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하는 모바일 쇼핑전쟁…속도냐 서비스냐

신선식품도 모바일로…2020년 모바일쇼핑 100조 시대

로켓배송·카카오톡 주문…각양각색 생존전략

"더 빠른 배송·고객까지 만족"…IT가 해답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물건이 집 앞까지 배달됩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구다. 손 안의 '모바일 쇼핑'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유통업계 지도가 바뀌고 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중심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파급력은 크다. 모바일 구매 상품을 실어 나르는 물류 업계에서는 새 판이 짜여지고 있다. 쿠팡은 직접 물류센터를 갖추고 배송 전담직원을 고용했다. 티몬, GS홈쇼핑, CJ오쇼핑 등도 택배업체와 제휴를 맺고 전용 배송차량과 배송인력을 확보했다. 


택배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배송 물량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바일 쇼핑시장의 성장은 반길 일이다. 더 빠르고 서비스를 중시해야 하는 배송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정보통신(IT)'기술에서 찾고 있다. 


◇신선식품도 모바일로…2020년 모바일쇼핑 100조 시대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5년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5조91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4조원을 돌파했다. TV홈쇼핑(11조원) 시장을 넘어서고 편의점(1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오는 2020년에는 1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의류, 화장품, 생필품, 가구, 가전제품뿐 아니라 신선식품까지도 모바일을 이용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쿠팡의 전체거래액 중 최대 83%, 평균 78% 이상은 모바일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인 2012년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한다는 점을 주목한 결과다. 


티몬 또한 전체거래액의 평균 75%, G마켓은 48%가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다. 아동의류와 기저귀, 분유, 여성의류, 아동신발, 잡화 등은 모바일 비중이 70%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신선식품·생필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몰은 지난 5월부터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2013년 모바일 연평균 매출 비중은 8.5%에 그쳤지만 2014년 25%, 올 상반기 45%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근시간인 오전 6~8시와 퇴근시간인 오후 7~8시에 모바일 매출이 평균보다 30% 가량 높아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홈쇼핑 업체들도 유일한 돌파구로 삼는 게 모바일이다. TV 채널을 기반으로 한 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들어 분기 마다 20~30%씩 영업이익이 꺾였다. 모바일 부문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올 3분기 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율이 29.8%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보다 크게 높아졌다. CJ오쇼핑 또한 모바일 취급고의 비중이 24%까지 늘어났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이란 글로벌 트렌드와 이에 따른 고객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로켓배송·카카오톡 주문…각양각색 생존전략


모바일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각기 다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배송 인력인 '쿠팡맨'은 고객이 부재중일 때 배송한 상품을 사진으로 찍어보내주거나 손 편지를 남기기도 하면서 주부 고객층을 파고들었다.


물류, 배송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은 현재 14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까지 21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언한 투자금액만 1조5000억원이다. 자체 배송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실험도 하고 있다.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운 업체들은 택배사와 제휴를 택하고 있다. 티몬은 현대로지스틱스와 손잡고 전담 택배기사를 통해 24시간 내 배송을 책임진다. '슈퍼마트' 코너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전담팀이 매주 전수조사를 벌여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우체국택배와 계약을 맺고 상품배송을 하고 있다. 전국 1만8000여명의 배송기사를 통해 즉각적인 배송과 반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모바일 쇼핑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속출하고 있다. GS홈쇼핑은 국내 최초로 카카오톡에서 채팅하듯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주문전화(ARS)를 이용하면 구매를 완료하는데 3~4분 걸리지만 채팅창 주문은 1분 이내로 가능하다.


CJ오쇼핑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T몰' 국제관에 전용관을 오픈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까지 공략하는 움직임이다.


모바일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직접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백화점에 들렀다가 다른 제품도 함께 구매하는 파급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한진택배의 동서울 택배허브터미널(사진제공=한진택배)


◇"더 빠른 배송·고객까지 만족"…IT가 해답


택배업계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 택배산업은 배송 물량이 많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성장해왔다. 많은 물량을 배송하다보니 택배기사의 서비스 질도 그만큼 낮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강조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택배업계는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정보통신(IT) 기술에서 찾고 있다. 쇼핑하는 속도가 빨라진만큼 배송 속도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이 심혈을 기울여 고안한 장비는 '셀프 데스크'다. 사용자가 편의점에서 직접 택배를 접수하고 운송장도 출력할 수 있다. 고객이 일일이 손으로 운송장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한진택배는 고객응대 서비스에 IT기술을 접목시켰다. 대표적인 예가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인터넷 주소) 자동전송 서비스다. 


