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gistics

자금력 vs 노하우… 온라인유통 패권경쟁

by Jinny815 2018. 6. 23.

자금력 vs 노하우… 온라인유통 패권경쟁

롯데·신세계·SK 대규모 투자

오픈마켓은 사업 노하우 앞서

대기업 총공세…최종승자 주목 





롯데·신세계·SK가 자금력을 무기로 온라인 사업에 총공세를 예고하면서 온라인유통 패권 전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사업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는 평가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SK는 온라인 1위를 목표로 자체수혈과 외부투자를 통해 각각 3조원, 1조원,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롯데는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계열사별 온라인몰 8개를 통합키로 했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사업부를 분사해 전담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SK는 11번가를 분리하고 신선식품·패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올해 4200억원을 투자받은 쿠팡을 제외하면 투자유치 소식이 잠잠하다. 


투자금 규모와 물류망, 유통업 경험을 살펴보면 일단 대기업들이 유리하다. 특히 롯데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자체 자금으로 3조원을 투자해 자금 여력이 가장 크다. 물류망도 비교적 우위에 있다. 롯데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개 물류 계열사가 있다. 또 오프라인 점포 1만여개를 온라인 물류기지로 활용해 물류망이 넓고 촘촘하다. 신세계는 이마트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2개 보유했다.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슈퍼·전문점 등 오프라인 점포는 3500여개로 추산된다. SK는 경기 이천·파주에 11번가 물류센터 2개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2개)·쿠팡(54개)·티몬(1개)·위메프(1개)도 물류센터가 있지만 쿠팡을 제외하면 소규모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객관적 지표가 앞서지만 신세계가 '최강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변화에 빨리 대응하고 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에 대한 의욕을 직접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온라인 사업에서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수익을 낸 기업이 드물다는 점에서 빠른 행보다. 또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따로 건립해 온라인 사업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유통업계 1위지만 의사결정이 느리고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 사이트 구축, 온라인 사업 흑자달성 등에 있어 발빠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에서는 구매자 유형·성향에 따라 상품 구성·조합이 중요하고 이에 맞춰 배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신세계는 온라인 물류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온라인 사업만 해온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도 만만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온라인 유통업계의 거래액 1위 기업은 이베이코리아(15조원)다. SK의 11번가(9조원)와 롯데 계열사(8조원)는 뒤를 잇는다. G마켓과 옥션은 서비스를 운영한 지 약 20년이 됐다. 쿠팡·티몬·위메프도 8년이 돼 업력이 짧지만 않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태생으로 빠른 시장 변화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업 전략이 바뀔 만큼 변화가 잦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도 오랜 사업 노하우를 단시간에 이기기는 어렵기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유통업체 인력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민영 기자]


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6220210097681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