MS 같은 글로벌 IaaS(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자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IaaS 사업자들이 플랫폼 내 메뉴와 추천 기능 등을 통해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글로벌 보안 1위 기업인 시만텍은 AWS, MS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이 회사는 MS 애저를 통해 안티바이러스 제품 '노턴'을 50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AWS와 계약을 맺고 전략적 보안SW 제공업체가 됐다.


실제 AWS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운영체제·보안·네트워킹·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DB) 등 인기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주요 솔루션 등을 추천해주고 있다. 현재 AWS가 추천하는 주요 SaaS 제품 8개는 △엘라스틱 클라우드(로그분석) △클라우드인듀어(재해복구) △시만텍(클라우드 보안) △넷앱(MS오피스365 데이터 보호) △센드그리드(이메일 관리) △시스코(라우터 관리) △우분투(리눅스 관리) △애니넷(데이터전송) 등이다. 


AWS의 한 SaaS 파트너사 관계자는 "AWS를 포함해 IaaS 업체들이 자체 SaaS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은 기존의 검증된 솔루션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AWS는 솔루션 기업과의 협력 생태계를 강조하면서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리눅스, 보안, 스토리지, 디지털마케팅, 데브옵스, 빅데이터 분석 등 수십 종의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며 품질을 높이고 있다. AWS뿐 아니라 MS·알리바바·구글 등 주요 IaaS 사업자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IaaS 제공업체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지난해 12월 오픈소스 '레디스'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DBMS '클라우드DB 포 레디스' 등 4종의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MySQL이나 레디스가 제공하지 않는 자동 'Fail-over' 기능을 제공하며 장애발생 시에도 자동복구를 통해 안정적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게 NBP 측 설명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솔루션 기업들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DBMS 시장 1위 기업인 오라클의 경우 매년 래리 엘리슨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AWS의 DBMS 서비스 품질문제를 지적하는 등 위기의식을 표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 분야가 점점 확장됨에 따라 SW 기업들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기적으로 기존 사업 경계를 뛰어넘는 파괴적 영역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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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10102100351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