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차원 PI추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개비 작업 진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10여년간 오라클 기반의 전사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적용해왔던 코오롱그룹이 이를 걷어내고 올해부터 SAP기반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내 대기업 ERP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던 오라클과 SAP간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SAP는 KT 등 국내 대형 ERP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부터 화학, 건설, 유통 등 세분야로 나눠 진행해온 전사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화 할 계획이며, 이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SAP기반의 ERP솔루션을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PI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각 계열사 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켰으며 여기에 PI컨설팅을 위한 외부 업체로는 액센츄어, 한국IBM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컨설팅 결과물을 바탕으로 ERP시스템 교체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나설 계획인데 최종적인 시스템 구현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은 ERP시스템의 핵심 기능인 FPM(재무성과관리)기능은 SAP 중심으로 도입하고 기타 계열사 특화된 필요 기능은 자체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이 오라클 ERP솔루션을 폐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따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코오롱그룹내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SAP ERP솔루션 유통 비즈니스와 연관이 커 보인다.


앞서 지난 2011년, 한국오라클의 최대 엔터프라이즈 및 SE 라이선스 파트너였던 코오롱아이넷이 VAD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오라클과 코오롱간의 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 2004년부터 한국오라클의 VAD(Value Added Distributor)로서 영업지원과 마케팅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


VAD란 기존의 유통, 판매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교육 및 기술지원까지 책임지는 오라클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오롱베니트가 SAP와 전사자원관리(ER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에 대한 채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오롱과 SAP간의 협력이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코오롱의 ERP비즈니스 파트너가 기존 오라클에서 SAP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 협력을 통해 현재 코오롱베니트는 SAP ERP·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베니트 옵티마(BENIT Optima)’를 SAP HANA 플랫폼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사업 실종으로 침체를 겪어왔던 ERP 관련 컨설팅 전문업체들도 코오롱그룹의 ERP시스템 전면 재구축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코오롱 그룹은 지난 2002년 오라클을 전 계열사 ERP 시스템으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후 2007년 한국IBM과 함께 ERP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하드웨어 교체에 국한된 사업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 김홍근 비젠트로(주) 대표이사


비젠트로(주)라는 회사명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솔루션의 역사는 길다. 비젠트로는 지난 2011년 5월 삼성SDS에서 분사한 ERP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올해로 3년째 독자의 길을 걷고 있다. 비젠트로의 주력 솔루션인 'UNIERP'는 삼성SDS가 지난 198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ERP솔루션이다. 그 23년의 명맥을 비젠트로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UNIERP 솔루션은 국내외 1,100여 사이트에 공급됐을 만큼 성능에 대한 검증은 이미 끝났다. 오히려 국내 대기업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S사 솔루션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객들의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을 뿐이다. 대기업인 삼성SDS가 개발 공급해 왔다는 것과 개발공급 초기 고객만족도가 떨어진 과거의 사실 때문이다. 즉 삼성이라는 특정 대기업이 개발했다하여 삼성 그룹 외의 고객들은 잘 인정을 해 주지 않는 경향이 짙었고, 초창기 성능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점을 들어 아직도 회자시키고 있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지금은 UNIERP의 성능이나 기능, 그리고 서비스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그 어느 솔루션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성능에 있어서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대내외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삼성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시장을 더 넓히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비젠트로는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독립의 날개를 편 것이다. 그 중심에 김홍근(54세) 대표이사가 서 있다. 김 대표 역시 대외에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UNIERP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산증인이자 숨은 실력자로 평가된다.
삼성SDS 내에서는 '문제의 해결사'로 이미 정평이 나 있던 인물이다. 그는 삼성SDS가 UNIERP 사업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2001년) 투입돼 UNIERP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성장해 온 주인공이다. 그가 투입될 당시 UNIERP 솔루션은 품질이 떨어져 고객들로부터의 클레임이 많았었고, 추진되던 프로젝트도 지연이 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삼성SDS는 그 해결사로 당시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IS 실장을 맡고 있던 김홍근 대표를 전격 발령했고, 김 대표 역시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내외 주요 고객들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 김 대표는 이를 계기로 UNIERP 사업을 총괄 지휘하게 됐고 그 조직들이 똘똘 뭉쳐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 "UNIERP = 비젠트로 =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ERP 솔루션"이라는 등식을 깊이 인식시킬 각오라고 한다.



