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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삶의 지혜

반다이 1/12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by Jinny815 2015. 7. 16.
[씨군의 프라 리뷰] 반다이 1/12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2015.07.15 18:02:46

지난번 ‘스톰트루퍼(StormTrooper)’ 리뷰에서 예고된 대로, 이번 프라 리뷰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한 악당 캐릭터 ‘다스 베이더(Darth Vader)’다.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후~파~'하는 독특한 숨소리와 함께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온통 새까만 갑옷과 망토를 두른 외모, 악당 보스의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절도 있는 행동과 또박또박 끊어지는 중후한 목소리는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스톰트루퍼' 리뷰에서 예고(?)된 '다스 베이더'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에서 그 인상적인 모습으로 주역 캐릭터 중 가장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더더욱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어찌나 그 포스가 대단한지, 첫 등장한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 중에서 인기순위를 집계해 보면 반드시 상위 10위권 이내에 랭크될 정도다.

사실 현재까지 개봉된 스타워즈 6부작은 전부 다스 베이더의 일대기다.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자라왔고, 어떻게 대표적인 악당이 되었으며, 어떻게 최후를 맞는지 6부에 걸쳐서 모두 담고 있다. 즉, 스타워즈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이 바로 다스 베이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지난 번 스톰트루퍼가 보여준 놀라운 퀄리티 때문에 이번 다스 베이더 역시 조립 전부터 한층 큰 기대감을 갖고 조립에 임하게 됐다.

▲영화 속 명장면을 모티브 삼은 다스 베이더 킷의 박스 아트


일단 박스아트만 해도 다스 베이더의 카리스마가 넘쳐 흐른다. 붉은색 라이트세이버(광검)를 한 손에 들고 서있는 저 포즈는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명장면, ‘I Am Your Father’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영화 속 등장 장면과 주요 특징을 담은 박스 측면 사진


박스 측면에는 스톰트루퍼와 마찬가지로, 영화속 장면과 함께 완성된 모습과 및 주요 특징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들어있다.

▲런너 및 구성품 수가 늘어난 만큼 박스 크기는 약간 더 크다.


다스 베이더 킷의 박스는 스톰트루퍼의 그것보다 약간 더 크다. 이는 런너의 개수가 2개 더 많아 구성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커다란 망토로 인해 런너의 수와 부피가 배로 늘었다.

▲망토 때문에 스톰트루퍼에 비해 2개의 런너가 더 들어있다.


그 외의 구성은 스톰트루퍼와 큰 차이가 없다. 몸통 부품의 대부분은 A런너와 B런너에 적절히 분산되어 있으며, 관절부를 구성하는 폴리캡은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을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

▲연질 투명 소재로 색분할된 라이트세이버 칼날


흰색과 검정색의 구분이 명확한 스톰트루퍼와 다르게 다스 베이더는 온통 까맣다 보니 색분할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엄연히 색분할된 파츠가 존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라이트세이버의 칼날이며,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다른 색이나 다른 소재(주로 매끈한 투구나 갑옷 부분)로 사출된 곳이 2~3부분 존재한다.

▲완성품의 디테일업을 위한 스티커와 습식 데칼. 거의 필요 없던 스톰트루퍼와 다르게 반드시 필요하다.


스톰트루퍼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마무리를 위한 스티커 및 습식 데칼이 기본 제공된다. 뒤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스티커나 데칼이 거의 필요 없던 스톰트루퍼와 달리 다스 베이더에서는 스티커나 데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체형으로 성형된 가면의 안구 부분과 색분할이 안 되어 있는 뒤통수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가장 먼저 조립한 머리 부분부터 아쉬운 부분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굴 가면의 안구 부분이 스톰트루퍼처럼 클리어 재질로 분할된게 아닌 일체형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뒤통수의 생체 부분도 제품 박스에 나온 사진과 달리 검정색 그대로 나와있다. 즉 완벽한 색상 버전으로 만들려면 부분 도색이 필수다. ‘반다이라면 이정도는 색분할 해주겠지’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부분이다.

▲투구를 씌우면 멋진 자태로 앞서 드러난 단점들을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광택이 제대로 살아있는 투구를 씌우자 드디어 다크포스가 충만한 ‘그분’의 용안이 제대로 완성된다. 부분도색이 귀찮으면 투구를 씌운 채로 벗기지 않는게 낫다.

▲어깨 부분 폴리캡 자체가 가동하는 구조로 보다 자연스러운 포즈를 잡을 수 있다.


가슴을 시작으로 몸통 부분 조립은 전체적으로 스톰트루퍼와 큰 차이가 없다. 단지 모델만 바뀌었을 뿐이다. 동일한 관절구조에, 폴리캡마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스톰트루퍼와 마찬가지로, 어깨 부분 폴리캡은 정면 방향으로 가동되는 구조로, 팔을 앞쪽으로 모으는 포즈를 보다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다.

