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풀려 10억 빼돌리기…가스公, 눈뜨고 당했다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용역업체와 결탁, 재하청업체의 인건비를 부풀리고 허위 하도급 계약을 맺는 등의 방법을 통해 거액을 빼돌렸음에도 가스공사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후 대처 역시 개인비리 차원으로 축소하는데 급급하는 등 공공기관 하도급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7일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정보시스템 용역분야 특정감사 결과보고' 자료에 따르면, 액센츄어 등으로 구성된 용역업체 컨소시업은 파견직원을 고급기술자로 속이거나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직원의 인건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가스공사에 총 10억260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 가스공사 김모차장은 이 용역업체 컨소시업으로부터 2억6000만원의 입찰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11월27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및 벌금 2억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건 구성…'짜고치는 고스톱'

김모 차장은 가스공사 정보기획팀 프로젝트 용역 업무를 총괄하던 사람이다. 문제가 된 프로젝트는 '통합정보시스템(ERP) 열량단위업무 개발' 건. 산업통상자원부 개정 고시에 따라 산하기관인 가스공사가 요금산정 기준을 부피에서 열량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용역비는 30억9000만원에 달했다. 


프로젝트 입찰 정보를 듣고 일을 꾸민 쪽은 용역업체 '대우정보시스템'에 근무하던 양모씨다. 양모씨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다른 두 개의 회사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엑센츄어', 중소기업인 '잘레시아'다. 중소기업을 포함하면 입찰점수가 높아지는 점을 노린 구성이었다. 


엑센츄어, 잘레시아, 대우정보시스템의 수익 배분은 각각 5대 3대 2로 짜였다. 잘레시아는 명의만 빌려주고 지분 30%에 해당하는 금액 중 5%를 커미션으로 챙긴뒤, 나머지는 양모씨가 따로 차린 페이퍼컴퍼니 '지오베이스'로 넘겼다. 이렇게 형성된 비자금 중 일부는 가스공사 김모 차장에게로 흘러들었다. 


◇하도급, 재하도급…'판돈(인건비) 부풀리기'

시스템 개발·구축 용역은 업계에선 '인건비 장사'로 통한다. 하도급 업체가 다른곳에 재하도급을 주면서 인건비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 열량단위업무 개발용역 컨소시엄도 다르지 않았다. 엑센츄어는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에, 대우정보시스템은 아시아나IDT에, '얼굴마담'이었던 잘레시아까지도 아이티커리어즈라는 인력파견업체에 재하도급을 줬다. 


당초 엑센츄어는 가스공사로부터 특급기술자 고용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원도급·하도급에서 관련기술자를 채용하지 않았다. 대신 재하도급 업체를 통해 저비용의 초·중급 프리랜서를 구했다. 


전 의원은 "가스공사 감사 결과 엑센츄어는 (낙찰자 결정에 반영된)기술제안서에 포함된 기술인력 43명 중 3명만 투입했다"며 "가스공사는 추가 투입인력을 별도로 관리·집계하지 않아 계약내역(인력규모)과 다르게 대가를 정산·지급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내부통제 실패, 사후 조치도 부실

가스공사는 대규모 용역계약을 동일부서, 동일담당자에게 수행토록 했다. 프로젝트 설계와 계약추진서부터 준공 등 계약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김모차장 1명이 담당한 것이다. 


김모차장이 가스공사에 근무하면서 발주한 프로젝트는 ERP 열량단위업무 개발 외에도 가스공사 도면표준화 용역(9억8230만원), 성과관리시스템 추가개발용역(10억10만원), ERP 유지보수용역(66억7000만원)이 있다.


가스공사는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용역에 대해서만 감사를 실시한 뒤 직원 3명을 징계조치하고 1명에게 경고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했다. 하도급 투입인력 관리 조치사항은 "기술제안서 및 계약서에 따른 인력투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하수급인의 기술인력평가를 하도급 적정성 평가기준에 포함토록 통보"키로 한 게 전부다.


한편 엑센츄어는 용역업무에 따른 수익을 고스란히 챙겼다. 직원 2명이 사건에 가담한 것과 관련, 국가계약법에 따라 '부정당업자 공공기관 입찰참가 제한'을 1년간 받은 게 전부다. 제재는 내년 2월8일 풀릴 예정이다. 