UNIERP와 함께한 산증인이자 숨은 실력자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라는 큰 울타리에서 벗어나 드넓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작은 배를 탄 선장이 돼 거친 파도와 맞서야만 한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질 않았습니다."

김홍근 대표이사는 삼성SDS로부터 독립할 당시 비즈니스 무대를 드넓고 거친 태평양으로 설정했을 만큼 남다른 각오로 출발했음을 밝혔다. 삼성에서만 30년여 동안 근무한 김 대표가 삼성을 떠나, 그것도 40여명으로 구성된 UNIERP사업부 전체 직원들과 함께 독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UNIERP솔루션의 성능과 기능, 그리고 서비스 지원력 등에 있어서 그 어느 경쟁제품에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믿고, 특히 똘똘 뭉친 직원들의 제안과 독려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때문에 UNIERP사업부 분사에 대한 제안은 김 대표가 먼저(2010년) 했었다고 한다. 그만큼 사업에 자신감을 가졌던 것이다.

사실 김 대표는 UNIERP사업부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SDS가 지난 1989년 ERP솔루션인 UNIERP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주로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할 시기인 2000년 초부터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기 시작, 고객들로부터의 불만은 물론 클레임(Claim)까지 걸리는가 하면 프로젝트 자체도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삼성SDS는 이에 따라 UNIERP사업 자체를 포기할 것까지 검토하는 등 심각한 사태에 다다랐었다. 그러나 당시 각종 SW솔루션 개발을 기획하고주도했던 김홍기 사장은 쉽게 포기할 수 없어 해결 방안 찾기에 골몰했었다. 해결방안은 결국 제품을 사용해 보고 개발능력까지 갖춘 유능한 인물을 찾아 투입시키는 데로 귀결됐고, 그 인물이 바로 당시 삼성전자 정보통신IS(Information System) 담당 김홍근 실장으로 낙점됐던 것이다.

김홍근 대표는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 2001년 삼성SDS로 발령받을 때까지 20년여 동안 MIS(경영정보시스템)를 비롯해 ERP, MES, SCM 등을 개발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었다고 한다. 때문에 실무에서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개발해 줘야만 하는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됐었다고 한다.


'삼성'을 뛰어넘어 태평양으로

결국 김홍근 대표가 해결사로 나서게 됐고, 김 대표는 1년 만에 국내 고객은 물론 미국, 일본, 중동에 있는 주요 고객들의 불만과 문제점 등을 모두 해결해 줬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삼성SDS의 UNIERP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김홍근 대표는 삼성SDS 솔루션사업본부 사업지원 센터장(2003년)으로 발령받아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6년에는 삼성SDS컨설팅본부 프로젝트 총괄담당까지 맡아 공공 제조업 분야의 ERP(SAP, UNIERP), SCM, PORTAL 등의 대외 컨설팅 사업을 수행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 때 ERP, SCM 등의 개발과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 솔루션뿐만 아니라 외산 솔루션 사업도 함께 추진했었다고 한다. 김 대표가 독립할 당시 준비된 사장으로 평가받은 데는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산 솔루션들이 외산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정을 못 받고, 비싼 외산 솔루션이 선정될 때는 실망감이 컸다. 국가적인 관심과 육성정책, 그리고 고객들의 인식이 조금만 바꿔진다면 국산 SW솔루션들이 얼마든지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김홍근 비젠트로(주) 대표이사는 삼성SDS 안팎에서는 행운의 인물로 평가된다.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똘똘 뭉친 직원들과 함께 분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SW산업 진흥법개정안으로 인해 중소 SW솔루션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펼치기에 가장 좋은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에 비젠트로의 앞날은 탄탄대로라는 것이다.

