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5억 들여 개발한 캐릭터, 가져다 쓰세요"

최종수정 2015.11.10 10:07 기사입력 2015.11.10 10:07   

1년5개월, 5억원 투자해 캐릭터 개발

중소·청년벤처에 무료로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자체 개발한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공개하고 이를 중소기업, 청년기업 등 희망 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탱키 패밀리 캐릭터는 개발에 1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총 5억여원의 비용이 들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등 7개국, 8개로 캐릭터로 구성됐으며 롯데면세점이 진출해 있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어 배포하고, 고객 사은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할 예정이다. 캐릭터의 인기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상품을 제작한 중소 및 청년기업의 판매도 지원한다. 


아울러 관련 제품을 롯데면세점은 물론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채널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해외 유통 채널 보급도 추진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해 상품을 제작할 업체를 발굴 중이다. 현재까지 패션, 리빙, 문구 등 서울 및 부산의 10여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으로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을 확대해 새로운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에 탱키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첫 전시될 예정이며, 올해 말 서울 성수동 서울숲 앞에 조성 중인 문화공간 '언더 스탠드 에비뉴(취약계층 자립지원센터)'에 캐릭터 숍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탱키 캐릭터 숍의 인테리어와 마케팅, 유통 노하우 등을 활용한 중소·청년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탱키 패밀리는 국내 중소기업 및 청년벤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면세점이 자체 개발한 상업용 캐릭터의 저작권을 무료 개방하는 국내 최초의 오픈소스형 캐릭터 나눔 사업"이라며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창조경제 기반 마련과 확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유통 업계 전문가들은 물류 관리역량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 관리 역량은 기존 면세 사업자와 신규 진출 기업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평가에서도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은 300점으로 5개 심사 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이 걸려있다.


면세점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일반적인 유통업체와 관리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관세법의 적용을 받는 보세 구역은 일정 기준 이상의 물류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위탁판매가 아니라 직접 제품을 구매해 판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고처리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능력에 대한 평가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항목을 통해 이뤄진다.



▲ 백화점, 시내면세점 물류 프로세스 비교. / SK네트웍스 제공


특히 보세구역은 해외 고가 유명 제품에 대한 수입·통관·물류·인도가 대규모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보세화물에 대한 관리절차와 시스템·전문인력·법규준수 등은 말 그대로 면세사업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면세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취급하는 물품이 23만개에 이른다.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은 정확히 출국 시간에 맞춰 공항 인도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중간에 실수가 발생하면 물건을 찾지 못한 채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면세점 물류처리 절차는 제품 조달부터 사내 검수·포장·인도장 배송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정확도와 속도가 생명인 것이다.


▲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 / 조선일보DB


문제는 물류 시스템을 단기간 내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작업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의 확충과 교육, 운영 시스템 개선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이유로 부족한 물류 인프라는 면세점 경험이 없는 신규 진출 기업의 약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기존 사업자에게는 강점 요인이기 때문에 기존 면세 사업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10월 12일 면세사업 ‘비전 2020’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인천 통합물류센터에서 개최함으로써 물류 인프라를 과시했다. 롯데면세점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1만6248평)로 8조원 매출 규모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2007년에 업계 최초로 면세점 전용 통합물류센터를 오픈했으며, 이후 물류 혁신을 통해 1.5일 내 통관 완료, 출국 3시간 전까지 쇼핑 지원, 국내 최초 원패킹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26년 동안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해온 SK그룹도 올해 초 1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기반 물류 시스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최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롯데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천에 550평 규모의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면세점 직원이 스마트폰 기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제공


면세점 경험이 전혀 없는 두산은 한국공항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김포공항에 6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중이다. 두타 지하에 들어설 보세창고 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단시간 내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180억원 규모로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당초 교체를 검토했던 ERP 패키지 솔루션은 기존 사용 제품인 SAP를 유지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차세대 코비스(KOVIS)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KOVIS는 철도공사 ERP시스템 이름이다. 프로젝트는 연내 착수돼 향후 2년간 진행된다. 


기존 ERP시스템은 2007년 가동해 현업 정보화 수요 요구를 적극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스템 노후화와 용량 부족으로 ERP시스템 재구축이 요구됐다. 공기업 책임경영 체계 전환과 차량부품 안정성 확보, 전문인재 육성 등 철도공사 주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정보서비스 확대도 필요하다.