한진택배는 상담원과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고객에게 URL을 전송한다. URL에 접속한 고객은 상담원과 일대일 문자 상담을 할 수 있다. 한진택배의 스마트박스는 CJ대한통운의 셀프 데스크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손쉽게 택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한진택배의 동서울 택배허브터미널에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최첨단 설비도 갖춰져 있다. 터미널에 설치된 최첨단 자동분류기는 시간당 4만 박스, 하루 32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 차량 운송 관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제공하는 렌터카서비스의 일환이다. 차량을 인도하는 모든 과정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제물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마련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1000여 개 화물에 대한 위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가 특정시간에 방문하는 일반 택배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접수하는 편의점 택배 물량이 4년 전보다 3.5배 급증했다"며 "결국 더 빠른 택배를 원하는 소비자가 택배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양종곤 기자(jinhk@)

SK주식회사, 대만 혼하이그룹 물류BPO 수행…수천억원 매출 전망




SK주식회사가 대만 혼하이그룹 물류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수행한다. 장기적으로 수천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해외 초대형 제조기업 물류BPO를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29일 업계 따르면 SK주식회사는 새해 혼하이그룹 계열사 폭스콘 등에서 IT 기반 물류BPO 사업을 시작한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컴퓨터·휴대폰·콘솔게임기 등이 대상이다. 중국지역 중심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아시아·유럽·북미 등으로 넓힌다. 





SK주식회사는 혼하이그룹 물류 BPO 기반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혼하이그룹 합작회사인 FSK홀딩스와 협력한다. FSK홀딩스는 사업 기획과 시스템운영을, SK주식회사는 개발을 담당한다. FSK홀딩스는 지난 5월 설립됐다. 


SK주식회사가 개발하는 물류 플랫폼은 삼성SDS 물류 플랫폼 ‘첼로’와 다르다. 혼하이그룹 계열사 특성에 맞춤화된다. 혼하이그룹은 600개 계열사를 보유해 다양한 특성을 갖는다. 물류 프로세스도 제각각이다.


사업 수행을 위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상설 사업조직으로 확대했다. 융합물류사업본부를 신설해 내년부터 본격 성과를 창출한다. 사업본부 인력을 추가 확보해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한다. FSK홀딩스 협력도 강화한다. 


혼하이그룹 물류BP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폭스콘 등 계열사는 세계 최대 주문자생산방식(OEM) 제조기업으로 생산제품 대부분이 애플 등 다국적 업체에 공급된다. 비용절감을 위한 물류혁신 차원으로 IT기반 물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SK주식회사는 혼하이그룹 물류BPO 사업에 기반한 대외 사업도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해외 수출 제조기업이 적은 그룹 계열사보다 국내외 다른 제조기업을 공략한다. 물류 플랫폼 상용화도 검토한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출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하이그룹 협력은 폭스콘 공장 스마트 팩토리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내 일부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추진, 적용을 앞뒀다. 혼하이그룹은 IT기반 융합 서비스 적용을 다양하게 고민한다. 스마트팩토리·물류BPO 이어 추가 사업도 수행 가능하다. 


박정호 SK주식회사 사장은 ‘ICT테크포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 hkshin@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123층 롯데월드타워 대들보 올렸다…세계 5위 '우뚝'


123층 롯데월드타워 대들보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2일 오후 국내 최고(最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량식 행사에서 주요인사들의 서명이 적힌 H빔 대들보가 123층 지붕에 올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최고(最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5년 2개월(1천880일) 만에 마침내 외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22일 '세계 5위 고층 빌딩'의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돌발 변수만 없다면 내년 말께 내장 공사까지 모두 마치고 역사적 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대표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상량식(上樑式)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량은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작업으로, 이를 기념한 행사가 상량식이다. 상량식에는 해당 건물의 외장 공사가 끝났음을 널리 알리는 의미가 있다.