아무튼 비젠트로(주)의 독립은 여러 부분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전 세계 진출 거점을 중심으로 공략한다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은 확실할 것이다.

국내 ERP시장 역시 마케팅 및 영업력을 좀 더 강화해 나간다면 대기업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SAP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홍근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ERP솔루션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어떻게 공략, 세계적인 ERP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지 들어본다.



보람은"값비싼 외산ERP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막상 독립해 보니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가장 어려웠던 일과 기뻤던 일이라면.

▶"삼성의 큰 틀 안에서는 잘하든 못하든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서 고객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지만 막상 독립하니 'UNIERP'라는 ERP 브랜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지만 '비젠트로'라는 회사는 신설회사로서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고객들이 가끔 있었다. 그래서 삼성에서 하던 수준으로 하다간 망한다는 각오로 더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고객서비스를 더 철저하게 수행했다.
1년이 지나 S전자나 고객들로부터 삼성에서 있을 때보다 더 잘한다는 칭찬을 해 줄 때 보람을 느꼈다. 특히 비싼 외산ERP를 사용하던 고객이 'UNIERP'를 구매한 윈-백(Win-Back) 사례가 발생했었을 때 가장 기뻤고, 더욱이 외산 솔루션과 당당히 경쟁해 이겼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가장 어려웠을 때는 삼성에서 사업을 이관할 때 한 고객이 삼성을 믿고 'UNIERP'를 도입했는데 '비젠트로'라는 회사를 어떻게 믿고 사업을 이관하느냐면서 사업이관이 몇 달간 지연 되었을 때였다. 지금은 오히려 더 두터운 신뢰가 쌓였다."

국내 SW시장, 특히 국산 SW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남다른 경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국내는 아직 외산 선호경향이 짙고, 국산 SW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낮다. 따라서 쉽지는 않지만 국산 SW사업을 하는 기업가들은 청장년층의 고용창출과 외산과 싸워 이겨야 하는 애국정신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이번 신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육성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해 본다.
'비젠트로'는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전자/전기업종의 비중이 약 35% 정도로 가장 크다. 하지만 이제는 업종을 다변화해 자동차, 기계, 화학, 유통, 제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현재 UNIERP 솔루션이 공급돼 있는 지역은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및 동구권 지역이다. ERP외의 다른 기업 솔루션까지 개발 확대해 나가면서 시장을 공략한다면 더욱더 글로벌 시장을 넓고 깊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원가경쟁력과 제품차별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UNIERP = 비젠트로= 아태 최고의 ERP 기업'

국내 대기업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SAP 등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UNIERP의 경쟁력이라면.

▶"SAP는 많은 업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업무 모듈들이 아주 복잡하고 너무 상세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고객들의 학습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어떤 문제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신기술 채택의 속도가 늦으면서도 도입가격 및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다.
이에 따라 국내외 중견기업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3년여 동안 주로 중견 기업을 공략해 온 UNIERP는 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1차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글로벌경영을 하는 중견기업 그룹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서비스, 제품경쟁력, 신기술이나 고객프로세스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력, 그리고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부한다."


비젠트로가 UNIERP 솔루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삼성 = UNIERP"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UNIERP =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이직은 남아 있지만 'UNIERP = 비젠트로 =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ERP솔루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속적인 제품경쟁력 강화와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고객서비스를 통하여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신념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비젠트로가 바라는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ERP솔루션 기업으로 전 세계에 깊이 인식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타 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일반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만 강조하지 말고 IT의 활용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여 조직 혁신, 프로세스 혁신, IT 혁신 등을 통하여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직원들의 일하는 경쟁력이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 팔수 있는 자사만의 SW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자 원천이라고 본다."
"외산 솔루션을 팔아주는 기업은 부가가치가 낮고 외산 솔루션에 종속되거나 예속되어 건설 일용직을 거느리는 회사처럼 전락할 수도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사의 솔루션을 확보하여 경쟁력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들은 서로간의 무한가격경쟁으로 SW생태계를 전부 파괴시킬 우려가 있으며 각자 솔루션별로 차별화와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서로 혁신을 통한 상생의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100년 이상 발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비젠트로만의 기업문화라면.