철도공사는 전략경영·공사·사업·인사·자산·자재·재무·안전환경보건·포털·설비관리 등 전 업무 모듈을 재구축한다. △사업부별 구분회계 완전이행을 위한 ERP 표준기능 구현 △차량·설비 신뢰성 유지보수를 위한 분석·통계 기능 구현 △주요 정책 목표달성을 위한 기존 코비스 업무프로세스 고도화 △대용량 데이터 처리속도와 안정적 처리기반을 마련한다. 공사 내 산재된 정보시스템도 통·폐합한다. 인메모리 기반 신기술 도입 등 인프라 장비도 교체한다. 


철도공사는 지난 2013년 ERP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당시 철도공사와 자회사 시스템 연계, 통합과 향후 방향을 마련하면서 ERP 솔루션 교체를 검토했다. 철도공사는 SAP 솔루션을, 계열사 중 3곳은 더존 ERP를, 1곳은 오라클 ERP를, 나머지는 자체 시스템을 사용했다.


삼성SDS, 물류BPO 몸집키우기 '가속'

삼성전자→그룹사→외부고객으로 확대, 해외거점 확보 지속



삼성SDS가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020년까지 물류BPO사업에서만 8조 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어 삼성전자 외의 그룹 계열사와 외부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분간 해외 거점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외형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7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초 목표로 내세운 2020년 물류BPO 사업 8조 원 매출 달성을 위한 1차 목표로 삼성전자 대상 물류 규모를 확대한다. 내년쯤에는 그룹 계열사들과 대외 고객들로 물류사업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해 들어 물류BPO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3년까지만해도 삼성SDS에서 물류BPO사업 매출은 전체의 26%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1조252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2%를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3년 전인 2012년 물류BPO 매출비중이 전체의 10% 수준이었음을 고려할 때 3배 넘는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채찍을 더하고 있다. 올초 있었던 '삼성SDS 30주년 기념식'을 통해 2020년 매출 목표를 명확히 하면서 IT서비스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물류BPO 사업 로드맵도 그려졌다.



삼성SDS 물류BPO 실적


삼성SDS 물류BPO 예상 실적 추이


현재 다루고 있는 삼성전자 물류 규모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사실상 삼성전자 물류BPO를 전담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물류량 전부를 삼성SDS에 맡기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삼성전자 전체 물류의 20~3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력 품목은 휴대폰으로 최근에는 TV 같은 대형 품목 물류도 점차 맡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 물류 점유율을 현재보다 키우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며 "주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물류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제조 계열사들을 다음 고객으로 유치하는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적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이 삼성SDS를 통해 물류 아웃소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룹사 이외의 외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물류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글로벌 물류시장에서도 선진 서비스로 꼽히는 4자 물류(4PL)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 업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4자 물류를 이용할만한 고객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4자 물류란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엮이지 않은 제 3의 업체가 물류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자원과 기술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물류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물류로 시작해 그룹 계열사 물량까지 확보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외부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 후 이뤄져야 삼성SDS에게 의미가 있어 당장은 힘들 수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와 올해 속도를 냈던 해외 물류 거점도 지속적으로 확보에 나선다. 삼성SDS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27개국 35개 거점을 통해 물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은 더욱 세분화된 거점을 세우고 미개척시장 거점 확보까지 이어지며 해외 자회사 설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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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희 기자  |  공개 2015-10-12 08:55:00프린트  빼기더하기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 물류BPO 수익성 '청신호'

1%대 영업이익률 2%대로 '껑충', 상승 여지 남아


삼성SDS가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했던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신규 물류사업이 확대되고 물동량이 증가하며 물류BPO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해 100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3분기 물류BPO사업에서 6498억 원 매출액과 144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153% 증가하며 폭발 성장했다.


덕분에 1%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물류BPO 사업 영업이익률도 2%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로 지난 2분기까지도 이 1.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3분기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2%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SDS 내에서 물류BPO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5%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해 3분기만해도 물류BPO사업 매출 비중은 29%였고 지난 2분기 31%까지 커지면서 몸집을 키워왔는데 이런 현상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출처:삼성SDS]


상대적으로 삼성SDS의 주력사업인 IT서비스 사업은 실적이 주춤했다. 특히 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뚜렷했다. 컨설팅과 SI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3852억 원이었다. IT서비스 아웃소싱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어 전체 IT서비스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줄어든 1조 22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 줄어 1000억 원대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IT서비스부문은 영업이익률 하락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3분기 10%대에 가까웠던 IT서비스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기준 8.7%로 1.1%포인트 줄어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


