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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area/Retail(유통)

'2017년 4차 산업혁명 원년으로' 롯데, AI·VR에서 돌파구 찾는다

by Jinny815 2016. 12. 26.

'2017년 4차 산업혁명 원년으로' 롯데, AI·VR에서 돌파구 찾는다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대비로 분주하다.


롯데는 2016년 격변의 한 해를 보냈다. ‘미래’와 ‘생존’이 롯데의 한 해를 관통한 화두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의 30년 미래를 위한 생존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11월 이후 주요 임원진을 불러모아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16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4차 산업혁명이란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로봇이나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현실과 가상을 통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최근 부쩍 ICT 응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 IBM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개발에 나섰을 뿐 아니라, VR 기술을 유통 현장에 서둘러 적용했다. 


◆ 신동빈 회장, 복귀 이후 줄곧 ‘4차 산업혁명 대비’ 강조


25일 롯데계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정책본부 임원 회의에서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지에 따라 30년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계열사 4대 산업군별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전담할 혁신조직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이달 초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아마존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무인(無人)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임원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글로벌 유통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아마존을 적극적으로 배우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존은 유통업계에서 각종 정보통신기술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업체다.





▲ 아마존이 이달 5일 선보인 계산대 없는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고(Amazon Go)'에서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을 켠 상태로 매장을 나가고 있다. /아마존 제공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차례로 만나 신 회장의 경영지침을 전달하며,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22일 리테일(소매) 부문 계열사 CEO들에 이어 23일에는 제과·식품 부문 계열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조만간 화학, 호텔·서비스 부문 CEO들과도 같은 취지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 세계 최고 AI ‘왓슨’ 솔루션 도입…오프라인서도 통할까?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이를 계기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4차혁명은 전 업종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의 경쟁 기업인 신세계는 계열사 신세계 I&C가 개발한 다양한 관련 플랫폼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면세점, SSG닷컴,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에 활용 중이다.


롯데도 초기 단계의 정보통신기술은 유통 현장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D '가상 피팅 서비스'나 ‘스마트 테이블’, ’3D 발 사이즈 측정기’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롯데가 지난 21일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BM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했다. 왓슨은 구글의 ‘알파고’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왼쪽)과 제이 벨리시모 IBM 본사 코그너티브 솔루션스 총괄사장이 '왓슨(Watson)'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왓슨 솔루션을 사용하면 AI 챗봇(Chatbot·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 소비자와 대화하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능동적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장면도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챗봇에 “12살 딸의 생일이 다음 주인데, 딸이 요즘 독서와 패션에 관심이 많다. 어떤 선물을 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물으면, 챗봇이 기존 소비자 정보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정보, 뉴스를 바탕으로 가장 알맞은 선물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 내 백화점과 마트 등 그룹 내 전 유통채널에 이러한 쇼핑 도우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이 ‘AI 기반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롯데멤버스는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과 전략 수립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왓슨이 다양한 외부 시장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 매출·제품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신사업 개발과 신상품 출시 등 의사결정을 앞두고 참고하는 것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관계자는 “롯데가 아마존, 쿠팡과 같은 온라인 유통분야 경쟁업체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왓슨과 같은 고가(高價) 솔루션을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지능 컴퓨터 운용에는 자본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롯데가 오프라인 전 매장에서 이 솔루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5/2016122500454.html#csidx19b49cd5751093f8957fb476a377c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