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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up challenage!!/스타트업동향

네이버 ‘사내 벤처 성공신화’ 다시 쓸까

by Jinny815 2015. 2. 5.

사내 독립 기업제 도입 또 하나의 ‘파격 실험’


네이버는 우리나라 사내벤처 성공 신화의 전형이다. 1992년 삼성SDS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입사 5년차 시절 신입사원 3명을 규합해 만든 사내벤처 웹글라이더팀이 네이버의 모체다. 당시 삼성SDS는 기존 사내 기업가 제도를 발전시켜 사내 벤처기업이 일정 기간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치면 독립기업으로 분가시키는 ‘사내 벤처포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사내 공모에서 선정된 1호 벤처가 바로 네이버다. 이후 1999년 네이버로 독립한 후 한게임과 합병을 거쳐 지난해 매출 2조7600억원, 직원 수 2300여명의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 사내벤처로 출발한 네이버가 창립 16년 만에 사내기업 1호를 배출한다. 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을 위해 올 초 단행한 조직개편에 이은 또 하나의 실험이다. 





네이버는 4일 1호 사내 독립 기업(Company-In-Company,CIC)으로 ‘웹툰&웹소설 셀’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CIC 리더에게는 ‘대표’라는 호칭과 이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CIC 의사 결정권은 리더 고유 권한으로 서비스, 예산,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웹툰&웹소설 셀 역시 향후 새 이름, 조직 구성 등이 자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또 네이버는 CIC 소속 직원에게 별도의 보상 체계나 인사 제도를 제공해 특유의 조직문화를 만들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네이버가 그랬던 것처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또 다른 벤처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호 CIC로 선정된 웹툰&웹소설 서비스는 실상 이미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네이버 간판 서비스다. 김준구 웹툰&웹소설 셀장(이사급·사진)은 10여년 전 대리 시절부터 웹툰 서비스만 전담해오다 네이버 1호 CIC 대표가 됐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CIC 제도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서비스에는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려 한다”며 “유연한 조직 문화가 네이버를 이끌어 온 원동력인 만큼 사원들이 다양한 기회를 잡아 꿈꾸는 서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네이버는 본부제를 폐지하고 의사 결정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센터·그룹-실·랩(Lab)’의 2단계로 축소한 바 있다.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을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 독립 기업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