매출 비중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IT서비스 컨설팅과 SI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4%의 비중을 나타냈지만 지난 2분기 23%로, 3분기엔 21%로 줄었다. IT서비스 아웃소싱도 지난해 3분기 47%에서 올해 2분기 46%로, 3분기에는 45%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올해 3분기 삼성SDS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의 실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IT서비스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경우가 3분기에 집중됐고 이동통신망 구축 매출과 공공사업, 대외금융사업이 다소 축소되며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대신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했던 물류BPO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며 IT서비스와 물류BPO 라는 안정적인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삼성SDS가 물류BPO사업에서만 오는 2020년까지 8조 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률 재고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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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희 기자  



"2년간 3만9000명 채용"…쿠팡, 유통·물류 뒤흔들다


모바일 상거래업체 쿠팡이 향후 2년간 직접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900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불법 논란에 휩싸였던 배송 사업에 오히려 막대한 투자와 고용을 선언함으로써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쿠팡이 작년 수도권에서 시작한 ‘로켓배송’이란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택배업체를 거치지 않고 24시간 이내에 자체 직원이 직접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완전히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유통업계는 ‘주문·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전자상거래 업체, 배송은 택배업체’ 식으로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쿠팡은 직접 배송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모든 경계를 파괴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각자 다른 시장에서 경쟁해왔던 업체들은 쿠팡이라는 공통의 경쟁자와 맞서야 하는 것이다.


◇직접 배송에 1조5000억원 투자

김 대표는 “앞으로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3500명 수준인 쿠팡맨(배달 직원) 수를 1만5000명으로 늘려 어디서나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직원에 물류센터·고객센터 직원 채용까지 합하면 2017년까지 3만900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3만9000명 신규 고용’은 30대 그룹 전체의 고용 증가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정보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국내 30대 그룹이 늘린 직원 수는 8261명이었다. 이 중 5479명의 순증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사내 하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늘어난 인력이 상당수여서,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실질적으로 늘어난 일자리는 3000개 안팎에 불과하다.


쿠팡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고용을 늘리는 것은 현재 ‘24시간 이내 배달’ 원칙을 ‘2시간 이내 배달’로 획기적으로 앞당기기 위해서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인천·대구 등 전국 14곳에 있는 물류센터도 같은 기간 21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은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과 자본금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6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325억원)를 투자받았다. 작년에는 미국 유명 벤처투자 업체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4억달러(4530억원)를 투자받은 바 있다.


◇불법 논란에 ‘고용 창출’로 정면 돌파 나서

하지만 쿠팡의 직접 배송 서비스는 현재 불법 논란에 휩싸여 있다. 현행 운수사업법상 운송용으로 허가받은 차량만 배송할 수 있지만, 쿠팡은 일반 차량으로 배송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화물차 면허를 제한해 화물차 증차(增車)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화물 노조 등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쿠팡은 화물차 등록이 불가능하자 일반 차량 직접 배송이라는 강공으로 나온 것이다.


CJ대한통운·한진택배 등 주요 택배업체들은 지난달 13일 한국통합물류협회 명의로 “쿠팡의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직접 사들인 물건을 배달하고, 별도의 배송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택배업이 아니며 불법도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쿠팡이 직접 배송사업을 키우려는 이유는 쇼핑의 처음(선택·주문)부터 끝(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유통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을 모두 차지하고, 고객 정보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인 ‘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해지면 취급하는 상품도 대폭 확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채소 등 신선식품이다. 현재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은 배달 과정에서 변질·부패를 우려해 신선식품을 다루지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배달받을 수 있다면 밖에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장보기를 해결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의 기반도 뒤흔들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인 것이다. 


◇영역 파괴는 대세… 기술력 갖춘 벤처가 주도

해외에서도 신생 기업에 의한 산업 간 경계 파괴는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은 2017년부터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물건 배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일부 우량 고객에 대해 직접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드론 배송도 시험 중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검색, 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을 노크하고 있다. 자신들의 서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계속된 혁신을 통해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강동철 기자


입력 : 2015.11.03 19:07



헨리 로 쿠팡 수석 부사장(59)은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지난 3월부터 쿠팡에 합류해 로켓배송을 총괄하고 있다. 직전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물류 부문 대표였다. 그전에는 GE와 셀렉트론을 거쳐 아마존닷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애플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쿠팡을 선택했다. 그는 "로켓배송이 주는 '최고의 고객 경험'이 나를 쿠팡으로 오게 했다"고 말했다. 


