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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야기

신동빈 롯데회장, 4차산업혁명, 구글 몰두

by Jinny815 2017. 7. 24.




최근 유통가에 ‘4차 산업혁명’ 전도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 초 신년사를 시작으로 지난 18일 진행된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그룹 사장단 회의까지 신 회장의 주요 발언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신 회장의 ‘4차 산업혁명’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롯데그룹의 내부적인 변화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신 회장의 새로운 ‘잠실 시대’를 연다. 그동안 식품·유통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롯데가 향후 사업의 지표로 ‘4차 산업혁명’을 지목한 셈이다. 


신 회장의 4차 산업혁명은 단지 두루뭉실한 ‘변화와 혁신’ 요구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결고리’, ‘구글’로 대표 되는 그의 ‘특명’에서 향후 롯데그룹만의 4차 산업혁명 색을 읽을 수 있다.


◇Keyword 1. 연결고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게 큰 위협, AI‧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 달라”


신 회장은 지난 1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 그의 발언처럼 현재 전통사업 모델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는 직접 소비자와 맞닿는 유통 산업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시장은 지난 2014년 45조원에서 연평균 약 12%의 고성장을 이루며 오는 2020년에는 9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대형마트 시장 성장률은 상승세가 꺾이며 1%대에 머물고 있다. 신 회장의 ‘4차 산업혁명은 위협’ 발언도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미국에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아마존’의 사례를 들며 4차 산업혁명과 AI를 정보기술(IT) 업계로 국한 짓지 말고 롯데의 강점인 유통과 연결시킬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는 재빠르게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문을 열었다.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기술을 접목해 신체 일부인 정맥인증을 통해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며, 롯데정보통신의 ‘무인 계산대’를 도입해 상품을 스스로 스캔, 계산원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 한국 IBM으로부터 도입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왓슨은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로 기존 고객 정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등 트렌드를 분석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서 고객의 쇼핑 도우미 역할을 제공하게 된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 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왓슨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옴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 계열사가 AI 도입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yword 2. 구글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혁신 방안으로 ‘구글’의 사례를 빼놓지 않고 얘기한다. ‘10%가 아닌 10배 향상’은 구글의 철학인 ‘10배 싱킹(10 times thinking)’이다. 


구글은 서비스나 제품을 10% 정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10배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항상 혁신과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TF 조직이 있을 정도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도 구글과 같이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계열사 4대 산업군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TF조직을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옴니채널 담당 산하에 ‘AI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팀장인 부장급 사원 1명과 과장급 사원 2명을 이동 발령했다. 이 조직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전문과와의 만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신 회장은 구글의 비밀 연구조직 ‘구글X’의 신사업개발 총괄책임자 ‘모 가댓’과 면담을 갖고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등 사장단 32명을 비롯한 그룹 임원 295명이 함께 자리해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졌다.


구글X는 2010년 설립된 구글의 비밀 연구 조직으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와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는 구글 무인 자동차, 오지에 풍선을 띄워 무선 인터넷을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Loon), 비행체로 쇼핑상품을 전달하는 프로젝트 윙(Wing) 등의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가 모두 4차 산업혁명에 매진하는 가운데 롯데가 주목받는 이유는 계열사 파워에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통채널 계열사만 가지고 있는 타사에 비해 정보통신, 화학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4차 산업에 있어 롯데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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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원문 http://www.fntimes.com/paper/view.aspx?num=185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