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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area/Retail(유통)

"언제 어디서 '롯데' 쇼핑"…신동빈 '옴니채널' 꿈 무르익는다

by Jinny815 2015. 4. 15.

"언제 어디서 '롯데' 쇼핑"…신동빈 '옴니채널' 꿈 무르익는다

백화점·마트·편의점·온라인몰 한데 엮는 옴니채널 확대… 롯데이노베이션랩 통해 그룹 옴니채널 구축 통합 관리




롯데백화점 고객이 엘롯데 모바일앱에서 구입한 상품을 을지로 본좀 MVG주차장에 설치된 무인 '픽업락커'에서 수령하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옴니채널' 꿈이 무르익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롯데닷컴·엘롯데 등에 접속해 물건을 사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롯데 계열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거나 교환·환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총 투자 규모의 절반에 달하는 3조4000억원을 옴니채널 구축에 투입, 유통업계 미래 먹거리 전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다. 


◇"출근길 스마트폰으로 산 상품, 퇴근길 편의점서 픽업"=롯데백화점은 이달 13일부터 스마트픽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를 기존 8개에서 전국 30개로 늘리는 등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품목 수도 기존 1만개에서 4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픽은 엘롯데, 롯데닷컴 등 롯데 계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구매의 장점인 가격경쟁력과 사이즈·색상 교환 등이 쉬운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의 정점이다. 


스마트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픽업데스크도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본점 외에 추가로 4개 점에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픽업데스크는 일평균 50명 이상의 고객이 활용하고 있다. 퇴근하며 찾아가는 고객이 많은 만큼 전체 고객 구성비를 살펴보면 절반이 오후 6시 이전에, 나머지 절반이 18시 이후에 방문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대에 찾을 수 있는 무인 '픽업락커'도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계열사와 연계해 연내 3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백화점 영업시간에만 운영되는 픽업데스크와 달리 24시간 운영하기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 72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픽업락커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모바일이나 PC로 주문 후 퇴근길에 매장에 들러 상품을 수령해 갈수 있는 '야간픽업서비스'를 시행 점포를 최근 80개까지 늘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롯데닷컴 앱에서 경품을 응모하고 가까운 편의점 매장에서 경품을 수령하는 옴니채널형 경품이벤트도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회장 "옴니채널, 아마존 맞설 무기될 것"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사장단 회의에서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정책본부와 미래전략센터를 중심으로 주요 유통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등을 포함한 19개 계열사가 스마트픽, 스마트비콘 등과 같은 옴니채널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그룹 미래전략센터 내에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가동해 옴니채널 전략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동일한 유통업종으로 묶이긴 해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사업구조가 상이한 탓에 발생하는 잡음을 최소화하고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정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이다.


향후 롯데그룹은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건립, 간편결제 등 핀테크 기반 모바일 결제기반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총 투자액 7조5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3조4000억원을 옴니채널 구축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미래가 옴니채널 구축에 달렸다고 보고 계열사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융합서비스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다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옴니채널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