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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ssues/India

자폐증에 관심 갖는 SW 기업들, 자폐아 특성 활용해 고용 창출

by Jinny815 2015. 6. 14.

자폐증에 관심 갖는 SW 기업들, 자폐아 특성 활용해 고용 창출


인도 SAP 법인은 지난 2011년부터 자폐아를 위한 고용 프로그램 '오티즘 앳 워크(Autism at work)'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소프트웨어(SW) 검수 작업에서 버그 테스트, 빅데이터의 패턴을 읽어내는 직무, 회계 매뉴얼 등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업무에 아스퍼거증후군 증상이 있는 인력을 채용했다. SAP는 이들의 업무 성과가 좋다는 게 판명되자 전세계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자폐아 40명이 SAP에 취업했다.




SAP의 'Autism at work' 프로그램으로 고용창출에 성공한 인도 사업장. (자료:SAP 홈페이지)



발달장애의 일종인 자폐증 환자가 늘어나고 이들의 특성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면서 자폐아를 고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World Autism Awareness Day)'에 덴마크 소프트웨어 검사 업체 스페셜리스테른(Specialistern)과 자폐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SAP는 더 적극적이다. SAP 전세계 지사의 자폐아 고용률을 1%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경기 성남시 판교에 민간 주도형 재단인 '디코리아'를 발족시키고 최근 오티즘앳워크 1기생을 모집했다. 경기도, SAP, 서플러스글로벌재단, 단국대가 손잡았다. 


자폐인사랑협회 등이 포함된 자문위원회가 아스퍼거 판별 검사를 하고 본인의 희망진로나 취업의지 등을 고려해 기수당 6~7명을 선발한다. 6주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올해는 3기 과정이 운영되고 내년부터는 연 6기수를 뽑고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접목할 계획이다.


장혜정 디코리아 사무총장은 "인도와 덴마크 프로그램을 본따는 한편 한국화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에 부족한 교사 양성, 교안 제작 시스템도 올해 안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중 상당수는 혼자 무난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반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하지만 사회 정서상 알리기를 꺼리는데다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환자와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 총장은 "일단 SAP, 서플러스글로벌재단 등이 디코리아에 참여하고 있지만 판교에 몰려 있는 SW 업체 등에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며 "펀딩에 참여하거나 인력을 고용할 다른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onz@heraldcorp.com /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