이현수 기자 hyde@mt.co.kr

기업물류 진단과 혁신 ‘한 번에’


3자물류 활용, 비용절감·핵심역량에 집중




세계 선진기업들은 업무 프로세스중 물류업무를 3자물류 등 전문물류기업에 위탁해 물류비 절감과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은 3자물류에 대한 인식저조, 정보부족 등으로 3자물류 활용률(2011년 56%)이 선진국(미·일·EU 등 70~80%)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의 인식전환 및 물류비 절감효과 확인을 통해 3자물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3자물류 컨설팅 지원을 해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2015년 물류컨설팅 지원대상으로 16개사를 선정·발표하고, 18일 코엑스(300호)에서 선정기업과 컨설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7년간(2008~2014) 제조·무역업체 91개사를 대상으로 33억원을 지원하고, 컨설팅을 통해 203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여러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물류비 절감과 효율적인 물류자원을 도모하고자 공동물류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2개 컨소시엄(화주 7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대상지역·기간․범위 등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협업해 해외 동반진출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이권재 물류남북협력실장은“ 물류컨설팅을 통해 화주는 물류비를 절감하고, 물류기업은 서비스 향상을 통해 매출 증대를 도모해 화주-물류기업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정수 기자 rws81@daara.co.kr

[산업일보]

[온라인쇼핑몰] "물류가 경쟁력이다"…배송 경쟁 본격화


쿠팡으로부터 시작된 물류 경쟁이 전 유통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더 저렴한 가격 경쟁으로 치닫던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빠른 배송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진행 중인 배송 경쟁의 핵심은 ‘속도’와 ‘물량’, 그리고 ‘친절’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쿠팡은 지난해 3월에 당일 또는 익일 배송 보장제인 ‘로켓배송’을 선보이고, 자사 정규직 직원이 직접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배송하는 ‘쿠팡맨’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은 이 서비스 도입으로 거래량 상승과 인지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사실상 온라인쇼핑몰 업계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신선식품’ 영역에서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 출시 직전까지만 해도 경쟁사 위메프의 거센 추격을 방어해야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티몬과 위메프 등의 소셜커머스 기업 뿐 아니라 G마켓·옥션·11번가와 같은 전통적인 온라인쇼핑몰 기업까지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쿠팡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500억 원을 투자해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또한 인천에는 9만9173㎡ 규모의 물류 센터를 건설 중이고, 내년까지 전국에 9~10개 물류센터를 확충해 전국 2시간 배송 시스템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역시 신속한 배송 서비스 경쟁에 동참하고 나섰다. 최근 티몬은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택배와 손잡고 슈퍼배송(가칭)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티몬의 슈퍼배송 서비스는 기존 현대택배 차량과 인력을 활용해 티몬 물품만을 전담 배송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10여 대의 차량을 운영, 강남권 일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범 운영 후 시장 반응을 살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역시 경쟁사와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 최근 낮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을 완료하는 ‘위메프가 지금가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현재 이 서비스는 생필품 구매 고객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위메프 역시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송 경쟁은 소셜커머스 업체를 넘어 기존 온라인쇼핑몰 업계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홈플러스 점포를 통해 G마켓, 옥션 고객에게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이 서비스를 위해 홈플러스와 제휴한 상태다.


현재 홈플러스는 온라인마트의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4시로 연장했다. 또한 마지막 배송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연장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홈플러스 32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 역시 온라인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온라인쇼핑몰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개로 확대할 예정이고, 롯데마트 역시 올 하반기 중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김포 신도시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쇼핑몰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생필품 등을 신속히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려는 배송시간 단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it.co.kr

2015.08.23 00:00:34

[미디어잇 김남규]

속도 붙은 신동빈의 투명경영…세금'0' 계열사 합병도 만지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며 투명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신 회장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되고, 비용은 최소화하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끊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은 예견된 수순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롯데알미늄, 롯데상사와 합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지배구조 개선 효과와 소요 비용을 고려하면 다른 방안들보다 계열사 인수합병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신동빈 회장 체제 내 롯데그룹의 방향성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한국 롯데에 대한 직접 지배력 강화, 지분 확대, 합병을 통한 그룹 성장 등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복잡한 구조를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롯데제과, 롯데칠성, 한국후지필름을 중심으로 총 383개의 순환출자 고리다. 


또 대홍기획 지분을 보유한 롯데리아,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을 중심으로 총 25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얽혀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 유력한 계열사 합병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이 시나리오의 주요 과정은 호텔롯데의 상장과 함께 코리아세븐과 로지스틱스 합병, 롯데푸드 롯데리아의 합병, 대홍기획과 롯데정보통신의 합병 등이다. 최종적으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인적 분할한 후 호텔롯데와 합병, 한국롯데지주가 설립되는 가정이다.


