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전세계 화물선 현황이 한눈에… ICT 기반 새 물류생태계 선봬


■ '첼로 플러스' 핵심시설 분당 GCC 가보니

지역별 이슈·재난상황 등 9개 모니터 24시간 감시

IoT 활용 화물상황 실시간 확인

빅데이터로 최적 경로도 제시




삼성SDS의 글로벌 컨트롤 센터 기술자들이 모니터를 보며 실시간 물동 현황을 감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S



"현재 1,050대의 선박이 화물을 싣고 이동 중입니다. 태평양 일부 지역의 선박은 기상 악화로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착 일시가 하루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의 삼성SDS 글로벌 컨트롤 센터(GCC) 중앙상황실. GCC 중앙상황실 관계자는 9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물류 흐름을 설명했다. 중앙의 대형 모니터에는 27개국 111개 사이트의 물동 현황이 한 눈에 보였다. 지역별 이슈와 현지 특이 사항을 알려주는 팝업창이 돌아가면서 1~2초 간격으로 화면에 표시됐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경고음이 울린다. 좌우 8개 모니터는 각각 뉴스 속보와 선박의 이동 현황, 글로벌네트워크 및 '첼로 플러스(Cello Plus)'이상 유무, 그리고 특정 지역의 재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모니터에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산 분화 상황이 CC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다.



GCC는 글로벌 물류 플랫폼 '첼로 플러스'의 핵심 시설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4~5명의 기술자들이 24시간 감시한다. 8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삼성SDS의 첼로 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물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고, 빅데이터로 재난이나 기상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운송 경로와 경비 등을 알려준다. 물류센터에 재고가 얼마나 있고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첼로 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서비스인 셈이다. 


최동식 삼성SDS 첼로 마케팅 그룹장은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한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이해를 못한다"며 "하지만 ICT 기반으로 화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물류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삼성SDS는 최근 개방형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도 출시했다.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스퀘어(www.cellosquare.com)는 운임과 운송 일정은 물론 전 세계 수출 통관 정보와 해당 국가의 관세·내국세까지 계산해 준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본격 나서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지휘하겠다는 게 삼성SDS의 꿈이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LG CNS도 물류IT 주력 내세워…물류설비 국산화해 말레이시아 수출


LG CNS가 물류IT 사업 주력으로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CNS는 삼성SDS와 SK주식회사가 추진하는 그룹 계열사 대상 물류IT 서비스 사업과 달리 물류설비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물동량이 급증하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작업자들이 화물분류 물류설비(소터)가 바코드를 인식하도록 택배 화물을 트레이에 올리고 있다.>



LG CNS는 유럽기업이 독점하는 물류 설비를 최초로 국산화해 말레이시아 포스라쥬에 수출했다고 24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1위 택배사인 포스라쥬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물동량이 급증해 기존 수작업으로 운영되던 우편물류집중처리센터를 자동화해 물류허브센터로 재구축했다. 


사용환경에 맞춰 소프트웨어(SW)를 먼저 설계한 뒤 물류 설비를 갖추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유럽기업은 정해진 사양과 규격에 맞춰 설비를 구축해 운영과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 특성을 반영해 1㎜ 두께 봉투 화물까지 자동 분류한다. 접수처리 과정 없이 미리 요금이 부과된 봉투로 발송하면 수기로 작성된 우편번호를 자동 인식해 분류한다. 현장 작업자 화물 이동 동선을 줄이고 작업자별 처리 화물이 골고루 분배되도록 레이아웃을 설계했다.


LG CNS는 외산에 의존하는 화물분류물류설비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국을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김태극 LG CNS 부사장은 “물류센터 종합 IT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IT 수출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 hkshin@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롯데, 차세대 에너지 절감 기술 집약된 '친환경 편의점' 업계 최초 오픈


롯데기공·롯데케미칼·롯데정보통신 등 협업…전기요금 23%·이산화탄소 30% 감소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술인 '마이크로그리드'를 적용해 문을 연 가평 자전거테마파크점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이 업계 최초로 차세대 에너지 절감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그리드'를 적용한 친환경 편의점인 '가평 자전거테마파크점'을 오픈했다.  