▲몸통부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스톰트루퍼와 비슷하다. 하지만 가슴 및 벨트의 생명유지장치 버튼이 전혀 색분할되지 않았다.


가슴 위 어깨 부분 갑옷은 라이트세이버 칼날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색분할된 부품이다. 온통 검정색 일색의 다른 부분과 달리 어두운 회색으로 만들어져 몸통과 투톤 컬러를 구성한다.

몸통 부분을 만들면서 또 한 번 실망했다. 가슴 한복판 및 벨트에 장착된 생명유지장치의 각종 버튼과 상태표시 램프 등이 단일 통짜 부품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일개 병사인 스톰트루퍼마저도 복부의 버튼 부분이 색분할되어 있던 것을 고려하면 조금 무성의해 보인다.

▲모양만 다를 뿐 팔다리의 부품 분할과 관절 구조는 스톰트루퍼와 거의 동일하다. 때문에 가동성도 비슷한 수준이다.


팔과 다리도 모양만 다스 베이더일 뿐 부품 분할과 관절 구조 등은 스톰트루퍼와 똑같다. 다만 발목은 플라스틱과 폴리캡을 같이 사용한 스톰트루퍼와 다르게 폴리캡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그 때문인지 발목의 가동 범위와 고정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가늘어서 조립하기 힘든 스톰트루퍼의 팔과 달리 다스 베이더 킷의 팔은 조립이 훨씬 수월한 편이다.


팔부분은 갑자기 가늘어져서 조립이 힘든 스톰트루퍼와 달리 조금 두껍게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조립할 수 있다. 장갑 부분은 따로 분할되어 있지 않으며, 스톰트루퍼와 마찬가지로 손 파츠만 분리 및 교체가 가능하다. 관절구조 자체가 똑 같기 때문에 가동범위 역시 스톰 트루퍼와 거의 동일하다.

▲교체용 손 파츠 구성


교체 가능한 손 파츠는 오른쪽 2개, 왼쪽 3개로 단순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각각 손마다 편 손과 라이트세이버를 쥘 수 있는 손 2가지에, 왼손에 포즈잡기용 주먹쥔 손 하나를 더 제공하는 구성이다. 스톰트루퍼처럼 손 모양이 다양하지 않아 가위바위보 같은 놀이가 불가능한 것은 단점(?)이다.

▲라이트세이버는 액션 포즈용과 허리춤 장착용 2개를 제공한다.


다스 베이더 하면 빠질 수 없는 라이트세이버다. 붉은 색의 칼날 부분은 건프라의 빔사벨처럼 연질소재로 되어 있으며, 힐트(손잡이)에서 탈착이 가능하다. 힐트는 2개가 제공되는데, 하나는 손에 쥐어주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허리에 차는 용도로 날을 꽂는 구멍이 없다.

설정상 이 라이트세이버 역시 검정색 단일이 아닌 2~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완벽한 킷을 만드려면 역시 도색이 필요하다. 한 손으로 쥘 때는 문제 없지만, 영화에서처럼 양손으로 잡으려면 중앙의 돌기(설정상 작동 스위치)로 인해 쥐는 손을 분해해서 내부의 홈에 맞춰 끼워야 양손 잡기가 가능하다.

▲완성된 팔다리를 몸통에 부착한 모습. 어색한 느낌이 풀풀 풍긴다.


완성된 팔다리를 몸통에 부착한 모습이다. 왠지 어정쩡한 모습이 전혀 다스 베이더 답지 않고 어색함이 잔뜩 묻어나온다.

▲몸통과 팔다리 가동성은 일단 스톰트루퍼와 동등한 수준이다.


이 상태에서의 가동 수준은 스톰트루퍼와 거의 차이 없으며, 다채로운 액션 포즈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다스 베이더의 완성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허리춤의 로브자락을 부착해 주면 드디어 '다스 베이더'다운 느낌이 난다.


허리춤을 덮는 로브(robe) 자락을 장착하면 뭔가 어색했던 모습에서 드디어 시스 군주(Sith Lord)다운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로브 자락은 가동을 위해 좌우가 분할된 구조다.


로브 자락은 연질 소재가 아닌 통 플라스틱 소재라 휘거나 구부러지지 않는다. 또 가동을 위해서인지 좌우 2개의 부품으로 분할되어 있다.

▲왼쪽 로브의 홈을 통해 라이트세이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왼쪽 로브자락에 있는 홈에는 앞서 만든 장착용 라이트세이버 힐트를 부착할 수 있다. 장착용 힐트를 부착하면 평소 허리에 차고 있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3개의 커다란 부품으로 분할되어 있는 망토


다스 베이더 킷의 완성을 위한 망토 부품이다. 로브자락과 마찬가지로 연질소재가 아닌 일반 PE 소재를 사용했으며, 약간의 가동을 위해서 중앙과 좌우의 3개소로 분할되어 있다. 연결은 스톰트루퍼용에는 없는 작은 폴리캡을 사용한다.

