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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에너지

페이스북-구글, 디지털 영토 확장 경쟁 `가열`

by Jinny815 2014. 3. 7.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페이스북과 구글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잠재 성장력을 갖춘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 낮추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 모델.>


5일 월스트리트저널,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태양광 발전 기반 드론 개발사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타이탄)’를 6000만 달러(약 642억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구촌 오지에 드론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소위 ‘드론 통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타이탄의 드론 모델 중 하나인 ‘솔라라 60’ 1만1000대를 띄워 아프리카 전역에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드론을 통신 위성처럼 활용한다.


타이탄은 태양광 충전으로 12마일(약 20km) 상공에서 최대 5년간 머물 수 있는 드론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 타이탄은 미국 뉴멕시코 주에 연구개발(R&D) 시설을 갖춘 비상장 벤처업체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이번 인수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저개발국 인터넷 보급 계획 ‘인터넷 닷 오그(internet.org)’와 맥을 같이 한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그동안 강세를 보인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수한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경우 인도와 남미 등의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다. 페이스북은 또 지난 2010년 저개발 아프리카 지역에 저렴한 가격의 피처폰을 출시해 보급하기도 했다.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다양한 고객유치 행사도 진행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구글도 마찬가지다. 앞서 구글은 특수 열기구를 활용한 인터넷 제공 프로젝트 ‘룬’을 가동했다. 20km 상공에 띄운 열기구로 오지에 3G망 수준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이다. 구글은 미국 시장에서도 ‘100배 빠른 인터넷’을 내세운 초고속 광랜 요금제인 구글 파이버를 발표했다.


황병선 PAG파트너스 대표는 “구글 등 서비스 기업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모바일 기기의 가격을 낮춰 사람들이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며 “통신서비스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것이고 최근의 프로젝트들도 관련 행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지훈 IT융합 전문가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인터넷 기업으로서 정체성과 사업 방향을 같이 가져가고 있다”며 “아프리카, 남미처럼 전 세계에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지역은 상당히 적기 때문에 이 점을 해소시켜 주면 잠재적 사용자 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 mina@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