계열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롯데푸드+롯데리아' 합병법인과 '코리아세븐+로지스틱스'의 합병법인의 대주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된다. '대홍기획+정보통신' 합병법인의 대주주는 '롯데푸드+롯데리아' 합병법인과 롯데쇼핑이 된다. 


롯데그룹의 중요 계열사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롯데손해보험, 부산롯데호텔이다. 


롯데그룹은 중요 계열사를 위주로 순환출자를 끊고,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킬 계획을 밝혔다. 올해 말까지 순환출자 80%를 해소하기 위해 장내외 매매 및 계열사 간 합병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계열사들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로 정리되는 구조"라며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기 위한 비용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세제혜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적분할해 합병하게 되면 세금 납부 의무가 없다. 합병시 '적격 합병'의 경우 볍인세법 제44조의 3에 의해 주주에게 부과되는 의제배당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양 연구원은 "합병법인이 내야 하는 합병차익 법인세 역시 적격 합병의 경우 같은 혜택을 받는다"며 "적격 합병은 합병 후 1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고, 피합병 법인 주주가 3년 이상 보유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lyc@newsis.com[뉴시스] 입력 2015.09.02 10:15


대형 IT서비스기업, 수십조원 중국 정보화시장 잡아라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중국 정보화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IT서비스기업이 출격했다. 대부분 2000년대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계열사 지원 수준에 그쳐 성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 중국 정부와 대기업 주도 도시·제조·환경 정보화가 추진돼 국내 기업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주식회사·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 등 IT서비스기업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대표적 영역은 도시정보화(u시티)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도시진척화 계획을 발표, 2030년까지 도시 비율을 40%에서 60%로 끌어 올린다. 새로 건설되는 도시는 모두 u시티 기반으로 조성한다. 300개 도시 대상으로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사업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이어 현 단위로 확대돼 2만개 이상의 u시티 사업이 진행된다.


삼성SDS는 중국 u시티 사업 초기부터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2012년부터 중국 u시티 시장을 공략했다”며 “현재 10개 도시 대상으로 u시티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SK와 LG CNS도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u시티 수출 협의체를 출범, 지원에 나선다. 연말 협의체가 출범하면 가장 먼저 중국 대상으로 민관 합동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적용한 u시티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


인더스트리4.0 기반 제조 정보화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SK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기업 FSK홀딩스를 설립했다. FSK홀딩스는 향후 홍하이그룹 계열 팍스콘 공장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수행한다. 가시적 성과를 위해 스마트센서 및 사물인터넷(IoT) 부품 제조기업인 다이와 어소시에이트홀딩스도 인수한다. SK 관계자는 “9월 중 팍스콘 충칭 공장 대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첫 사업을 착수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홍하이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되면 사업매출은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포스코ICT는 조강생산 기준 세계 3위인 허베이강철그룹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한다. 무인 크레인 시스템을 비롯해 생산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제어 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중국 철강기업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환경IT 시장도 열렸다. 포스코ICT는 중국 산둥성과 협약을 맺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산동성에 위치한 제철소·발전소·탄광·유리·시멘트 등 오염물질 생산시설 대상으로 환경 오염 저감시설을 구축한다. 지난해 후난성 다탕전력그룹 산하 5개 화력발전에 시스템을 공급했다. 중국 정부가 신환경보호법을 제정,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진다.


롯데정보통신은 복합몰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업을 추진한다. 빌딩에너지, 중앙관제, 출입통제, 스마트주차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외 지능형교통정보(ITS) 등 스마트 교통, 현금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 시장도 IT서비스기업 진출 대상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오래 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수익은 올리지 못했다”며 “최근 정부 주도로 각종 정보화 사업이 추진돼 국내 기업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형 IT서비스기업 중국 전략(자료=각사 종합)>