▶"'정말 특별한 곳, 만족을 넘어 감동의 세계로'라는 서비스 정신이다. 경영원칙은 창의, 열정,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한다. 경영의 핵심가치로는 창의(Creative), 변화(Change), 집념(Tenacity), 지속성장(Sustainable) 등이다."


'비젠트로'라는 회사명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나.

▶"Bizentro(비젠트로)는 'Business + Centro'의 합성어로 '비즈니스 중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원래는 UNIERP의 해외수출브랜드로서 'Bizentro'로 수출을 하고 있었다. 'Bizentro'라는 수출용 제품브랜드를 '비젠트로'라는 회사이름으로 브랜드화 한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에는 'Bizentro'가 있고, 글로벌하게 가장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중심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SW시장의 기술 트렌드와 미래 이 시장을 주도할 기술이라면.

▶"SW시장의 기술 트렌드는 SW는 easy to use, easy to develop, easy to distribute, easy to business 4E 트렌드라 하기도 하고, simple and valuable, usefulness의 트렌드라고도 한다. SW트렌드는 기술의 트렌드를 먼저 찾는 것보다는 SW를 사용하는 고객의 트렌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고객들은 SW들이 값이 싸고, 사용이 쉽고, 스마트하게 보기도 좋고, 속도가 빠르고, 에러가 없이 품질이 우수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활용가능하고, 최신 기술들이 즉시 채택이 되고, 보안 걱정이 없고, 브랜드가 지속 가능해야 하는 것 등이다. 사용자들의 요구에 잘 대응하는 게 기술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주도할 기술이라면 고객들의 요구트렌드를 잘 맞춰줄 수 있는 기술들이다. 예를 들어 Mobile, UX혁신기술, 인메모리 기술, 빅 데이타 분석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보안기술, 이미지인식 및 센서기술, 미래예측기술, 그린IT기술, 통합형IT기술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김홍근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솔루션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100년 이상 발전해 가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미래 비전이라고 밝힌다. 삼성SDS가 UNIERP 사업 포기를 검토할 만큼 어려운 사업부를 살려낸 김홍근 대표가 중심에 있는 한 그 비전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
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특히 비젠트로는 40명의 창업멤버들이 지금까지 단 한 명도 퇴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속속 동참해 2배로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비전 달성의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주고 있음이다.

김 대표의 바람대로 기업 솔루션의 대명사, 즉 '비젠트로 = UNIERP = 김홍근'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 것임에 분명하다.


2013년 03월 03일(일) 22:32:00 김용석 기자 yskim@itdaily.kr

메이븐코리아(대표 이혁재)는 모바일 터치스크린 전문업체 티모스에 마이크로소프트(MS) ERP AX를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티모스는 터치스크린 패널 및 터치스크린 모듈 제조 전문 기업으로, 뛰어난 패턴 가공 및 선택 애칭 기술, 메탈 증착 기술 등 핵심 기술 양성을 통해 타사 대비 20% 수율 향상된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국내에 부평과 안산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 공장을 설립해 해외 진출의 전략적 요지를 갖추게 된다. 

 

최근 국내외로 터치 스크린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함에 따라 터치 스크린 패널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패널 업체들이 모바일, PDP, TV, 노트북 등의 터치 스크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모스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ERP를 구축하게 됐다. 

 

티모스는 향후 관계사와의 그룹 통합 시스템 적용을 목표로 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으로 MS ERP를 선택했다. 체계적인 관리 체계 및 프로세스 정립 프로젝트 구축 경력이 MS ERP AX 전문 컨설팅 기업인 메이븐코리아를 선정한 중요 요소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메이븐코리아 측은 그 동안의 다수의 ERP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단순한 시스템 적용에 앞서 ▲표준 업무 프로세스 ▲마이크로소프트 산업군 솔루션 ▲기준 코드 ▲업무 룰셋 등의 표준 템플릿을 적극 활용해 MS ERP의 적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프로젝트 위험성을 최소화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4.01.21 / PM 05:04

SAP가 클라우드 사업의 안정화 시점을 당초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연기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에 따르면, SAP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사업의 이익실현 시점을 당초 밝혔던 2015년에서 2017년으로 미뤘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률 목표를 2015년까지 35%로 삼았었다. 영업이익률 35% 달성 시점을 2017년으로 미룬 것이다. 작년 SAP의 영업이익률은 32%였다.

