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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Extended

투비소프트 "SAP GUI 고민 그만…웹이 정답"

by Jinny815 2014. 4. 14.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상징인 SAP ERP에는 일명 ‘샙구이(SAPGUI)’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클라이언트 UI(사용자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 있다. 샙구이를 통해 서버에 구현된 SAP의 ERP나 BI(Business Intelligence) 등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SAP 이용자들에게 ‘샙구이’는 다소 애증의 대상이다. 딱딱한 화면구성은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고, 다소 무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클라이언트 기반의 UI는 모바일 및 태블릿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SAP도 웹기반 UI를 제공하지만 샙구이보다 속도나 기능에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SAP ERP를 사용하는 기업들는 UI를 따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SAP 사용자들의 애로점(Pain Point)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기업용 사용자경험(UX)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이다.



투비소프트는 최근 SAP 사용기업을 웹 UI 확장플랫폼 엑스크로(Xcro for SAP)를 정식 출시하고 SAP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엑스크로는 샙구이 환경을 사용자 친화적인 웹기반 UI로 확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다. 


투비소프트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UI 툴 엑스플랫폼과 SAP 확장지원 특화 모듈인 엑스업 통합해 엑스크로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SAP 사용자들은 PC가 아닌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SAP ERP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투비소프트는 엑스크로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SAP ERP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가장 많은 ERP 시스템이며, UI 문제는 전 세계 사용자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SAP ERP를 웹으로 확장하는 별도의 툴 시장은 크게 형성돼 있지 않다. SAP가 자체적으로 UI5, 페르소나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사용자층이 두텁지는 않다. 외부(써드파티) 솔루션이 파고들 틈이 있는 분야다.


투비소프트 유영선 SAP사업 본부장은 “SAP 컨설턴트, 개발자 등도 앞으로는 SAP ERP도 웹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제품을 공급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사실 SAP 시장을 공략하려는 투비소프트의 시도는 오래된 전략이다. 이미 4년 전에 SAP 전담 조직을 세웠고, SAP의 파트너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SAP ERP UI 개발 시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취했다. SAP ERP 프로젝트에 직접 뛰어들어 투비소프트가 보유한 UI 개발 툴 기반으로 직접 UI를 개발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이 과정에서 SAP ERP 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파트너 자격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런 SI(시스템통합) 사업은 투비소프트가 생각해 온 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다. 수익성이 낮고 글로벌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투비소프트는 제품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엑스크로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하지만 개발 툴 시장은 제품만 공급한다고 되는 시장은 아니다. 제품을 사용할 줄 아는 개발자 생태계가 구성돼야 한다.


유 본부장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툴을 최대한 이용하기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ERP 개발자들이 특별한 교육 없이 쉽게 엑스크로를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자바 및 웹 개발자들도 엑스크로를 통해 ERP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처음 출발 자체는 일반 웹 개발자들이 SAP를 몰라도 SAP UI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아밥(ABAP) 개발자들이 쉽게 웹 UI까지 개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SAP관련 개발자들이 부담이나 종속성을 느끼지 않게 최대한 편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제품 공식 출시 전에 레퍼런스도 구축했다. 지난 해 이미 4개 기업에 엑스크로 기술이 도입됐고, 최근에는 에스오일 ERP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유 본부장은 “기존 SAP ERP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로직에 손을 대지 않고 UI만 웹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엑스크로의 강점이 있다”면서 “저희의 경험을 토대로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SAP ERP의 UI를 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