신동빈 회장 “옴니채널 등 새 유통방식 끊임없이 고민해야”...롯데 마케팅포럼서 옴니채널 시연




신동빈 롯데 회장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5 롯데 마케팅 포럼’에서 “복잡한 유통환경의 변화에 옴니채널 같은 새로운 유통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형 휴대전화 화면 모양의 터치스크린을 눌러 핸드백을 고르고 결제한 뒤 물건을 받을 지역을 선택하는 등 직접 옴니채널 소비를 시연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 마케팅 포럼은 2012년 신 회장의 지시로 처음 열렸으며, 롯데 계열사들은 매년 한자리에 모여 마케팅 전략과 기법을 공유하고 국내외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신 회장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마케팅 포럼의 주제를 ‘시프트(SHIFT·변화)’로 정했다. 첫날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20여명, 국내외 마케팅 담당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휴대전화 화면 모양의 터치스크린을 눌러 핸드백을 고르고 결제한 뒤 물건을 받을 지역을 선택하는 등 직접 옴니채널 소비를 시연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신 회장은 또 강연자로 참석한 폴 로디시나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AT Kearney) 명예회장과 롯데푸드와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상품과 패키지(포장)을 돌아보고 “상품에 대한 고객의 기대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큼 시장 흐름에 앞서는 우수한 상품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1년동안 롯데그룹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마케팅 모범 사례로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클라우드’ 맥주를 선정하고 롯데주류에 시상했다. 클라우드 맥주는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 맥주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워킹맘 수기 공모전 입상자 시상식을 진행했다. 롯데는 직장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수기를 공모했고, 롯데는 10월 출간하는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수상작을 실을 예정이다.


한편, 둘째 날 행사는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우수 마케팅 사례를 놓고 심층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입력 : 2015.08.31 17:14 

벤처 10년 생존율 8.2%… M&A활성화·稅혜택 늘려 '돈줄' 뚫어야


[세계는 창업전쟁중] 창업 생태계 키우려면

창업 3~7년이면 자금 고갈, 上場으로 돈 가뭄 푸는 데 12년… 대기업은 스타트업引受 무관심


투명한 M&A 정보 인프라 구축… 벤처도 글로벌 홍보 역량 키워야


스타트업 '다섯시삼십분'은 2012년 종이접기 게임인 '렛츠 폴드(Let's fold)'를 내세워 창업했다.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하자 "재미있고 교육적이기까지 하다"는 호평(好評)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창업 3년 만에 게임사업을 접었다. 연간 2200여개의 게임이 쏟아져나오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하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에 초기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하고,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허사였다.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자금도 알아봤으나 문턱이 너무 높았다. 기보는 '보증신청서식' 3종, '기술평가서식' 6종, '유동화보증서식' 2종 등 총 11종의 서류에 대표이사 본인의 연대 보증까지 요구했다. 정상화 대표는 "대출도 어렵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자금 조달은 너무 시장이 좁아 어려웠다"며 "다른 회사의 서비스 개발 하도급을 맡아 근근이 버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사 서비스 '짐카'를 새로 출시해 '제2의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 붐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고 있지만, 막상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알리바바나 우버, 핏비트처럼 글로벌시장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사례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당수 스타트업이 창업 3~4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스타트업들의 실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우리의 창업 생태계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3년 이상 생존율 41%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3년 후 생존율은 41.0%로 17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다. 10년 이상 생존율은 8.2%에 불과하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창업 중기(창업 후 3~7년)에 찾아오는 매출 정체와 자금 고갈의 위기로 이른바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못 넘기는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창업가들과 벤처 투자자들은 그 원인으로 벤처 금융 환경의 문제점을 꼽는다.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투자금을 회수할 '출구(exit·엑시트)'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증시 상장과 인수·합병(M&A)이 대표적인 스타트업의 엑시트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둘 중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페녹스 벤처캐피탈의 유석호 대표는 "한국에선 증시 상장 조건이 까다로워 (상장까지) 평균 11~12년이 걸리고, 삼성·현대차 같은 큰 기업은 스타트업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벤처 금융이 한국 창업 생태계의 '약한 고리'인 셈이다.


스타트업은 대체로 수익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창업 선진국에선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자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스타트업은 사업 자금을 마련해 생존을 보장하는 모델이 정착되어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미국은 스타트업의 50% 이상이 구글 같은 대형 기업에 M&A되는 형식으로 엑시트를 하는 반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M&A 엑시트 비중은 단 2.1%에 불과하다"고 했다.


◇투명한 M&A 정보 인프라 필요


벤처 투자 업계는 "M&A가 활성화되면 스타트업들이 '데스 밸리'에 빠지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해 또 다른 투자에 나설 수 있고, 창업을 통해 어렵사리 개발한 첨단 기술과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장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민간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대기업이 벤처투자를 하면 세제 혜택을 주거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만으로 M&A 시장을 활성화시키기는 어렵다.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글로벌 홍보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벤처 투자 전문 회사 360아이피(IP)의 오준원 부사장은 "국내에 우수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을 찾아서 해외 VC들에게 투자를 주선하려 해도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 기업에 대한 믿을 만한 외국어 자료가 너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있어도 해외 투자자들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8월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 분석 업체 '스타트업 지놈'이 낸 전 세계 각국의 창업 생태계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내용이 빠졌는데, 이 업체는 "이 국가들에 대한 자료 수집이 어려워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 [강동철 기자]

O2O 서비스가 당신의 일자리를 노린다



2015년 상반기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소셜 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과 관련 직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의 오픈마켓 서비스 제공자들은 물건의 판매만을 중개하고, 물건 배송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택배회사에 아웃소싱을 했다.