공식 상량식 시각은 오후 2시 30분이지만, 사실상 상량 작업은 오후 1시 30분께 1층에 대기 중인 7m 길이의 대들보(철골 H빔 구조물)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내외빈이 소망을 적고 사인을 남기면서 시작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도 참석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으나, 아직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 의미로 '용(龍)'과 '귀(거북·龜)' 글자가 포함된 기원문도 새겨진다.



롯데월드몰, 상량기념 7m길이 대들보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레나 광장'에 마련된 롯데월드타워 상량 기념 대들보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적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13일까지 상량 기념 대들보를 전시해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새긴 뒤 오는 22일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때 123층 대들보 철골로 활용할 예정이다. 2015.12.6 leesh@yna.co.kr


오후 2시 50분부터 국내 최대 64t 크레인은 대들보를 1층으로부터 123층 꼭대기까지 약 30분에 걸쳐 끌어올린다.


대들보가 올라가는 동안 신동빈 롯데 회장과 외빈의 축사가 진행되고, 오후 3시 20분께 대들보가 꼭대기 층에 놓이면 대북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0년 11월 착공된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 4월 이미 기존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 기록(305m)을 넘어섰다. 올해 3월 100층(413m)을 돌파하는 등 계속 한국 건축사를 새로 쓰고 있다.

상량식을 마친 롯데월드타워 구조물의 높이(508m)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완공된 세계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해도 ▲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 163층) ▲ 상하이 타워(632m, 128층) ▲ 사우디 메카 클락 타워(601m, 120층) ▲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센터(541m, 104층)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22 09:11 송고

아마존 "배송 지연 용납못해"…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배송 지연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신속 배송을 내세우며 완벽한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름을 내건 운송트럭 구입과 지속적인 물류시설 확충, 드론(소형 무인기) 배송 등 기존 물류업체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화물수송기 20대를 임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내 어디든 단 하루 안에 배송을 끝내겠다는 목표다.


익명의 소식통은 아마존이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보잉767 화물수송기 최소 20대를 리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페덱스나 UPS에 아웃소싱을 주고 의존했던 물류부분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배송이 지연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쇼핑 시즌 때 몇차례 배송이 늦어지며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3년 연말 쇼핑 시즌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막판 주문이 급증했으나 기상 악화 등으로 제때 물건을 전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때 상당수 가정이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 


아마존은 당시 배송 지연은 자사 물류 창고나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라 UPS 등 외주를 맡긴 물류업체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고객들이게 2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주며 머리 숙인 경험이 있다. 아마존은 이때 배송을 외부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존은 이로 인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들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제품 운반 비용이 줄어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 


지난달 미국 현지매체 바이스(VICE)는 아마존이 오하이오에서 항공배송서비스를 시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전문매체 DV벨로시티는 10월 아마존이 물류 부문에서 관리자 수준의 임원을 뽑기 위해 리쿠르팅업체를 고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채널어드바이저(ChannelAdvisor)는 전문조사업체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Baird Equity Research)의 자료를 분석해 아마존의 전 세계 물류시설들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21개의 새로운 물류시설을 확충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아마존의 전 세계 물류시설은 173곳으로 증가했다. 이 중 104곳은 북미 지역에 위치한다.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채널어드바이저의 스캇 윙고 최고경영자(CEO)는 물류시설 확충으로 아마존 고객들이 더욱 빠른 시간에 주문한 물건들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UPS나 페덱스 등 기존 물류업체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존은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한 더욱 많은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마존이 UPS나 페덱스 등 외주 없체들을 정리하려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4일 아마존의 로고가 들어간 배송용 트레일러 트럭 수천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매체들은 아마존이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시험 중에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급기야 아마존은 지난달 드론을 활용해 물건을 배달하는 미래형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한 가족이 아마존에서 새 신발을 주문한 지 30분만에 드론을 통해 물건을 배달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마존 드론이 상용화하는 구체적 날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미국연방항공국이 1년 안에 상업용 드론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배달 드론이 출시되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의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애틀타임스는 아마존이 보잉으로부터 신형 767 화물수송기 1대를 리스할 경우 1개월에 최소 60만달러(약 7억10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구형 수송기의 경우에도 1개월에 약 3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쥴릭파마 서울 물류센터 가보니