롯데기공·롯데케미칼·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 내 관련 계열 3사의 협업을 통해 문을 열게 된 이 점포에 적용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융합해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에너지 시스템을 말한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 점포에 고효율 실외기를 비롯해 △이중 에어커튼형 냉장 쇼케이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태양광발전시스템 △에너지 저장 장치 △최대전력제어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선진화된 장비 도입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저장·제어와 효율화에 이르는 에너지 토털 설루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점포 구성을 위해 세븐일레븐 측이 추가로 지출한 경비는 약 2억3000여만에 달한다. 


'고효율 냉장 장비 실외기'는 설치 단가는 기존 대비 30%가량 오르지만 전력 사용량을 20%가량 줄인다. '이중 에어커튼 냉장 쇼케이스'의 경우 단일 에어커튼을 이중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량을 10% 정도 줄일 수 있고 디지털 제어 냉장 시스템을 적용, 식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시켜 준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는 설치 투자비는 기존 형광등 대비 3배가량 높지만 전력 사용량을 40%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전구 수명도 약 5만시간으로 형광등의 6배에 달하며 매장 조도도 20%가량 개선 효과를 준다.  


이외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점포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하며, 롯데케미칼 연구소에서 개발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남는 전기를 저장해 두고 필요한 시기에 자동으로 공급하게 된다. '최대전력제어장치' 도입을 통해선 목표 전력 도달 때 냉·난방기 자동 제어를 통해 에너지도 절감한다. 


세븐일레븐은 선진화된 에너지 절감 설비와 함께 점포의 모든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측정, 모니터링, 분석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편의점 구축은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점포에서 지출하는 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료 부담을 경감해 점포 운영 효율과 수익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체 테스트 결과, 기존 점포 대비 연간 약 29300㎾의 전력을 줄여 전체 전기 요금을 23% 정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0%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롯데정보통신의 태양광발전시스템과 롯데케미칼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합해져 이 점포는 태풍·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외부 전력이 차단되도 최대 4시간 정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했다.


정영일 기자(wjddud@ajunews.com)| 등록 : 2015-10-05 00:01| 수정 : 2015-10-05 00:01

[컴퓨터월드] ‘인사관리’란 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관리하는 일로, 조직이 보유한 인적자원(HR)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행하는 일련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뜻한다. 사람을 고용한 기업이라면 그 어디든 필요한 요소가 인사 관리라 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SW)의 힘은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재를 자원(resource)이 아닌 자산(capital)으로 여겨 전략적인 관리 대상으로 삼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어, 이에 맞는 HCM(Human Capital Management)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가 IT업계 전반에 실질적인 방법론으로 자리하면서, HCM 또한 ERP(전사적자원관리)와 더불어 SaaS(서비스형SW) 활용을 활성화시키는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진화하고 있는 인사관리 솔루션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본다.

  
 

사람이 자산이다

인사관리는 기업 운영의 근간이 되는 근로자들의 인사정보, 급여, 경비, 복리후생 등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에서 출발했다. 과거 기업의 HR담당부서에서는 이를 개별적인 문서로 관리하면서 기억이나 직관과 같은 HR담당자의 개인적인 역량에 의존했으나, IT기술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개선이 동반되면서 인사관리 역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 HCM 솔루션 개요 (출처: 가트너)

최초에는 급여 관리(Payroll Management) 시스템에서 시작, 90년대 들어 HRIS(Human Resource Information System)로 인사정보를 함께 관리하게 됐다. 특히 이때부터 ERP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자체 구축의 비효율성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맞물려 SMB(중소중견기업)까지 본격적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ERP 솔루션 내 하나의 모듈로 인사관리 기능의 활용 역시 점차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국내 기업들은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되는데, 바로 IMF 경제위기다. 90년대 중반부터 호봉제 성격의 연봉제가 도입되고 있던 상황에서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성과급 제도로의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기존에는 운영 부분에 집중됐던 인사관리도 성과를 내기 위한 MBO(목표관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CDP(경력개발계획) 등을 통해 관리영역이 넓어지게 됐다. 더불어 2000년대 들어 CRM(고객관계관리)이 대두되면서 직원들을 서비스의 대상인 내부고객으로도 인식, 협업을 위한 HR 패러다임의 변화도 일어났다.

