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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stics

'쇼핑, 어디까지 해봤니'…IT가 주도하는 쇼핑천국

by Jinny815 2015. 7. 14.

'쇼핑, 어디까지 해봤니'…IT가 주도하는 쇼핑천국

'움직이는 쇼핑'→'눈으로 보는 쇼핑' 진화…UI·UX 경쟁이 승부 가를 변수




#.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 모 씨는 퇴근 길 문자 하나를 받았다. '△△클리너 2개 박스·욕실 전용 슬리퍼가 O일 오후 O시까지 배송될 예정입니다. 동의하시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문자 하단의 버튼을 클릭하자 당장 사야 할 만한 물품 목록이 줄줄이 나왔고 필요한 것들을 선택하자 '배달완료' 팝업창이 떴다. 개인의 쇼핑 패턴과 물품 구입 주기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해 제공하는 '맞춤형 쇼핑'의 미래 모습이다. 


IT(정보기술)가 쇼핑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쇼핑의 개념이 '내가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에서 '누군가 알아서 쇼핑을 해주는 행위'로 진화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쇼핑이 가능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IT업체들의 기술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PC중심의 인터넷쇼핑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모바일 쇼핑은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PC기반의 인터넷 쇼핑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쇼핑 매출 성장률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률을 앞지른 지 오래다. 


IT업계는 모바일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있어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UI(사용자인터페이스) 및 UX(사용자경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가 주창하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이르는 '제로 에포트 커머스(ZERO EFFORT COMMERCE)'라는 개념도 UI/UX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할 때 가능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쿠팡도 모바일 고객을 겨냥한 연구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쿠팡은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 캄씨(CalmSea)를 인수한데 이어 시애틀과 상하이 등에서 온라인 데이터 분석과 UI·UX 연구에 대한 투자를 진행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IT에 대한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고객의 편의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물류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덕분이었다. 


IT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물류IT에 대한 연구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얼마나 잘 모으고 분석하느냐가 물류 관리의 핵심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뿐 아니라 TV에서도 더욱 간편하고 진화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TV는 모바일 시대에도 여전히 지배력을 갖는 매체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KT는 같은 시각에 같은 쇼핑채널을 시청하더라도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레TV 가입가구의 콘텐츠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개별 소비 행태에 적합한 쇼핑 상품을 보여주는 이 서비스는 KTH가 운영하는 디지털홈쇼핑 'K쇼핑'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입력 : 2015.07.13 09:1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070909552800749&type=1&M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