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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area/Retail(유통)

"농협 잠잠하니 쿠팡"…물류업계, 지각변동 가속

by Jinny815 2015. 6. 15.

"농협 잠잠하니 쿠팡"…물류업계, 지각변동 가속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빨라지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공개


1조원 자금을 유치한 쿠팡이 농협에 이어 업계 구조조정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CJ대한통운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전은 닻을 올렸다.


◇'로켓배송 딜레마' 쿠팡, 택배사 인수?

1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택배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쿠팡은 이달 초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조1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쿠팡이 투자를 유치한 배경으로 물류센터 구축과 자체배송 시스템이 꼽힌다. 쿠팡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인천물류센터를 비롯해 물류센터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배송직원인 '쿠팡맨'도 800여 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이처럼 쿠팡이 자체 물류능력 향상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회사 인수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기존 택배업계의 반발이 꼽힌다. 택배업계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불법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쿠팡을 화물자동차법 위반 혐의로 관할관청에 고발했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쿠팡이 기존 택배업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택배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며 "농협이 택배회사를 인수해 업계에 진출을 모색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농협은 택배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중소형 택배회사 인수를 검토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택배사업자와 달리 화물자동차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특혜시비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기존 택배업과 동일하게 인정받는다면 기존 택배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쿠팡이 문을 연 자체배송 시장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2의 로켓배송'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것.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뱅크는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이 물류를 직접 영위하는 쿠팡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기존 택배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서 기존 택배업계가 이 같은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만족시킬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택배회사 인수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투자받는 1조원을 어디에 쓸지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대기업과 달리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수시로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우로지·동부익스, 인수전 개시

물류업계로 시야를 넓히면 '대어(大魚)'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전에는 CJ대한통운, 동원그룹, 삼라마이더스그룹과 2~3곳의 사모펀드가 뛰어들었다. 한국타이어가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CJ대한통운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9년 설립된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업과 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해운의 경우 포스코, 물류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055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초 글로벌 물류기업인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시며 절치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작업도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동프익스프레스 대주주인 디벡스홀딩스 유한회사는 인수후보들에게 투자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2011년 물류, 택배 및 여객사업을 위해 동부건설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택배사업은 2012년 1월부터 동부택배가 영위해왔다. 업계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가를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동부익스프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말 팬오션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인수합병 의지가 높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며 "현대 로지스틱스가 롯데로 넘어가면서 한진의 롯데물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택배사 딜은 올해 마무리됐다. 국내 택배순위 4위인 로젠택배는 6위인 KGB택배를 품에 안았다. 지난달 로젠택배는 KGB택배 72.2%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로젠택배의 순위는 2위권으로 치솟았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해 택배부문 매출액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CJ대한통운은 33%로 1위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12%), 한진택배(10%), 로젠택배·우체국택배(9%)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로젠택배는 대주주가 사모펀드기 때문에 잠재적인 매물로 늘 거론된다.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설립한 셔틀코리아홀딩스다.

점유율 하위권인 KG로지스(옛 동부택배)는 1월 KG그룹으로 편입됐다. 2007년 택배사업을 시작한 KG로지스는 지난해 1389억원 규모 매출액을 거뒀다. 

KG그룹은 이미 보유한 택배회사인 KG옐로우캡과 KG로지스의 통합작업을 마무리했다.



발췌 : http://www.diodeo.com/news/view/986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