 




SAP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투자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AP는 얼마나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인 금액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 

 

SAP 같은 종전의 소프트웨어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사업에서 이익실현에 애를 먹고 있다. 

 

과거 대규모로 SW 라이선스를 구매해줬던 보다폰,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의 대형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전보다 적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빌 맥더모트 SAP 공동 최고경영자(co-CEO)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반복적인 매출을 수반하는 서브스크립션 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년간 내려가다가 매출과 이익이 서브스크립션 모델에 기반해 상승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저하된다"라고 덧붙였다. 

 

맥더모트 CEO는 2107년까지 SAP 전체 매출의 65%를 반복적 수입에서 거두기를 목표로 밝혔다. 현재 이 회사의 반복적 수입 규모는 전체의 50% 미만이다. 

 

SAP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평가했던 코웬의 피터 골드마처 애널리스트는 "SAP의 클라우드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5% 정도로 2017년까지 1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AP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2년전이다. 석세스팩터스를 34억달러에 인수하고, 아리바를 43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돌입했다. 

 

SAP는 지난 4분기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 매출은 43억8천만 유로(59억5천만달러), 영업이익 20억9천만유로(영업이익 제외)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 영업이익은 6% 늘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매출은 전년대비 66% 성장한 2억8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2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SAP의 약속대로라면 이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30~35억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클라우드 기업 인수합병(M&A)를 예상하고 있다. SAP 역시 M&A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맥더모트 CEO는 "중요한 시점에 인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2013년 클라우드 시장이 2012년보다 20% 성장했다고 분석하며,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17년까지 1천310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4.01.22 / AM 09:54

영림원소프트랩, SAPㆍ오라클ㆍMS와 경쟁 `대표 ERP기업`


K-시리즈 무장 `2013 WBS 우수과제` 선정
국내외 800여 고객군ㆍ`CEO포럼` 등 차별화 




영림원은 오는 2018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아시아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직원들이 `ERP 최고기업`을 외치며 파이팅하고 있다.


■ 주목e기업 - 영림원소프트랩


외부 변화에 즉각 대응해야 하는 정보화 시대에는 모든 조직이 공유하는 통합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 한 기업만의 통합을 넘어 누가 외부와 잘 협업했는지가 보다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근간이 되고 있다.


기업의 인사ㆍ재무ㆍ생산 등 전 부문의 각종 관리시스템 경영자원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재구축해 생산성 극대화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를 회사의 존재 목적으로 삼는 ERP솔루션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이하 영림원)이 바로 그 곳이다.


1993년 `가장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신념에 따라직원 6명으로 출발한 영림원은 20년이 넘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ERP 대표기업으로 SAPㆍ오라클ㆍMS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ERP 애플리케이션에 클라우드를 결합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당당히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ERP패키지 개발에 성공한 이래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온 영림원은 현재 국내외 800여 고객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500여개가 넘는 국내 ERP기업 중 살아남은 몇개 안되는 기업으로 ERP 고도화에 기술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영림원의 지속성장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 등 제품에 기반을 둔 경영전략을 꼽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세계 경쟁력을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WBS(World Best Software) 과제 성과물로 △신제품 통합 스마트 ERP `K.System Ever' △전략 성과 및 프로세스 관리 통합 솔루션 `K.System BizUp' △인맥ㆍ일정ㆍ정보 관리를 스마트하게 하나로 관리해주는 모바일 활동관리 앱 `All in K' △개발 플랫폼 `K-Studio' △국제 표준 웹서비스 기반 ERP `K.System ver.5 Genuine' 등 기업경영을 위한 최고의 `K시리즈'로 무장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는 중이다.