  
▲ 오라클 HCM 클라우드

이러한 HRM(Human Resource Management)은 HCM으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운영 관리에서 핵심인재 관리 등 비즈니스 전략과 결합되는 기능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찾아 역량을 개발해 적재적소에 투입시키는 것이 실제 비즈니스 성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HCM 솔루션들은 운영을 위한 인사관리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면서, 인재개발 및 역량관리, 개인화 서비스, 인력계획 및 분석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인터뷰] “예측 분석 통한 인재 관리”
  
▲ 이경연 한국오라클 부장

HCM 솔루션, 왜 필요하나.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업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이 생산해내는 모든 결과물은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직원들의 지식, 능력, 역량을 반영한다.

즉, 전략적인 인적자원관리가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된 것이다. 특히 현대의 지식경제사회에서는 기업 가치의 70%가 직원들의 기술 및 경험에서 비롯되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인 HCM 솔루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오라클의 관련 부서도 올해 들어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라클 HCM 클라우드’의 특징은.

오라클 HCM 클라우드를 비롯한 ERP 클라우드, CX 클라우드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는 최초 개발단에서부터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손쉬운 통합 구축으로 최적의 성능 및 효율성을 제공한다. 모바일 앱 또한 사용편의성을 갖추고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마련됐다.

특히 오라클 HCM 클라우드는 인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한 예측 분석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WC사라토가연구소에서 연구한 지표를 기반으로 행동양식을 예측,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이탈위험을 파악하는 등의 관리를 가능케 한다. 경쟁사와는 달리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PaaS를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제공되는 것도 강점이다.

 

글로벌은 클라우드 바람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들도 이러한 HCM 솔루션의 중요성을 인식, 시장에서 기술력 있는 회사를 인수해 기업 내에서 빠르게 내재화시키는 전략(time to market)을 취했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피플소프트, 탈레오 등을, SAP는 지난 2011년부터 석세스팩터스, 콘커, 아리바 등을 인수해 새롭게 HCM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IT기업들 역시 경쟁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HCM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서비스 중심적인 21세기 경제에서 기업들은 직원 관리와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 및 파트너와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HR업무가 조직 내에서 완료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업무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이 분야에서 SMAC(소셜, 모바일, 분석, 클라우드)의 접목은 보다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을 가능케 해준다.

클라우드 HCM 솔루션을 통해 HR부서와 IT담당자들은 SaaS 모델을 기반으로 단기간 구축, 낮은 비용, 새로운 기능의 즉각적인 제공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초기 IT인프라 투자가 요구되지 않으므로 기존 온프레미스(on-premise) 구축 방식의 20% 수준의 투자비용으로도 시스템 도입이 가능하며, 사용인원 만큼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 모델로써 불필요한 과투자를 방지하고 기업 규모의 변화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사관리는 향후 2년 내 클라우드가 가장 많이 사용될 분야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 가트너 2015 인재관리 스위트 부문 매직쿼드런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9년까지 전 세계 HCM 시스템 중 28%가 SaaS 기반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조직들이 SaaS 기반 솔루션으로 기존 시스템의 교체 및 확장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변화가 향후 5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앱스런더월드(Apps Run The World)에 따르면, 전 세계 HCM 시장은 지난 2013년 99억 달러(약 10조 8,900억 원)에서 오는 2018년에는 12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HCM 시장은 지난해 58억 달러(약 5조 9,400억 원), 오는 2018년에는 84억 달러(약 9조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글로벌 진출 위한 클라우드 HCM”
  
▲ 정응섭 SAP코리아 전무

국내 HCM 시장 분위기는.

3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해 거부감이 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클라우드 시스템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클라우드의 장점은 싼 가격과 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것도 있지만, 본질은 어떤 누가 사용하더라도 같은 수준의 퀄리티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현재 SAP 석세스팩터스는 전년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사 스탠다드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며, 클라우드 HCM이 각광받는 본질적인 이유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다른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선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유독 HR분야만은 큰 발전 없이 머물러 있는 측면이 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HR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돕고자 한다.


‘SAP 석세스팩터스’의 특징은.

‘SAP 석세스팩터스’는 글로벌과 국내 시장 모두를 선도하고 있는 솔루션으로, 전 세계가 범용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인사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의 인재를 코스트가 아니라 핵심 자산으로 보는 사상을 기반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현업이 사용하기 편하게 구성됐다.

