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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의 개념

by Jinny815 2013. 7. 26.


5th_적정기술_비즈니스.pdf



적정기술의 정신적,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인물은 인도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자인 마

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라고 할 수 있다. 간디는 영국에서 개발된 방적기계를

사용한 대규모 공장들이 도시에 생겨나면서 여기서 생산된 저렴한 제품들이 농촌으로

전파되어 농촌 직물경제를 황폐화시키는데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인 물레를 돌

려 직접 옷을 지어 입고 다녔다.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긴 했지만 간디는 무작정 근대 산

업기술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국민의 상황을 고려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간디의 시각을 발전시켜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사람은 영국의 비주류

경제학자인 슈마허(E. F. Schumacher)이다. 슈마허는 1965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발전에 있어 과학기술의 응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적정기술의 원조 격인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슈마허는 기술의 적용에 있어서 해당 지역의 상황과 특색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

하며, 이러한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보았는데 저개발

국을 위한 소규모 생산기술을 서구의 대량생산 기술과 제3세계의 토착 기술의 중간 정

도에 해당하는 기술로 이해했다. 또한 지역 문화나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적합

하게 설계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의 단순 조작 기술보다는 생산력이 높은

기술로 정의했다. 다시말해, 슈마허가 주창한 중간기술은 해당 지역 사람들이 사용 가

능할 정도로 충분히 저렴하면서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술과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제품

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드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중간기술이라는 이름이 열등하거나 저급인 기술로 오해받을 수 있고, 발전

의 사회적, 정치적인 요인에서 분리되어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난에 대한 대안으로 ‘중간기술’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기술은 시간과 장소에 ‘적정한’

(Appropriate) 기술이라고 보고 적정기술을 제시하였다.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면서, 많은 기술 전문가들이 과학과 공학 분야

에서 새로운 해석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9년 존 토드(John Todd)가 미국 메사추세

츠와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신연금술연구소(New Alchem Institute)와 패럴런 연구소

(Farallon Institute)에 의하면 적정기술은 저렴한 가격, 단순한 조작성, 소규모 적용가

능성, 창의성, 환경보존 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커 한스(Bakker Hans)는 그의 논문 ‘스와데시 혹은 적정기술에 대한 간디적

접근’에서 적정기술을 ‘인간의 기본적 필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기

술’로 정의했다. 그는 의식주, 건강, 교육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기술은 적정한 기술이라고 볼 수 없으며, 하위 20%의 사람을 제외시킨 경제 성

장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적정기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립적정기술센터(NCAT, National Center for Appropriate Technology)는

적정기술을 ‘활용되는 상황에 비추어 비용과 규모 면에서 적합한 도구 또는 전략’이라는

상대적으로 넓은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으로 볼 때 어떤 기술이 지역적,

문화적 경제적 조건과 공존 가능하고, 지역적으로 물질과 에너지원이 이용 가능하며,

지역민에 의해 그 도구와 과정들이 유지, 작동할 수 있을 때 이 기술은 적정한 것으로 여

겨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적정기술의 다양한 정의와 특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적정기술의 개념은

기술을 적정한 수준으로 한계 짓는 데 있지 않고, 기술사용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태

도를 고양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적정기술은 ‘해당 기술을 사용할 때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고, 그 사용이

환경이나 타인에게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서 적정기술의 가장 정확한 기준

은 ‘인간’이며, 적정기술은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진보를 우선시’하는 사고체계 또

는 철학으로 이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