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마트, 호텔까지...베트남으로 옮겨간 롯데타운
[퍼스트무버가 세상을 바꾼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VRICs' 전초기지 롯데센터 하노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홍 강(Red River)을 건너 바딩군 도심으로 향하는 길. 끝없이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 너머로 베트남 제2의 초고층 빌딩 '롯데센터 하노이'가 위용을 드러냈다.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 옷자락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해외에 건립한 초고층 복합건축물이다. 롯데그룹의 '퍼스트무버' 전략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을 교두보로 '글로벌 롯데' 시대를 여는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자산개발 등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수행하는 핵심 계열사가 한 곳에 모여 있다.
◇베트남 상위 1%를 위한 쇼핑공간 '롯데백화점'=이 건물 1~6층에는 한국 백화점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팍손 등 외국계 백화점과 비교 불가한 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매출도 당초 목표치의 110%를 상회할 정도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하노이 지역 고소득층이 주 고객으로,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누적 1000만원 이상 구매한 MVG(Most Valuable Guest) 고객수가 벌써 2100명을 넘었다. 1층 커피숍, 2층 베이커리, 4층 북카페 등 다양한 시설과 휴게공간을 강화한 점도 베트남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가전매장을 찾은 베트남 고객이 롯데백화점 쇼핑백을 든 채 가전 제품을 체험해 보고 있다. / 하노이(베트남)=민동훈 기자
황경호 롯데백화점 베트남 법인장은 "그동안 베트남에 프리미엄급 백화점이 없었는데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면서 하노이 고소득층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며 "과거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 위탁운영 경험을 통해 베트남 소비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호텔·레지던스, 하노이 명물로=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평일 낮 시간에도 장을 보려는 베트남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신라면, 햇반 등 한국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초이스엘, 통큰 등 롯데마트 PB상품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아직 냉장고 보급이 더딘 베트남 사정을 감안해 냉동·냉장 식품보다는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롯데호텔과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레지던스와 오피스 시설도 성업 중이다. 하노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기업의 임직원들의 방문이 잦다보니 베트남 최고층 호텔인 롯데호텔의 경우 평일에는 예약조차 힘들 정도다.
레지던스는 외국계 기업 가족들의 숙소로, 오피스는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법인사무소로 이용돼 공실을 찾기 힘들다.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한국에서 서비스 교육관이 나와 현지 직원 교육에 나선다.
롯데마트 하노이점 과일매장을 찾은 현지인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 하노이(베트남)=민동훈 기자
롯데센터 하노이 최고의 명물인 65층 전망대 '스카이 워크'는 하노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퇴근 후 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은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에서 간단한 식사와 더불어 하노이 야경을 즐기는 것을 최고의 오락거리로 친다.
◇하노이 이어 호찌민에도 '롯데타운'=롯데그룹은 하노이에 이어 호찌민으로도 경제 영토를 넓혀 베트남 '제2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와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에코스마트시티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1년까지 호찌민 2군 트티엠 지구 약 10만여㎡규모 부지에 백화점·쇼핑몰·시네마 등 복합쇼핑몰로 구성된 상업시설과 호텔·오피스 등 업무시설, 아파트 등 주거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베트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젊은 층이 많은 인구구조와 높은 경제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 인구의 평균연령은 28세로 한국의 38세보다 훨씬 젊다.
강형희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35세 이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시장"이라며 "인도차이나 반도 맹주격인 베트남을 선점하면 인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도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민동훈 기자 |입력 : 2015.06.30 03:25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062909520576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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