또 클라우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부터 커스터마이징이 쉽지 않게 됐는데, SAP는 SaaS와 PaaS를 통합시켜 고객사들이 각자 사이즈에 맞도록 워크플로우를 플랫폼에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밖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고용해 보안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 환경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니즈도 잔존

국내의 경우 글로벌 트렌드와는 조금은 다른 면모도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글로벌에 비해 SW로서 HCM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인사관리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어느 기업이나 갖는 것이지만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에 이르지 않으면 솔루션을 도입할 필요가 적기도 했고, 과거 2000년대 이전의 ERP처럼 자체 구축 또는 ERP 등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 클라우드 HCM 도입과 관련해서는 민감한 사안인 인사정보를 외부에 둔다는 것 자체를 경영진에서 꺼리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배제하더라도, 동양과 서양의 문화 사이에는 분명 차이점이 존재한다.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IT기업들이 제시하는 클라우드 HCM은 그들의 문화에 맞춰져 있으므로, 한국과 일본지역 특유의 관행이 남아있는 상당수 국내 기업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충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온프레미스 구축과 달리,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어느 정도 표준화된 방식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화이트정보통신 'H5'

그러나 과거 HR부서가 현업 위에 군림했던 것에서 이제는 협업과 컨설팅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듯,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각지에 지사를 세우는 상황에서 고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국내 시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를 받아들거나, 혹은 그보다도 앞선 프로세스를 제시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IT기술이 발전한 만큼 수요에 따른 인재의 이동도 활발해졌고, 데이터 활용 등 기업 내·외부 간 연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더욱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얻을 수 있는 유연성, 확장성, 비용효율성, 보안성 등의 이점으로 인해 결국은 클라우드 HCM의 활용이 보편적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클라우드 HCM 솔루션 벤더들로서는 고객사들의 기존 커스터마이징 니즈를 얼만큼 수용 가능하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국내 고객 니즈에 맞춘 국산 HCM”
  
▲ 전찬희 화이트정보통신 상무

국내 HR 환경의 특수성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재돼있고, 인사관리도 독특한 측면이 있다. 이를 달리 보자면, 우리의 앞선 프로세스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이뤄냈던 프로세스를 좋은 부분까지 굳이 서양식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세상은 글로벌화 되고 있으므로 향후에는 특정 표준이 자리 잡겠지만, 그 표준이 어떠한 방식으로 정해질지는 아직 모른다.

외산 클라우드 HCM의 경우 대부분 서양 기업문화 기반이라 국내 기업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요즘 들어 국내 기업들이 커스터마이징이 어렵다는 점을 모르고 클라우드 HCM을 알아보다가 이내 도입을 보류하는 일을 자주 접하게 된다. 여러 이점으로 인해 결국 클라우드가 대세가 되겠지만, 아직은 외부에 인사정보를 내놓는 것을 꺼리는 모습도 보인다.


화이트정보통신 ‘H5 클라우드’의 특징은.

‘H5 클라우드’는 인력운영, 성과평가, 보상관리, 교육관리 전반의 인사서비스를 초기 구축비용 없이 월정액 방식으로 이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향후 세법 및 제도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으며,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 역시 추후 확장 가능하다. 화이트정보통신의 25년 노하우가 녹아있고, 내부적인 구조가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안정성이 우수하다.

HR분야는 기업의 근간이며, 향후 HCM은 그 운영이나 관리에 국한되지 않고 기획과 전략까지 이어지는 쪽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현장의 니즈를 아직 HCM 솔루션이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지며, 그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앞으로 화이트정보통신은 고객들이 인사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사람이 미래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관리는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적인 우수 인재에 대한 관리는 물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조달하고 이를 최적화 및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HCM 솔루션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관리가 이제는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면서 급격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자원은 풍부하다’고 배워왔고, 이는 실제로도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으나, 이제는 그 기반이 무너져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재의 가치를 경시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모습이 남아있는 작금의 기업문화로는 미래의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기업 과제별 '사이다스닷컴' 도입 시 기대효과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SW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사람들의 손에서 창조된다. 빅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로 각광받고 있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없이는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필요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인재가 더욱 귀해지는 시대, 이제는 선진적인 인사관리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다.

[인터뷰] “데이터 주도적 인재관리”
  
▲ 서주신 사이다스코리아 지사장

HCM 관련 트렌드는.

