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덕분에…웃음꽃 핀 물류업체
◆ 진화하는 e&m커머스 / 택배·물류 ◆
해외직판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물품들을 현대로지스틱스 직원들이 분류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외 직구 시장은 '불황 무풍지대'로 통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357만건, 2억7423만달러에 그쳤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1553만건, 15억4491만달러로 커졌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 시장이 앞으로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연내 관세법 시행 규칙을 바꿔 직구 상품의 면세 문턱을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물품 가격, 배송료, 보험료를 합친 가격이 15만원 이하여야 면세 혜택을 받지만, 앞으로는 물품 가격만 150달러 이하면 관세를 물지 않는다.
직판 시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중국 역직구 시장 규모는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올해에는 3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직구·직판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택배·물류 업계 역시 날개를 달고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해외에서 한국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직구·직판 물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업무 제휴와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에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공항 내에 자체 특송통관장을 두고 국내로 반입되는 아이허브, 아마존 등 해외 직구 사이트,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 업체 특송화물들의 통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 2위 택배사인 위엔퉁(YTO)과 글로벌 사업 협력에 대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해 국제특송 부문에서 한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중국에서는 위엔퉁이 각각 업무를 맡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베트남 2위 업체인 비에텔 포스트와도 같은 업무제휴를 맺었다.
위엔퉁이나 비에텔 포스트 모두 각국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업체들이어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CJ대한통운 역시 국내 1위 택배사로서 국내에서의 신뢰도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3월에 위엔퉁과 '한·중 간 국제특송 전세기 취항 기념식'행사를 가졌다. 이 전세기는 중국 대형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중 간 전자상거래 특송화물을 주로 운송하며 CJ대한통운은 한국에서의 업무를 맡게 됐다.
인프라도 확충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증가하는 해외직구와 직판 물량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인천공항 특송통관장 시설을 30%가량 확장하고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월평균 15만건의 해외직구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는 15일 아마존 프라임데이(prime day)를 기점으로 1.5배가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구품목은 요즘 쿡방(요리방송)의 영향으로 식기나 조리도구 같은 주방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으며 TV나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도 50% 늘어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에 월 30만건의 해외직구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근 갖췄다. 이와 함께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직판 물량 처리를 위해 올 상반기에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월 10만개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신속한 배송을 위해 당일 주문 받은 상품을 익일 항공편으로 해당 국가로 발송하고 있으며, 샴푸나 화장품 등 주문이 많은 인기 상품의 경우 해당 국가 보세창고에서 보관을 하다가 주문이 발생하면 즉시 수입 통관을 거쳐 현지 배송을 하는 서비스도 개시하였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월 60만건의 해외직판 처리능력을 150만건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직판을 담당하는 국내 판매자의 편의성을 위해 김포를 중심으로 오산, 군포,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인천공항 특송센터와 인천항에서 중국 연태항으로 연결되는 페리를 통한 해외직판 서비스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항 내 거점 구축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가 해외로부터 도착한 물품과 해외로 나갈 물품의 물류에 집중하고 있다면 한진은 이하넥스(eHANEX)라는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진 이하넥스는 해외쇼핑 고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유명 해외상품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원클릭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미국 및 유럽의 식기 브랜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생활, 주방 용품들을 이하넥스 사이트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같이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국내 대비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상품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일본 및 홍콩의 인기 품목도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미국 현지 및 국내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고객 주문일로부터 3~4일 이내 배송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진은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인 이베이츠(EBATES)와 제휴를 통해 해외쇼핑 고객의 혜택도 한층 강화하였다. 세계 1위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는 한국 고객의 선호 브랜드를 포함한 550여 개의 브랜드와 제휴하고 있다.
이베이츠를 통해 배송대행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의 캐시백이 적립되어 직구(해외상품 직접 구매)족들의 인기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이하넥스를 통해 이베이츠 신규 가입 후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베이츠 캐시백 및 이하넥스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 김주영 차장(팀장) / 서진우 기자 / 박인혜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 추동훈 기자 / 조희영 기자 /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ogis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팡, 김천에 1000억 규모 물류센터 건립 "2000명 고용" (0) | 2015.08.17 |
---|---|
물동량 처리, 중국 본토 항구 급부상…홍콩, 세계 5위로 추락 (0) | 2015.07.20 |
'쇼핑, 어디까지 해봤니'…IT가 주도하는 쇼핑천국 (0) | 2015.07.14 |
국토부, '물류창고 도우미 서비스' 운영 (0) | 2015.07.13 |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 (0) | 2015.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