9400㎡ 규모에 시장 접근성 장점…다국적제약 4곳 제품 취급


김포에 위치한 쥴릭파마 서울 물류센터는 제약사 전용 수입 창고에서 KGSP까지 아우르는 통합 유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쥴릭파마 서울센터 내부 전경


 쥴릭파마 서울 물류센터 규모는 1900 평방 미터, 3400 팔레트 규모로 제약사들의 물류 효율성과 절감비용, 품질관리 제공하고자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서울 물류센터는 제약사들의 의료기기를 주로 취급하고 있어 시장 접근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최상의 의료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품질 및 환경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쥴릭파마가 물류를 담당하는 몇몇 다국적사 별로 창고를 마련해 고객사 전용 보관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쥴릭파마는 전용 차량과 온도가 관리되는 차량을 운행하며, 365일 24시간 긴급 운송, 당일, 익일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해 주말·주중 긴급 수술 중 발생하는 주문에도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다.

 

 쥴릭파마 서울 물류센터는 현재 4곳의 다국적제약사들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고 메디컬 디바이스 제품들이 많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메디컬 디바이스는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들로, 크게는 MRI촬영기기같은 대형 장비부터 인공 뼈와 같은 세세한 제품까지 부피 면에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제품일수록 일일이 로트번호 하나하나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기계 피킹이 아닌 사람이 수작업을 제품을 골라낸다.

 

 쥴릭 관계자는 "의약품은 긴급히 필요하더라도 다수 도매업체에 재고가 있지만 메디컬 디바이스는 수술 중에도 긴급히 필요하다 하면 이곳 물류창고에서 바로 배송해줘야 한다"며 "그래서 메디컬 디바이스 출고작업은 주말은 물론 야간에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울 센터는 고객사 전용창고 서비스,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갖춘 보세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세창고는 해외에서 배송돼 세관을 거치지 않은 물품을 바로 적채해 보관하는 창고로  비행기에서 출하된 의약품은 바로 보세창고로 운반되는 것이다.

 

 쥴릭파마 관계자는 "보통 보세창고는 의약품 뿐 아니라 여타 공산품을 함께 보관하기에 환경이 열악하다"며 "그러나 쥴릭은 의약품과 메디컬 디바이스를 전문으로 취급하기에 보세 창고 역시 의약품 보관에 적합한 습도, 온도를 유지해 최고 수준의 설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쥴릭파마는 물류센터의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작게 보일 수 있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안전에 안전을 생각했다. 한마디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는 것.

 

 쥴릭파마 서울 물류센터는 한 층이 10m를 넘어서고 있지만 천장부터 바닥까지, 출입구부터 중앙 공간까지 온도 차이는 2~3℃를 넘지 않는다

 

 쥴릭파마 관계자는 "보통 물류창고의 85%는 스프링쿨러를 갖추지 않아 화재가 나면 피해가 막심한 것"이라며 "쥴릭 창고는 스프링쿨러를 완비했고, 한 공간 내 어떤 위치에서도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풍기, 공기 순환기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쥴릭파마 코리아 서울 물류센터 외부 전경




LG CNS-코오롱베니트 '우리도 아마존처럼?'

IT서비스 기업 '마켓플레이스' 본격 운영

2015년 11월 22일 오전 09:00 


IT 서비스 기업인 LG CNS와 코오롱베니트가 타사의 소프트웨어(SW)를 한 곳에 모아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를 나란히 열어 눈길을 끈다.


LG CNS는 지난달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매시업플러스'를 열었고 코오롱베니트는 그보다 앞서 솔루션·서비스 전문마켓 '클라우드 익스체인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다르지만 두 곳 모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하는 'SaaS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고 있다. SW 판매수수료, 컨설팅, 운영서비스 비용 등을 받는 수익모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운영하는 'AWS 마켓플레이스'와도 비슷하다.


17개의 SW 업체가 입점해 서비스를 시작한 LG CNS의 매시업플러스는 '백화점식'이 아닌 '맞춤형 마켓플레이스' 전략을 내걸었다. 서비스되는 SW를 22개에서 연내 40여개로 확대한다.