HCM 솔루션의 글로벌 트렌드는 탤런트매니지먼트(Talent Management)라고 할 수 있다. 탤런트매니지먼트는 인재 재능의 관리·육성을 위한 분석력을 중요한 요구사항으로 두고 있다. 이는 곧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HR’의 구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 HCM보다 다소 앞서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노사관계나 기업의 인적자원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HCM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이에 사이다스는 우선적으로 SMB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사이다스닷컴’의 특징은.

사이다스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설립된 HCM 전문 스타트업으로, 올해 한국지사를 세우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그 전신은 인사컨설팅사이며, ‘사이다스닷컴’에는 그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됐다. ‘사이다스닷컴’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이용 가능하고, 양국의 유사한 기업문화에 초점을 맞춰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솔루션을 국내에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사이다스닷컴’의 특징은 기존의 다른 솔루션들에 비해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채용, 인사이동, 평가, 인재육성까지의 HR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과제에 따라 다각적인 심화분석까지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업무효율화는 물론, 조직문화까지도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15년 10월 01일(목) 09:29:26 팽동현 기자 dhppp@itdaily.kr



‘AR 글라스’끼면 물류정보 한눈에 … 운송 효율 25% 높여

프랑크 아펠 회장이 100% 전기 엔진으로 구동하는 배송 트럭 ‘스트리트 스쿠터’에 올랐다. DP DHL은 내년 말까지 독일 본 시내를 오가는 물류를 전기차·전기자전거로만 배송할 계획이다. [사진 DP DHL]

 

배송 직원이 증강현실 글라스를 끼자(위) 글라스에 스캔한 물건의 배송 정보가 뜬다. [사진 DP DHL]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쓰는 각종 축구용품,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1(F1)을 달리는 경주용 차와 장비, 세계 최대 패션 행사인 뉴욕 패션위크에서 쓰는 각종 의류와 창고 , 희귀 동물인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프랑크 아펠 DP DHL 회장

한발 앞선 서비스 준비로 물류 세계 1위 이끈 아펠

창고서 제품 스캔하면 메시지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파악

“AR 기술 5~10년 내 현실화될 것”










세계 최대 물류 기업인 도이치포스트(DP) DHL의 고객 리스트다. DP DHL은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인 휴대전화·자동차·가전부터 북한을 오가는 구호물자 운반까지 글로벌 국제특송(항공편을 이용해 24시간 내 물건을 전달하는 서비스) 물량의 3분의 1(38%)을 책임진다. 48만 명의 직원이 220여 개 나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랑크 아펠(54) DP DHL 회장은 “우리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물건을 지구 끝까지 전달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런 회사의 정점에 있는 아펠 회장이 생각하는 미래 화두는 뭘까. 그는 미래 경제 5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접속(connect)’을 제시했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제품의 질만큼이나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부각될 겁니다. 삼성전자·LG전자가 훌륭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물류망을 통해 적시적소에 수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측면에서도 물류는 필수입니다. 결국 물류가 발달해야 부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DP DHL은 지난해 9월 파슬콥터를 활용한 드론(무인항공기) 택배에 성공했다. [사진 DP DHL]


물류의 성장 가도를 가로막을 변수로는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을 꼽았다. 지구온난화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제조·물류 업체에 거센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것을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해 대응하는 게 미래 50년 기업인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DP DHL은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메가 트렌드’에 대한 분석과 혁신을 향한 도전에 한창이다. 지난달 18일 DP DHL이 국내 언론에 최초 공개한 독일 트로이스도르프의 이노베이션 센터는 혁신의 상징이다. 이곳은 당장 실용화할 기술보다 미래 트렌드 분석에 초점을 맞춘 DP DHL의 연구개발(R&D) 센터다. 5명의 전문가가 센터에 상주하며 물류뿐 아니라 쇼핑 트렌드, 기후변화 같은 순수 미래만 연구한다. <중앙일보 8월 27일자 B1면>


