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차원 PI추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개비 작업 진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10여년간 오라클 기반의 전사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적용해왔던 코오롱그룹이 이를 걷어내고 올해부터 SAP기반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내 대기업 ERP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던 오라클과 SAP간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SAP는 KT 등 국내 대형 ERP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부터 화학, 건설, 유통 등 세분야로 나눠 진행해온 전사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화 할 계획이며, 이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SAP기반의 ERP솔루션을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PI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각 계열사 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켰으며 여기에 PI컨설팅을 위한 외부 업체로는 액센츄어, 한국IBM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컨설팅 결과물을 바탕으로 ERP시스템 교체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나설 계획인데 최종적인 시스템 구현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은 ERP시스템의 핵심 기능인 FPM(재무성과관리)기능은 SAP 중심으로 도입하고 기타 계열사 특화된 필요 기능은 자체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이 오라클 ERP솔루션을 폐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따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코오롱그룹내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SAP ERP솔루션 유통 비즈니스와 연관이 커 보인다.
앞서 지난 2011년, 한국오라클의 최대 엔터프라이즈 및 SE 라이선스 파트너였던 코오롱아이넷이 VAD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오라클과 코오롱간의 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 2004년부터 한국오라클의 VAD(Value Added Distributor)로서 영업지원과 마케팅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
VAD란 기존의 유통, 판매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교육 및 기술지원까지 책임지는 오라클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오롱베니트가 SAP와 전사자원관리(ER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에 대한 채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오롱과 SAP간의 협력이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코오롱의 ERP비즈니스 파트너가 기존 오라클에서 SAP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 협력을 통해 현재 코오롱베니트는 SAP ERP·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베니트 옵티마(BENIT Optima)’를 SAP HANA 플랫폼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사업 실종으로 침체를 겪어왔던 ERP 관련 컨설팅 전문업체들도 코오롱그룹의 ERP시스템 전면 재구축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코오롱 그룹은 지난 2002년 오라클을 전 계열사 ERP 시스템으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후 2007년 한국IBM과 함께 ERP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하드웨어 교체에 국한된 사업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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