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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SAP일반자료

SAP, 또다시 오라클에 폭탄 던져…"SAP ERP에 타사 DB 금지"

by Jinny815 2015. 3. 5.

SAP, 또다시 오라클에 폭탄 던져…"SAP ERP에 타사 DB 금지"


SAP가 오라클과의 완전한 결별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있기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인 SAP 최신 버전을 이용하려면 이제 오라클 DB를 버려야 한다. 


SAP코리아는 3일 차세대 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SAP 비즈니스 스위트 4 SAP HANA (이하 SAP S/4 HANA)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S/4 HANA는 SAP R/3가 출시된 이후 20여년 이어져온 아키텍처를 새롭게 변경하는 등 거대한 변화가 반영됐다.


SAP S/4 HANA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오직 SAP 자체 DB인 ‘HANA’ 위에서만 구동되며 ▲‘피오리’라는 새로운 UI(사용자 환경)이 도입됐고,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SAP 자체 DB인 HANA 기반에서만 신제품이 구동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가장 애용하던 소프트웨어 조합은 오라클 DB 상에서 SAP ERP를 구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SAP가 HANA라는 자체적인 DB를 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AP는 HANA에 가장 최적화 된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둘 선보이더니 결국 HANA만 사용할 수 있는 SAP S/4 HANA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SAP)의 최신버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DB(오라클)를 포기해야 한다. SAP는 물론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겠지만, HANA가 기업의 미션크리티컬한(매우 중요한) 트랜잭션 시스템에 검증됐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SAP 측은 HANA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강조했다. 기존 대비 10배 감소한 데이터 풋프린트, 7배 향상된 처리율(throughput), 1800배 빠른 데이터 분석 및 리포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빌 맥더멋 SAP CEO는 “SAP는 S/4HANA 출시를 통해 전사적 자원 계획의 개념을 다시금 정의하고자 한다”며 “S/4HANA는 회사들이 실시간 운영, 네트워크화 및 단순화를 위해 사람과 소프트웨어를 연결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S/4HANA 출시는 20세기형 IT 인프라와 함께 공존해온 복잡성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물론 오라클과 SAP의 관계가 당장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SAP ERP 기존 버전은 여전히 오라클 DB 상에서 구동된다. 오라클 DB 상에서 SAP ERP를 구동하고 싶은 기업은 최신 버전이 아닌 이전 버전을 구축하면 된다. 회사 측은 2025년가지 기존 제품에 대한 기술지원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오리라는 새로운 UI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SAP 이용기업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는 SAP GUI라는 SAP의 UI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이에 대한 반감이 커서 자체적으로 UI를 새롭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피오리는 HTML5 기반 UX 플랫폼으로 역할기반(role-based) UX를 제공하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모바일, 스마트워치 등 새로운 디바이스에도 적용가능하다.


또한 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자관계관리(SRM), 공급망관리(SCM), 제품수명주기관리(PLM)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ERP 따로, CRM, SCM 따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구축해서 필요에 따라 기능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SAP ERP에 오라클 CRM 이용하는 형태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현재 SAP ERP의 대표적인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오라클 시벨 CRM 솔루션으로 파트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앞으로는 낯설어질 것으로 보인다.


S/4HANA는 현재 구축형 소프트웨어만 출시됐다. 2분기 퍼블릭 클라우드 버전, 3분기 매니지드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5.03.05 07:22:10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