로 수석 부사장은 로켓배송 매력에 한눈에 반했다. 


그는 "중국 광군절(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이면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 매출은 5배가 늘지만, 고객은 물건을 받기 위해 3주나 기다려야 한다"면서 "알리바바가 외부 물류업체들을 통해 배송하고, 물류센터도 아웃소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아마존에서 배송 관련 이슈가 많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24시간 내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로켓배송이다. 


쿠팡은 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업계획 간담회를 열고 로켓배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로켓배송 관련 인력 약 4만명을 새로 뽑고, 전국에 물류센터 7곳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4만개가 창출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 물류 시스템이 완성돼 전국 어디에서든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런 배송 혁신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수익성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아마존닷컴도 지금까지 직접 서비스하는 '프라임서비스'를 위한 물류와 시스템 투자액이 19조원이 넘는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저돌적 행보에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로켓배송이 유발한 '당일배송' 경쟁이 과도한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 차량을 통해 배송이 이뤄져 위법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위법 여부가 법제처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채용을 포함한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는 게 장기적으로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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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클라우드, 이제 DB시장도 정조준

"가트너 보고서 공개...실행력에서 톱3 진입"

 

클라우드 서비스로 서버와 스토리지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아마존이 하드웨어를 넘어 기업 핵심 SW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5년 운영 데이터베이스 관리스템 부문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SAP 등 거물급 기업용 솔루션 회사들과 함께 리더군에 포함됐다.

매직쿼드런트는 특정 분야에서 기업들이 지난 실행 역량과 비전 완성도를 분석해 사사분면에 해당 업체 위치를 보여주는 방식의 보고서다.

가트너는 전통적인 관계형 DB 외에 인메모리DB, 빅데이터 분야에 쓰이는 NoSQL DB 업체 등을 모두 조사 대상에 담았다. 또 패키지 및 어플라이언스 제품 외에 클라우드 기반 DB 서비스도 포함시켰다. 테크리퍼블릭은 가트너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DB 시장은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진화해왔고 이번 가트너 조사 대상에 30개 이상의 회사들이 포함됐다는 것은 많은 업체들이 밀집돼 이는 DB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가트너 보고서를 보면 아마존이 DB 시장에서도 기존 IT 기존 업체들은 위협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DB 솔루션은 아마존 RDS와 아마존 다이나모 DB 2종이다.

RDS는 마이크로소프트 SQL이나 마이SQL(MySQL), 오라클, 포스트그레 SQL, 마리아DB처럼 관계형 DB고 다이나모 DB는 매지디드 NoSQL DB를 표방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독자적인 DB 엔진 '오로라'도 내놨다. 오로라는 RDS를 지원하는 엔진 중 하나다. 테크리퍼블릭은 아마존이 고객들에게 이같은 선택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DB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DB하면 오라클인데, 이번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맨 꼭대기를 차지한 회사는 MS였다. MS는 비전과 실행력에서 모두 오라클보다 살짝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SQL 서버가 기업들이 내부에 직접 구축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과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MS는 전통적인 관계형 DB인 SQL서버 외에 애저 도큐먼트 DB 등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RDBMS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DB 시장도 이제 클라우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고객들이 유연한 라이선스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도 강해지는 양상이다. 가트너는 많은 사용자들이 오라클이 DB 솔루션에 적용한 엄격한 가격 및 감사 정책을 불편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들은 엑사데이타나 슈퍼클러스터 같은 어플라이선스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종속을 이유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은 NoSQL 업체인 클라우던트를 인수하고 아파치 스파크 지원을 발표하는 등 DB 제품 포트폴리오는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SAP의 경우 HANA DB를 범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키우려고 밀어부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지적이다. SAP는 HANA 인메모리 DB 외에 SAP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SAP, SQL 애니웨어 DB를 제공한다.

가트너는 앞으로 DB 시장은 관계형 DB와 NoSQL DB가 하나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가트너는 2017년까지 NoSQL이란 말이 갖는 의미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 DB 플랫폼은 관계형과 NoSQL DB 엔진이 통합될 것이란 얘기다.


황치규 기자 : 입력 : 2015.11.01.15:22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51030171941&lo=z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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