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dustry area/Retail(유통)

면세점 인도장 문제점과 해결방안(1/2)

by Jinny815 2017. 2. 22.


현재 혼잡과 과밀로 몸살을 겪는 인천공항 인도장

증가하는 매출액과 인도건수 증가로 인한 인도장 현황과 문제점 지적

신규업체 진입과 더불어 우려되는 대규모 인도대란 사태에 대한 예상

현재 논의 중인 통합인도장에 대한 내용과 그 한계점

답 없는 면세품 인도장? 면세뉴스가 제안하는 4가지 해결방안!



현재 혼잡과 과밀로 몸살을 겪는 인천공항 인도장


인천공항에서 제 시간 내에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선 보통 두 번의 고비를 넘겨야한다. 첫째는 긴 입국심사 줄을 빨리 통과하는 것. 그 다음엔 최대한 빠르게 인도물품을 수령하는 것. 비교적 편수가 많이 몰려있는 이른 아침마다 인도장의 긴 대기라인을 보는 것은 인천공항 직원들에겐 이미 흔한 풍경이 됐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율이 13%대에 이르고, 2014년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작년 메르스 이후 다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도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보여 올해는 더욱 인도장 혼잡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도장은 전국 시내면세점에서 내·외국인 여행객들이 구매한 물품 약 70%가 인도되는 곳으로 이곳의 이용자 수는 매년 폭증하고 있다. 현재 21개 시내면세점 중 12곳이 수도권에 몰려있고, 게다가 작년 말과 올해 초 신규면세점 3곳이 문을 열었고 올해 5월 중순이면 새로이 특허를 받은 신세계와 두산이 개점을 앞두고 있어 업계는 ‘인도장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적항공사가 다수인 동편과 서편 인도장은 물론이고, 외국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포진한 탑승동은 갈수록 심해지는 혼잡도 때문에 분주한 시간대 30~40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 됐다. 시내면세점 매출과 면세품 인도건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지만, 공항이란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면세품 인도장은 이에 맞춰 쉽게 확대하고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법상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은 보세특허 구역인 공항과 항만 출국장 인도장에서만 수령하도록 돼 있다.


매출액이 늘수록 인천공항 인도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항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인도물량이 대폭 늘고, 1인 구매건수도 평균 20건을 웃돈다. 사람이 너무 몰려서 피크타임, 주말, 연휴 시에는 정상적인 인도장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도장 면적이 면세업계 신장률에 부합하려면 매년 증설이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도개선을 통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항면세점 관계자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별로 없는 평일 낮엔 여유롭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엔 인도장에서 물품수령을 기다리는 사람도 힘들고, 일하는 직원들도 버겁다”며 “탑승동에는 중국 항공사를 통해 출국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외국인의 인도장 이용비율이 매우 높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면세쇼핑을 많이 하는 관광객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나서는 마지막 관문인 면세품 인도장에서 불편을 겪다 보면, 한국여행에 대한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장 혼잡문제와 관련해 해당 주무부처인 관세청도 문제인식은 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에서도 인도장과 관련된 문제는 면세점협회 보세판매장 인도장협의회와 인천공항공사가 그 범위를 조율, 합의된 사항을 관세청에 보고하도록 돼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작년 미인도 사태 등 물량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시급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이용자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인도장 도입 등 올해 안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인도장 문제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은 업계와 관계부처 모두 공감한 상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점차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제도가 바뀌면서 이를 모두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시장변화에 맞는 규정과 합리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증가하는 매출액과 인도건수 증가로 인한 인도장 현황과 문제점 지적