또 국내 중소기업 IT역사와 함께 해온 영림원은 ERP업체로 유일하게 정부의 R&D지원 사업으로 WBS 프로젝트를 성공하며 `2013년 WBS 우수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몇년 전부터는 매출 증대와 더불어 고객기업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객기업의 다양한 요구와 비즈니스 확장의 필요성에 의해 IFRS(국제회계기준), FTA(원산지관리 솔루션), BI(Business Intelligence), 모바일 서비스 등 제품라인을 제공하며 사세확장에도 열심이다. 이러한 제품 R&D에 대한 열정으로 임직원수도 220여명으로 늘었고, ERP에 집중하는 최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인력 구성 중 특이점은 프로젝트에 투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50∼55세의 시니어군이다. 최근 40대 중ㆍ후반 퇴직이 줄을 잇는 세태에 50세 이상 시니어들을 채용해 사내 멘토역 및 컨설팅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림원이 ERP 벤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타사와 차별된 CEO마케팅이다. 고객기업의 현업 담당자뿐만 아니라 최고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CEO 또는 임원들과 탄탄한 소통력을 갖고 있는데 바로 `영림원CEO 포럼'과 `고객기업 CEO초청 워크숍'을 9년여 동안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림원CEO 포럼'은 국내 IT기업이 운영하는 유일한 포럼으로 국내 중견, 중소기업의 가치경영을 궁극적 목적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새해에는 해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SaaS형식의 서비스로 BPM이 결합된 ERP를 단기간, 합리적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통합 스마트 ERP `K.System Ever'라는 브랜드로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ㆍ중국의 주요 5대 도시를 중점으로 공략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해 올 매출 250억을 돌파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220여명의 전직원과 함께 새로운 20년을 기약한 영림원은 이제 국내 ERP시장을 넘어 아시아 ERP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최영운기자 dt.co.kr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 회사 소개


- 설립일 : 1993년 5월 22일


-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염창동 240-21 우림블루나인 A동 23층


- 자본금 : 14.5억원


- 임직원수 : 226명


- 주요 사업분야 : 기업용 솔루션 ERP 개발ㆍ구축, 컨설팅, 유지보수, 교육, 기타 BI/IFRS/Mobile/FTA 솔루션


- 올 매출 목표 : 250억원


◇ 주요 연혁


-2013년 12월 WBS우수과제 선정 NIPA원장상 수상


-2011년 12월~2013년 11월 지원 R&D지원 WBS(World Best Software) 3차 과제 `통합 스마트 ERP개발' 수행


-2011년 12월 제12회 SW산업인의 날 권영범 대표이사 은탑훈장 수상


-2010년 4월 글로벌 해외진출 10대 스타SW기업 선정(KOTRA 주관, ERP부문)


-2009년 1월 국제 표준 웹서비스, SOA기반 ERP `K.System ver.5 Genuine' 발표


-2008년 12월 강서구 염창동 우림블루나인 신사옥 이전


-2006년 12월 제7회 SW산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2005년 10월 제1회 국내 중견ㆍ중소기업 CEO를 위한 CEO 포럼 / 5월 제1회 고객기업 CEO초청 워크숍


-2000년 4월 `K.System 2000'(3Tier구조) 발표


-1997년 9월 국내 최초 한국형 ERP `K.System' 발표


-1993년 5월 ㈜영림원소프트랩 설립(자본금 1억, 직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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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는 혁신의 도구"-스벤 데넥켄 SAP 클라우드 전략담당 부사장 인터뷰



"클라우드 기술 자체가 정답은 아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떻게 최적의 솔루션과 만족감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스벤 데넥켄 SAP 클라우드 전략담당 부사장은 독일 월도프 소재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는 기업들의 문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능케 하는 도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데넥켄 부사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3가지 트렌드는 △모바일 △애널리틱스 △커넥티드”라며 “모든 것들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엮어져 플랫폼 상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도 이 같은 요소들이 하나로 ‘믹스’된 가치라는 설명이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클라우드를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것은 5~6년 전이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이처럼 성장할 지는 몰랐다. 우리는 4년 전 클라우드를 혁신의 도구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했고 부족한 부분은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을 인수합병 했다. 