 그는 “공상과학소설(SF)에나 등장하는 기술을 5년 내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의 성과물은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글라스를 활용한 물류가 대표적이다. 직원이 AR 글라스를 쓰고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글라스 화면에 어디로, 언제까지 전달해야 하는, 어떤 물건인지 메시지가 뜨고 선반 어디에 놓으면 될지 알려주는 식이다. 메모할 필요가 없는 데다 제품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는 “창고 직원에게 ‘더 빨리 뛰어라’고 다그치는 게 서비스 1.0이라면 좀 더 지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AR 글라스가 추구하는 서비스 2.0”이라며 “네덜란드 물류센터에서 3주간 실험한 결과 기존보다 운송 효율을 25%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5~10년 내 현실화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업계 ‘핫이슈’인 드론(무인항공기) 택배 연구도 진행 중이다. DP DHL은 지난해 9월 4개 프로펠러 가운데 동체에 소포를 매달아 움직이는 ‘파슬콥터’(소포+헬리콥터)에 의약품을 실어 북해의 섬으로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구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가 드론 택배 실험에 한창이라면 DP DHL은 상용화의 닻을 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도 거듭하고 있다. DP DHL은 지난해 전기차 벤처기업인 ‘스트리트 스쿠터’를 인수했다. 전기차로 물건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개발·생산까지 나선다는 복안이다. 본사가 있는 본이 실험장이다. 본 곳곳을 스트리트 스쿠터(전기차)와 e-바이크(전기자전거)가 오가고 있다. DP DHL은 내년 말까지 본을 오가는 모든 물류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창고 지원 업무 등에 활용하는 자율주행차를 머지않아 일반도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서비스의 혁신은 해당 업계뿐 아니라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조업 전반에서의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 물류 서비스 혁신을 통한 ‘서비스 2.0’이 ‘제조업 4.0’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물류를 저렴하게 제공해야 기업이 줄인 비용을 다른 부분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물류 기업에 비용 절감은 하면 좋은 것(nice to do)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have to do)”이라고 강조했다.


본=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프랑크 아펠=1989년 뮌헨대 화학 석사, 93년 스위스연방공과대 신경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뇌 신경을 연구하며 복잡한 문제를 푸는 힘을 키웠다. 실험을 하면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도 배웠다”고 말했다. 93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독일 맥킨지에 컨설턴트로 입사했다. 2000년 DP DHL로 옮겨 2008년 회장에 취임했다.

제조업체 GE의 新 선언…“톱 10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것"


“SAP, IBM이 우리 경쟁자”

 

SW 개발자 4000명에서 내년까지 2만명으로 늘릴 계획


▲ 제프 이멜트 GE CEO /블룸버그 제공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프 이멜트 GE CEO는 2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인즈+ 머신(Minds + Machine conference) 콘퍼런스’에서 “GE는 전세계에서 10위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E 소프트웨어 산업은 매년 20% 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만 150억달러(약17조9200억원)를 벌어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멜트 CEO는 GE의 새로운 경쟁자로 소프트웨어 업체를 지목했다. 그는 “지멘스, 캐터필러(Caterpillar)와 같은 전통적인 경쟁자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IBM과 같은 업체와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계에 소프트웨어가 실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에디슨의 실험실에서 출발한 GE는 미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로 가전, 제트엔진, 풍력 터빈, 석유 시추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 GE는 실시간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똑똑한 공장’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GE 제공



이번 포럼에서 이멜트 CEO가 제시한 2020년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액은 올해 GE가 소프트웨어에서 올릴 매출액의 3배가 넘는다. GE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장 효율화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능형 송전망으로 전력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파워 플랜트(Digital Power Plant)’, 공장 설비에 센서를 달아 기계 결함 등을 운영자에게 즉각 알려주는 ‘똑똑한 공장(Brilliant Factories)’ 등이 GE 소프트웨어의 대표 제품들이다. 


GE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플랫폼을 확산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프레딕스는 원격으로 공장 설비를 감독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하며 기계와 기계가 서로 소통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GE는 프레딕스의 개발자를 현재 4000명에서 내년까지 2만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GE는 올해 프레딕스에서만 매출 60억달러(약7조1700억원)를 올릴 예정이다.


GE는 2008년 금융위기에 위기를 겪으며 금융회사 GE캐피털과 미디어업체 NBC유니버셜을 정리하고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의 첨단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01년 취임한 이멜트 CEO는 5년 전부터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왔다. 