특히 이 회사는 중소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영화·방송 제작 등 산업별 특화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LG CNS는 "글로벌 업체의 마켓플레이스는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글화가 더디고 고객지원이 부족해 이용을 중개해주는 브로커리지 업체가 필요한 단점이 있다"며 "매시업플러스는 서비스 검색부터 이용료 납부까지 별도의 중개업체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엑스소프트의 전자문서시스템 '클라우드 익스플로러', 비즈아이솔루션의 마케팅 서비스 '비즈제닉 마케팅 클라우드', 마크애니의 화면캡처방지서비스를 비롯해 회사자원관리(ERP), 인사시스템,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산업별 특화 서비스로는 부동산 임대자산 관리, 운영시스템 영화 및 방송용 3D렌더링 서비스 등이 있다.


LG CNS의 경우 입점업체를 늘리기 위해 초기 수수료를 유예해주거나 기존 솔루션의 SaaS 전환 기술을 지원하는 등의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 그린플랫폼 등 자체 개발 솔루션의 SaaS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문을 연 코오롱베니트의 클라우드 익스체인지에서는 20개 SW 기업이 참여해 약 60개의 SW가 클라우드로 서비스된다.


주요 서비스는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 서비스, 티맥스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솔루션 '티베로', 케이사인의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 '케이사인 시큐어DB', SAP의 회사자원관리(ERP) 솔루션 'SAP B1' 등이다.


코오롱베니트 역시 서비스하는 SW를 지속적으로 확대중이다. 또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AWS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IT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코오롱베니트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입점업체는 SW를 클라우드 기반에서 서비스 형태로 판매할 수 있으며 SaaS 전환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며 "SW 업체와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익스체인지는 SW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SaaS의 집합체"라며 "SW를 사용하는 환경과 방법론까지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새 돌파구 찾는 유통 - 클릭~클릭~유통업계, 온라인으로 직진하라


오프라인만으론 한계…온라인은 이제 선택 아닌 ‘생존 위한 필수’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의 세텍 전시관을 시작으로 7월과 10월 경기 일산 킨텍스를 빌려 할인행사를 벌였다. 백화점이 영업장이 아닌 외부 행사장을 빌려 좌판을 벌이는 형태로 ‘출장 세일’을 하기는 처음이다. ‘고급화’를 지향하던 백화점이 ‘떨이 판매’를 위해 자존심을 버린 모습은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 현실을 담고 있다.


매장과 취급 품목을 늘리는 식의 성장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성장이 지체되면서 내수도 벽에 막혀 있는 형국이다. 영리한 소비자들은 국내보다 해외 사이트에서 물품을 사는 ‘직접구매(직구)’에 눈을 돌렸다. 그러자 유통업계는 장애물에서 오히려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해외 온라인 시장과 물류업이다.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요즘 신속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경 사라진 소비시대


16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2010년 2억7400만달러에서 2013년 10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직구족이 늘면서 국내에서만 경쟁했던 온라인 쇼핑몰 등 국내 유통채널들은 해외 유명 쇼핑몰과도 경쟁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 최대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여는 등 글로벌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역(逆)직구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그래서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해외 직구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온라인 마켓 지마켓은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샵’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글로벌샵 매출은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올해 2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외국 제품 전용 장터 ‘티몰 글로벌’에 입점했다.


국내 업체들은 주로 한국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한류 열풍이 거센 중화권 소비자들이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중화권 대상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중 상당수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들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마유크림과 마스크팩 등 한국산 중소기업 화장품이었다. 이들은 한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로 59.2%가 ‘정품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며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 당일에만 벌어들인 온라인 매출은 912억위안(16조4980억원)이다. 당시 티몰에 입점한 국내 업체들도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의 당일 매출은 27억원으로, 국내 점포 12곳의 하루 매출과 맞먹었다.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이 1999년 6만달러로 창업해 15년 만에 기업가치가 2310억달러로 뛰었다.