물량 폭증과 혼잡으로 인해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공항공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출국자가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수령하는 장소인 인도장이 최근 몇 년간 내국인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 급증, 인터넷면세점 매출비중 확대로 이용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국내 전체 출국자수의 약 70%가 몰려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인도 대란사태”에 대한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면세품 인도장은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 2조 6항에 따라 공항의 보세구역 내(출국장)에 설치되는 장소로, 현재 인천공항에는 임시공간을 포함해 총 6개의 인도장이 운영되고 있다. 본래 여객동 2곳과 탑승동 2곳이던 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계속 면적을 늘려왔으나, 꾸준히 증가하는 물량 탓에 현재 사용 중인 인도장도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 590만 건에 불과했던 인천공항 인도물량은 2015년 1,597만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위치적으로 인천과 가까운 서울지역에 시내면세점이 몰려있고, 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공항의 특성상 출국자수가 많아 인도장은 항상 붐빌 수밖에 없다. 현재도 인천공항은 국내 전체 인도물량의 약 80% 가까이 차지하지만, 서울에 추가된 신규면세점들의 물량까지 계산한다면 이 비중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가항공을 중심으로 한 국제노선과 취항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도건수 비중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오전 시간대에 물건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인천공항 인도장은 장사진을 이룬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사놓은 물건을 수령하지 못하고 떠나는 미인도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인도장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출국자들의 공항면세점 쇼핑시간이 짧아져 출국장면세점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도장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면세점협회도 물량폭증, 혼잡 문제로 인도장 개선책을 고심 중이나,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주말이나 연휴기간 아침 비행기의 경우 대기 줄은 100미터를 넘어가는 일이 많고, 30~40분을 기다려서 물건만 챙기고 급하게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세법 규정상 면세품은 보세구역에서만 다뤄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임시 인도장을 설치하는 것 말고는 해답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공항 입장에서도 단순히 인도장 면적을 늘리는 것은 달갑지 않다. 인도장 공간이 커지는 만큼 고객 편의시설이나 임대매장을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공항 인도장 임대료는 상업시설에서 제외돼 일반 매장 임대료보다 낮게 부과돼 수익성도 낮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금 일평균 7~10만 건의 인도건수를 기록하는 등 매년 30%가까운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만 최고 12만 건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며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순히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때문에 업계는 개별업체와 공항, 협회 등이 자체적으로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 인도장 문제를 풀기 위해선 관세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면세품의 경우 보세구역에서 취급되는 물품인 만큼 주무부처인 관세청의 엄격한 관리와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관리감독의 주체인 관세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인도건 증가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어 면세점협회와 함께 개선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통합인도장 논의 등 업계, 협회와의 조율을 통해 올해 안으로 개선방안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 온 인도장 제도의 선진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업체 진입과 더불어 우려되는 대규모 인도대란 사태에 대한 예상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장은 4월 말부터 시작될 중국 노동절 연휴가 벌써부터 두렵다. 이 시기는 유커는 물론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 7일)가 겹쳐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대거 방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역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초기 영업부진을 만회하고 연착륙을 위한 적기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면세점 일부는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따라 서둘러 작년 연말에 오픈,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팔더라도 이를 인도해줄 인천공항의 인도장 공간이 비좁고 불편해 낙제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인천공항은 여객동과 탑승동 모두 4곳에 시내면세점 인도장을 운영 중이다. 총 면적은 421.9평. 해당면적은 면세점별 순수한 인도장 서비스 면적에 해당하며 공유면적으로 구분된 ‘재포장 공간’과 ‘고객대기 공간’이 204평 정도 별도 배정되어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위치한 ‘루이비통’과 ‘샤넬’, 그리고 ‘에르메스’등 소위 빅3 명품의 판매공간이 약 430여평 수준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판매 되는 모든 물건을 인도 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장이 소공점 빅3 매장 규모보다 적은게 현실이다.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2011년 대비 2015년 109.7% 증가한 6조 1834억원에 이르렀다.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인도건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동일기간 인도건수는 약 3배 증가한 1천 597만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천공항 인도장 면적은 여객동에 위치한 동편만 5년간 약 6.8% 증가한 5평 증가했을 뿐이다. 여객동 서편 인도장은 5년간 동일한 면적으로 유지 운영 중이다. 면세점 매출과 거래건수는 해마다 폭증하고 있는데 인도장만 동일한 면적으로 유지되어 수많은 난제가 발생하고 있다. 고객의 불편함, 물품인도 대기시간의 증가, 재포장 공간의 비좁음, 쓰레기 인도장 문제, 혼잡시간대 인도 고객 폭증으로 인한 비행기 탑승 문제 등 수많은 문제의 원인이 비좁고 불편한 인도장 때문이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의 추가는 인도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신규면세점 각 사는 초기 영업부진을 극복하고 서서히 연착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7일 6천여명이 대거 방한한 중국 아오란그룹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들 아오란 그룹 일행이  단체로 방문한 결과 평소 대비 230%의 매출 신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 평균 3천여건의 화장품 판매 횟수가 이들이 방문한 2일간 무려 2만 여건의 판매횟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은 각사가 작년 특허심사에서부터 매출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연간 매출액 약 1조 5천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고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역시 약 1조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이나 두산 두타면세점의 경우 약 5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잡고 있는데 이들이 현재 인도장으로 확보한 면적은 3%에서 5%에 불과하다. 2015년 롯데면세점이나 신라면세점의 매출 기준으로 인도장 비중을 산정한 결과와 비교해 봤을때 만일 이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이 각 사가 설정한 매출목표를 기준으로 영업을 실시할 경우 각사의 현행 인도장 면적으로는 도저히 고객에게 물건을 제때 인도하기 힘든 수준이다. 신세계의 경우 매출 1조 5천억원을 달성할 경우 현행 인도장에 비해 약 83% 추가 인도장 면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77%가 더 필요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과 두타면세점 역시 약 54%의 추가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신규 면세점이 해당 매출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행 18평에서 20여평 수준은 턱없이 모자라며 이를 현실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장 문제는 이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변화돼 버린지 오래다. 시내면세점 인도장 운영 문제는 이를 관리·운영하는 주체들간의 시각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근본적으로 보세판매장 운영 및 관리는 관세청이 주무부처다. 그러나 인도장은 인천공항공사의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인천공항공사의 기본적인 입장은 인도장을 ‘상업시설’로, 반면 관세청은 물론 인도장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한국면세점협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 ‘편의시설’로 인식해 근본적이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를 비롯한 다수의 의견은 인천공항공사는 물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빠른 인식전환과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원문 : http://kdfnews.com/?p=13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