조선비즈/류현정 기자 고성민 인턴 기자

입력 : 2015.09.30 14:43 | 수정 : 2015.09.30 14:5


한국 중소기업 물류 IoT 기술, 세계 최대 물류 풀링 기업 홀렸다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이 개발한 실시간 물류추적 플랫폼이 세계 최대 파렛트·컨테이너 풀링 서비스 기업 체프(CEHP)에 적용을 앞뒀다. 실시간 위치 추적과 초저전력을 구현해 물류기업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페타리가 개발한 실시간 물류 추적 시스템.>



페타리(대표 박영진)는 세계 최대 파렛트·컨테이너 풀링 서비스 기업 체프와 손잡고 실시간 물류추적 플랫폼을 개발해 시험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80여개 기업이 체프에 유사 시스템 공급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페타리 기술이 채택됐으며 점진적으로 도입을 확대키로 했다. 우리 중소 팹리스가 미국서 80대 1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페타리는 3여년에 걸쳐 초저전력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플랫폼으로 만들고 이를 적용한 물류추적 시스템 제품 개발을 마쳤다. 체프 콜드체인에 1차 시험 적용을 마치고 2차 테스트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 1만3000개 분량 칩을 공급하는 등 콜드체인 시스템에 단계적으로 적용을 늘릴 예정이다.


페타리는 칩과 소프트웨어를 플랫폼으로 만들어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 경쟁사들이 연간 2500㎃h 전력을 소모하는 시스템을 제안했으나 페타리는 100㎃h 수준으로 전력 소비를 최소화했다. 칩을 부착한 차가 움직였다 정지하는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고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신호를 전송하는 등 이동 데이터를 파악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구현했다. 


박영진 페타리 대표는 “초저전력 시스템을 구현한 핵심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칩 등 실시간 물류추적 시스템을 위한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성공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체프는 파렛트풀 등 물류 장비를 미국 전역에 대여하고 수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과거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활용했으나 관리비용이 높아지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겪었다. 페타리 물류추적 칩은 리더가 필요한 RFID와 달리 칩 스스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별도 리더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물류 입·출고 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놓치는 데이터 없이 전체 물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체프는 식품 등 이동 중 신선도와 유통기한 관리가 중요한 콜드체인에 페타리 시스템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극저온과 극고온에서 안정성, 근접 거리에서 전파가 충돌하는 오류, 물리적 충격 등 실제 환경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페타리는 과거 RF칩을 설계했으나 2011년부터 글로벌 물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개념을 적용한 실시간 물류추적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페타리와 제품 개발을 끝내고 정식 공급을 앞뒀다. 


박 대표는 “배송하는 트럭이 통째로 없어지거나 신선식품 배송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서 실시간 물류추적 시스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아직 사물인터넷 개념 물류 플랫폼 강자가 없는 만큼 이 분야에서 페타리가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체프뿐만 아니라 여러 미국 제조 기업이 페타리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 기업별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쉽게 적용해 사용하도록 지원해 물류IT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 withok@etnews.com 

국내 SW 산업 제자리 걸음…“내수 중심 SI 시장 넘어야”

2015.09.18 18:03:10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영세성,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대기업 중심의 IT 서비스 시장에 편중된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소프트웨어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1조26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IC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2%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IDC



이에 반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8% 성장한 11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1% 수준을 기록했고, 이중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3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IT서비스 비중은 82%(29조 8000억 원)로 나타났고,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18.2%(6조 6000억 원)를 차지했다.


IT 서비스업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조 4230억 원으로 집계돼 국내 전체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의 42.8%를 차지했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5.2%로 나타났다.


국내 IT 서비스 산업은 대기업 그룹 계열사인 삼성 SDS, LG CNS, SK C&C 세 업체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대기업 계열사와 그렇지 않은 비 계열 업체 간 실적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IT서비스 기업 3사는 그룹 내 정보 보안 이슈,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대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시스템통합과 내수 중심의 현재 사업 모델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외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아 구내 소프트웨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미래창조과학부



일례로, 삼성SDS는 컨설팅 및 SI서비스, 아웃소싱 등 IT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BPO 사업으로 확장했고, 향후 신기술 분야의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모빌리티 및 IoT 관련 플랫폼 기술 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LG CNS는 교통카드시스템, 고속도로 통합시스템 등 국내외 교통 분야 서비스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독자적인 입출금모듈 개발을 통한 금융화자동화 사업에 진출한 상태로,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사업 인수를 통해 금융 IT서비스를 확대했다.


SK C&C는 종합 IT아웃소싱 솔루션인 ‘톰스(TOM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넥스코어’를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했고, 2014년부터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등에서 대형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은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지원과 함께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it.co.kr [미디어잇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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