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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up challenage!!/글로벌 진출 전략

디지털 격차를 메우는 칭화통팡 컴퓨터

by Jinny815 2013. 7. 26.

사실 혁신이라고 해서 모두 신기술을 쓰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으로 제품을 빈곤층 시

장에 적응시킨 사례를 보면 오히려 대다수 비즈니스가 빈곤층이 이용하기 쉽도록 낮은

기술을 통해 빈곤층에 다가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품을 이용하지 않았던

층이 이용하게 되면 기업은 성장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칭화통팡은 베이징에 거점을 두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하이테크 기업이지만,

중국 농촌의 낮은 기술 분야, 즉 종사자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업에 거대한 시장

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기술 발전에 의해 농업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9억에 달하는 중국 농민은 아직 기술 발전의 해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제때 제대로 된 정보가 필요하다. 어쩌면 정보에 더

많이 좌우되는 것이 농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농촌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갖고

있거나 인터넷을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컴퓨터 사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

반이다. 2003년 칭화통팡은 이러한 상황을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지

원하는 한편, 한 번도 개발되지 않은 시장을 손에 넣을 기회로 보았다.

칭화통팡은 세 차례에 걸친 시장조사를 통해 7가지의 해결 과제를 밝혀냈다. 2005년

기본사양의 컴퓨터 한 대의 가격은 농민의 세 달치 수입에 상당했다. 그것만으로도 지출

불가 수준인데 여기에 매달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까지 내야 한다. 농민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초기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는 농민이라 하더라도

대개는 사용법을 몰랐다. 더욱이 당시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농업 정보는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칭화통팡이 내놓은 해결책은 제품을 농민의 수요와 경제력에 맞추는 것이었다. 미래

의 고객이 될 농민에게 가장 매력적인 제품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칭

화통팡이 ‘체계적 해결책’이라 부른 것으로, 다목적으로 오래 쓸 수 있고,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또한 단순히 농업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과 나아가 능력 개

발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동시에 농촌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견뎌낼 수 있으려면 단순하

면서도 저렴한 컴퓨터여야 했다. 칭화통팡은 마침내 그런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계를 이용해 칭화통팡은 새로운 시장에 맞춘 제품

을 만들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구동이 잘되도록 디자인했다. 농촌의 생활환경도 고려했

다. 쥐가 갉아먹을 것에 대비해 견고한 소재에 배선을 감싸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

다. 또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농민을 위해 농업, 원격교육, 직업 기술 훈련을 포함

한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칭화통팡은 빈곤층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응시킨 것이다.


유엔개발계획 엮음, 전해자 옮김,

“넥스트 마켓: BOP 시장을 개척하는 5가지 성공전략,” 에이지21, 2011, pp.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