-클라우드는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대기업이나 작은 기업이나 각각의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는 고객 기업별로 패턴을 읽고 있다. 대기업은 각 부서마다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빅데이터를 접하며 고객들의 니즈를 읽고 고민한다. 중견기업의 경우 각각의 개별적 솔루션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이를 한꺼번에 그리고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소기업의 경우 우리가 보유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노하우와 솔루션 등을 클라우드를 통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딩 시스템을 이용하면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는 독일 기업들에게 유익한가

▶독일의 경우 강소기업들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안에서는 강하지만 세계 시장으로 진출 시 어려운 점이 많다. 클라우드는 이들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연결될 수 있게 돕는다. 


-보안 문제는 없나

▶SAP는 전 세계 2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리 인가 받은 직원도 여기에 들어갈 때보다 나갈 때 걸리는 시간이 2배 이상일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 우리도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지멘스, 펩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데이터 보관을 우리에게 맡기고 있다. 미국 기업이 독일의 데이터센터에 정보를 보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나.


-다른 경쟁기업들도 클라우드를 밀고 있다

▶이제 클라우드 기반은 대세다. SAP은 고객 기업들이 처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도와줄 수 있다.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가치다. 트렌드와 기술의 최적화된 조합을 제공한다. 우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재정립하고 있다. 


-SAP에서 혁신이란

▶짐 스나베 회장은 "혁신이란 최종 소비자가 가치 있게 사용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은 빨리 변하고 고객들의 환경도 계속 변한다.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끊임없는 혁신 밖에 없다.


-혁신적인 사람들과 일하고 있나

▶현재 인력 중 47%가 2년 이내에 들어온 새로운 사람들이다. 그만큼 사업 영역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짧은 기간 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력들이 들어올 것이다. 바로 혁신적인 업무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독일=임동욱 기자정진우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계의 공룡 SAP은 어떻게 민첩하고 스마트한 기업으로 변신하는 혁신을 이뤄냈을까. 


SAP의 혁신을 기업 경영전략 분석 프레임인 '밸류스틱'으로 풀어봤다. 


SAP은 작고 민첩하고 아이디어로 가득 찬 기업들과의 '가치 교환'을 선택했다.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품 가격의 장벽을 낮춘 대신 고객들의 아이디어와 이들이 생산해 내는 빅데이터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하는 '윈-윈' 전략이다. 여기에는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SAP의 비용 모두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비밀이 담겨있다. 



수요부분에 있어 SAP은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기업들의 '지불용의 최고가격'(WTP: Willingness To Pay)이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활용됐다. SAP은 스마트 마이크로 기업들이 굳이 하드웨어 투자비용을 집행하지 않고도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Plug in Play' 형태의 비즈니스를 도입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제공형태의 패키지 방식 대신 이용료 과금 형태의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체 경영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웠던 소규모 기업들도 SAP이 제공하는 계정 정보만을 가지고 최신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높은 가격을 치르는 기존 고객, 즉 대기업에 집중됐던 기존 수익모델을 낮은 가격을 지불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다수의 스마트 마이크로 기업으로 바꾼 혁신 전략이다. 


새로운 고객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SAP은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법칙'에 주목했다. 밸류스틱의 길이, 즉 개별 단위별 경제적 가치가 줄어들더라도 보다 많은 수의 스틱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를 합친 전체 가치는 과거보다 늘어난다. 


아울러 SAP은 스마트한 작은 고객들을 통해 이들의 빅데이터를 얻고 미래 혁신을 위한 인사이트로 활용하고 있다. SAP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종의 수를 24개 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를 포함한 26개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도 이 같은 힘이다. 


공정-공급망 혁신도 동시에 이뤄졌다. 2년 전부터 SAP은 제품개발 단계에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그리고 작은 팀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SAP은 디자인 싱킹을 통해 전사적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혁신 중심이 아닌 제품 및 사업모델 차원의 혁신을 위한 노력이다. 


