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가 미국계 헤지펀드 앨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에 일제히 하락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55% 하락한 6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전날(8일)에도 7.35%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44% 떨어졌고, 삼성SDS와 삼성생명은 각각 1.82%, 2.8% 하락했다. 제일모직(-0.54%)과 삼성화재(-1.88%)도 하락 마감했다.
앨리엇 매니지먼트가 서울중앙지법에 삼성물산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 삼성그룹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4.1%), 삼성SDS(17.1%), 제일모직(1.4%)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합병안이 삼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앨리엇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없다”며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에 대한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 4일 ‘경영 참여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사실을 공시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엘리엇은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0.35주로 산정한 합병비율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향후 전망을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합병과 관련해 앨리엇과 삼성의 분쟁이 법정까지 번지고 있는 만큼 주가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tea@ / 기사입력 2015-06-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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