그러나 쿠팡 등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로켓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등을 앞세워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의 효시는 미국의 아마존일 것이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해 직접 배송을 기획하고 있으며, 최근 드론 배송에 관한 특허까지 취득했다.


물류를 장악하면 전자상거래도 장악한다

자신들의 고객을 위해 직접 상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쿠팡의 로켓배송은 쿠팡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자체 배송인력을 통해 무상으로 신속하게 배송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 경기·인천·대구 등 전국 주요 거점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쿠팡맨들이라는 운송기사를 직접 고용했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들이 구입한 물건이 반나절 만에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입 후 평균 3일 정도의 배송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택배업체를 이용한 배송과 구입 후 하루 만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 간 대결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오프라인 물류를 장악하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장악하게 된다는 원리를 파악한 쿠팡은 ‘승부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조 1000억 원의 거액을 투자받아 O2O의 절대강자를 꿈꾸고 있다.


이런 변화는 택시업계(여객 운송)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와 SK플래닛의 티맵택시가 변화의 선두주자다. 기존의 콜택시 서비스가 콜센터를 통해 택시기사와 승객을 연결시켜 주고 연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면, 카카오택시와 티맵택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기사와 승객을 연결시켜 주고, 콜비 등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또 GPS 기능을 통해 택시기사와 승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카카오택시는 파격적인 편리함에 매료된 이용자들과 광고 마케팅에 힘입어 도입된 지 불과 3개월만인 7월 6일 현재 누적 콜 수 500만 건을 넘기고 있다. 확보한 택시기사만 11만 명, 승객회원도 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택시 콜센터가 전화 콜센터 운영방식과 스마트폰 앱 방식을 동시에 활용하는 변화를 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O2O 사업자들에 의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사업을 넘어 대리운전, 퀵 서비스 등 다른 운송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사업자 입장에서 더 무서운 것은 이 같은 변화가 O2O 현상, 즉 온라인 사업자의 전통시장에 대한 공습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카카오택시와 티맵택시 서비스가 택시기사와 고객을 다량 확보하고, 결제수단을 카카오페이나 OK캐시백 등 온라인 결제 서비스 내지 마일리지 서비스와 결합하게 되면 관련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직접 콜센터에 전화해 자신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리고, 택시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내던 장면이 아예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우버(Uber)화’ 되는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주변 지역 고객들에게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전통시장형 서비스 공급자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지역과 상관없이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형 모델이 전통시장형 서비스 공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맵택시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과 결합해 새로운 사업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가 결합된 상태에서 구글이나 애플의 무인자동차 기술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무인자동차와 카카오택시, 티맵택시와 결합한 온라인 택시회사가 등장하게 돼 전통 택시 시장을 송두리째 흔들게 될 것이다.


현재 O2O 사업자의 물류 서비스는 기업 대 고객(B2C) 물류시장에만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이제는 기업 대 기업(B2B) 물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O2O 사업자가 B2C 물류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부터 재래시장, 동네 슈퍼마켓에 이르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설 곳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 O2O 사업자가 B2B 물류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되면, 결국 자금력을 확보한 회사가 그렇지 못한 회사를 흡수·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센터 쇠퇴, 택배업도 드론이 위협

O2O 사업 영역의 확장으로 관련 직업군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콜택시 서비스의 콜센터 업무 영역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의 무인자동차 기술이 상용화되면 직업 운전사들이 갈 곳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보험형에서 제조자 보험형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보험산업에도 충격파를 던지게 되고 보험설계사 들의 생업이 위협을 받게 된다.


택시 등 여객운수사업과 달리 화물운수사업 영역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처럼 보인다. 온라인 사업자가 로켓배송, 일일배송을 직접 담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배송기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업자의 자체 배송을 위한 운전사 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의 전통적 운송업체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무인자동차를 이용한 배송이나 드론 등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배송이 상용화된다면, 물류사업의 직업구조는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모바일 혁명은 산업과 직업구조의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산업의 융합과 운송무인화 시대가 초래하는 직업군의 변화 현상을 직시하면서 직업 안정과 산업 발전의 조화를 꾀하는 미래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글 구태언 /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포장기술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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