이를 위해 SAP은 디자인 싱킹을 위한 별도의 독립적 공간을 마련하고 마케팅, 기술, 세일즈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을 여기에 참여시키고 있다. 참여자 모두가 리더가 돼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문제해결의 방향을 찾는다. '최종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제를 설정한 뒤 실행에 나서는 일련의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행가능성'(Feasibility)이다. 이를 위해 결론을 도출하기 전 반드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최종 소비자의 입장에서 테스트한다. 


이 결과 SAP은 신제품의 시장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2010년 13.8개월에서 2012년 7.8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이는데도 적극적이었다. SAP은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2005년 인수하고 6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주력 플랫폼 'SAP HANA(하나)'를 완성했다. 현재 SAP의 주력 최신 솔루션들은 모두 SAP 하나 플랫폼 상에서 구동된다. 하소 플래트너 SAP 공동창업자 겸 감독이사회 의장은 주주들에게 "우리의 성공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기록한 SAP하나가 있다"고 말했다. 2012년 SAP하나의 매출액은 3억9200만 유로(한화 5700억원)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전 세계 20개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SAP은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도 관심이 많다. 전 데이터 센터 내 서버 67%를 가상서버로 교체했고 화석연료 및 원자력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매입 외 상당량의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2012년 SAP이 사용한 전기의 60%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됐다. 2008년부터 SAP이 에너지 사용감축 노력으로 절약한 비용은 총 2억2000만 유로(3200억원)로 추산된다. 이 같은 노력은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의 브랜드 스토리로 연결돼 수요혁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머니투데이 독일=임동욱 기자정진우 기자




'작고 민첩한 스마트기업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경영 매니지먼트 솔루션의 최강자 SAP가 진단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화두다. 


전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SW)시장의 67%를 차지하며 기업 전산망의 백본(Backbone) 역할을 하고 있는 SAP는 미래의 변화에 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 SAP R/3를 출시하며 기업용 SW시장을 석권한 SAP은 IT 경영솔루션의 지존이다. 비즈니스 세계를 'SAP을 사용하는 자'와 '사용하지 않는 자'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졌다. SAP이 하루라도 멈출 경우 이를 복구하는데 100년이 걸릴 정도다. 


그런 SAP이 2010년 기존의 틀을 뒤엎는 변화를 선택했다. 대기업 등 안정적 고객기반 하에서 소프트웨어 패키지 및 라이센스 판매로 편안하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SAP은 '왕관'을 벗어 던졌다. 


SAP은 시대의 변화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의 관리자들은 이동하면서 정보를 접하고 관리하기를 원했다. 생성되는 데이터의 용량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나면서 엄청난 정보 관리에 대한 도전 과제가 생겨났다. 빅데이터의 출현은 보다 세밀하고 빠른 분석 방법을 요구했다.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베이스가 생성됐다. 정보처리 및 관리에 대한 니즈가 늘면서 기업들의 IT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에 SAP은 SW 및 라이센스 판매에 치중했던 사업부문을 △어플리케이션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베이스 및 테크놀로지 등 5개 부문으로 재편성하고 전사적 역량을 이곳에 집중했다. 기존의 SW기업에서 탈피해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혁신 전략이었다. 


새로운 고객에도 눈을 떴다. 빠르게 성장하고 혁신적인 중소 중견기업들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았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추가적인 IT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SAP의 솔루션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AP은 이들 고객들로부터 신산업 성장의 노하우와 미래 산업의 방향을 배우고 축적했다. 


스벤 데넥켄 SAP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대기업보다 작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더 빠르고 저돌적으로 도입했다"며 "클라우드의 장점은 신속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AP의 혁신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2012년 독일 증시(DAX30)에서 SAP 주가는 48.6% 상승했고 그 결과 SAP은 독일 상장기업 중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SW 및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 성장률은 21%로 경쟁사의 2배에 달했다. 





머니투데이 독일=임동욱 기자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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