▲망토까지 완성해 부착하면 평소 우리가 기억하던 '다스 베이더'의 모습이 완성된다.


완성된 망토를 몸통 뒤쪽의 망토 고정용 돌기에 부착하면 드디어 우리가 기억하던 시스 군주 다스 베이더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일부 있었지만, 그래도 만들고 나니 반다이다운 완벽한 프로포션과 세밀한 디테일이 살아있어 다스 베이더의 매력을 다시금 만끽할 수 있다.

▲한쪽 발을 고정할 수 있는 전용 스탠드. 하지만 킷 자체의 접지력이 매우 좋아 스탠드가 딱히 필요치는 않다.


다스 베이더 킷에도 스톰트루퍼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용 스탠드가 있다. 스톰트루퍼용 스탠드와 연결해서 나란히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스 베이더 킷의 경우 스톰트루퍼보다 더 접지력이 좋기 때문에 더욱 스탠드가 필요 없다. 등 뒤의 커다란 망토가 바닥에 닿아서 몸통 전체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막 조립을 끝낸 상태(왼쪽)와 스티커 일부 부착 및 마커를 사용한 부분 도색을 적용한 모습(오른쪽)


스탠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티커 또는 데칼(decal)의 부착과 부분도색이다. 벨트 버클과 어깨 갑옷에는 기본 제공된 스티커를 붙이고, 가슴과 벨트 좌우의 각종 버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라모델용 마커를 살짝 발라 주면 더욱 원작에 가까운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버튼 부분은 스티커나 데칼로 마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마커를 사용한 도색이 필수다.

완성품 사진

▲스티커 작업 및 부분도색까지 완성된 다스베이더 킷. 막상 다 완성해 놓고 나면 망토 때문에 가동성이 크게 떨어진다.


막상 다 완성해 놓고 나면 다스 베이더 킷의 또 다른 단점이 드러난다. 바로 거대한 망토로 인해 팔 다리의 가동이 상당히 제한된다는 것이다.

▲줄어든 가동 범위로 인해 액션도 제한되지만, 그게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준다.


원작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저 다스 베이더의 갑옷과 망토는 연기한 배우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했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도 상당히 제한된 움직임과 제한된 액션만이 가능했는데, 그게 오히려 ‘보스다운 품격’으로 비춰져 오히려 호평받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번 반다이 다스 베이더 킷은 원작 고증(?)을 매우 충실하게 해낸 셈이다.

▲영화나 각종 게임 등에 등장한 멋진 포즈들을 그대로 재현하기에 충분한 가동성을 제공한다.


가동범위가 상당히 제한된다고는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중후한 매력을 지닌 만큼 카리스마 넘치고 멋진 포즈를 금방 만들 수 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나온 멋진 장면들도 대부분 재현할 수 있다.

▲스톰트루퍼 킷을 가지고 있다면 나란히 배치해 더욱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다스 베이더 단독으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만약 스톰트루퍼 킷이 있다면 더욱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스톰트루퍼 킷 리뷰에서 2개 이상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다스 베이더 때문이다.


▲ 다스 베이더의 테마 '임페리얼 마치' (출처=유튜브)


2개의 스톰 트루퍼와 다스 베이더를 나란히 놓고, 배경음으로 저 유명한 다스 베이더의 테마곡 '임페리얼 마치(Imperial March)’를 틀어 놓으면 스타워즈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특히 프라모델의 장점인 가동성을 살려 다양한 장면을 재연할 때 스톰트루퍼 킷은 더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2만원대의 꽤나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퀄리티의 '다스 베이더'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이 킷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반다이 1/12 다스베이더 킷의 완성도는 쫄따구(졸개)인 스톰트루퍼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피규어 이상의 프로포션과 재현도 및 완성도는 조립 중 발생한 단점들을 충분히 극복하고 남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스톰트루퍼와 다스 베이더 킷 모두 국내 정식 출시 가격이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판매점 기준으로 2만원대 중반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비슷한 스케일의 피규어가 수 만원에서 수십 만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물론 ‘조립’이라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반다이의 최신 킷인 만큼 조립 난도도 낮은 편이라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히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만큼 완성했을 때의 감동과 성취감은 더욱 높다.

어쨌든 스타워즈, 특히 다스 베이더의 팬이라면 이번 반다이 다스 베이더 킷은 그야말로 ‘강추’ 제품이다. 저렴한 비용에 약간의 시간 투자만으로 당대 최고급 퀄리티를 자랑하는 다스 베이더 액션 피규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초보 딱지를 막 뗀
키덜트잇 모델러 씨군


http://kidultit.com/news/article.html?no=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