세계적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아마존닷컴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7% 감소했다. 세계 최대 유통 공룡인 월마트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대부분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해외 직구를 통해 한국 시장을 내주는 만큼 역직구로 해외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온라인 쇼핑 업체의 국제화를 지원해 역직구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문 즉시 받는 당일배송 시대


유통 환경이 바뀌면서 물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안전한 배송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을 하나의 매장처럼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이 확산되면서 당일배송 수요가 늘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무료배송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15억원 적자를 보면서도 물류센터와 배송 전문인력 등을 확대하고 있다. 배송에서 주도권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쿠팡은 대구와 인천 등지에 운영 중인 물류센터 14개를 2017년까지 21개로 늘릴 방침이다. 투자금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대형마트들도 최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6월 경기 용인에 보정센터를 열었다.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이다.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6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연내에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한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의 당일배송률이 기존보다 2배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CJ대한통운의 드론 ‘CJ스카이 도어’



아예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국내 2위 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35%를 인수했다. 현대백화점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식품 등 현재 영위하는 사업과 연계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 비행장치(드론)를 이용한 택배 전쟁도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아마존과 구글, 알리바바 등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과 대한항공 등 15개 업체가 드론 대표사업자로 선정됐다. 대한상의 임재국 물류산업팀장은 “유통 트렌드가 진화하면서 ‘물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30층에 빨간 스쿠터가 놓여있는 이유는?


계열사 일거리에 의존하던 SI 업체들… 창의적 분위기 확산 위해 이색 시도

놀이터 같은 사무실·빌딩속 숲 등 "고정관념의 틀을 깨라" 변화 바람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삼성SDS 빌딩 동관 30층엔 특이한 방 하나가 있다. 벽면에 코끼리·코뿔소가 그려진 통로를 지나 방으로 들어서면 천장엔 범선·지구본·앵무새 모형이 대롱대롱 달려 있다. 한쪽엔 레고 블록들이 보이고 빨강·검정·노랑·파랑 벽면은 낙서투성이다. 방 한가운데엔 빨간 스쿠터까지 놓여 있는 이 방의 명칭은 'CX룸'. '고객 경험(CX·Customer eXperience)'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는 의미다. 다양한 부서에서 뽑힌 '다기능팀(Cross Functional Team)'이라는 신생 조직이 이곳에서 일한다. 그들이 치열하게 토론하며 일하는 CX룸에는 '사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삼성SDS는 지금까지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 사업 비중이 컸다. 주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전산망을 구축·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IT 환경이 클라우드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그것만으로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


변화의 관건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문화였다. 삼성SDS 관계자는 "CX룸은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틀을 깨라!' 계열사 일감에 의존하던 국내 SI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창의와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삼성SDS 동관 30층의 ‘CX룸’. 다양한 부서에서 모인 직원들이 키즈카페와 같은 풍경 속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며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IT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 삼성SDS 제공


SK(주) C&C는 경기도 판교캠퍼스를 '놀며 일하고, 일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Creative Space(창의 공간)'로 명명된 회의실 두 곳에는 구글 글라스, 오큘러스 VR(Virtual Reality), 3D 프린터, 드론 등 최신 IT 기기들이 갖춰져 있다. 회의가 겉돌거나 해법이 안 나올 때 이 기기들을 즐기며 발상을 전환한다. 구내 '자작나무 쉼터'와 '자갈길 쉼터'에선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Oh~樂실(오락실)'에선 근무시간에도 농구게임·펌프·전자오락과 각종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 CNS는 '도전과 실험 정신'이라는 주제로 매년 '해커톤'을 연다.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끝없는 회의를 통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끝장 토론'이란 뜻이다. LG CNS의 해커톤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1박2일간 신사업 아이디어와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행사다. 3회째인 올해는 32개 직원팀 외에 대학생 12개 팀이 참여해 기성 직원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포스코ICT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Skunk Works) 모델을 도입했다. 스컹크 웍스는 1943년 록히드마틴이 국방부의 긴급한 개발 요구에 대응하려고 만든 비밀 연구 조직. '관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고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선행 연구 또는 비밀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원조 스컹크 웍스는 미군 최초의 제트 전투기 원형을 개발하는 등 혁신의 산실이었다.


포스코ICT에선 신사업 아이디어가 발제되면 스컹크 웍스 멤버를 모집한다. 이들은 일상 업무를 하면서도 4주간 비공개 활동을 하며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다. 직원들이 좀 더 자유롭게 개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경영진의 1차 평가, 임직원 대상 2차 평가를 통과하면 비로소 멤버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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