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軍정보화 비리로 어수선..1500억 해군 사업에 '촉각'

IT업계, 軍정보화 비리로 어수선..1500억 해군 사업에 '촉각'

총 사업비 1472억원 규모 해군 C4I 체계 구축 사업 발주

롯데정보통신 참여 선언, 쌍용정보·LG CNS·롯데정보 3파전 예상

사업비가 1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방 정보화 사업이 발주됐다. 공군 훈련장비 납품 비리로 정보기술(IT) 업계가 어수선한 상황이나, 기업들은 저마다 그동안의 군 사업 경험을 앞세워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조달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총사업비 1472억원 규모의 ‘해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성능개량 연구개발사업’을 발주했다. 29일 입찰을 마감하는 이번 사업은 초대형 시스템통합(SI) 사업이다. 사업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고려해 해군은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 예외를 요청, 예외사업으로 인정받아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당초 이번 사업은 국방 정보화 사업에서 다수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010280)(1,155원 20 -1.70%)과 LG CNS의 양자 대결로 점쳐졌다. 그러나 롯데정보통신까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IT업계, 軍정보화 비리로 어수선..1500억 해군 사업에 `촉각`

롯데정보통신은 최근들어 국방 정보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체계인 ‘KJCCS’ 성능 개량 3개 작전사 구축 사업과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 구축사업 등 규모가 큰 사업을 연속으로 따냈다. 이번 해군 C4I 사업 수주를 위해 외부 전문 인력을 확보했으며 작전과 군수 등의 업무를 시스템화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기밀 보장이 중요한 군 사업의 특성상 보안이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인 것을 감안해 국가인증 정보보호 자격 및 지정서 4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3월부터 군 정보화 사업 수행 인력을 중심으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해군 C4I 사업 참여를 준비해왔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1984년 군납적격업체로 등록되며 국내 국방 SI라는 사업 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던 장본인이다. 김승기 쌍용정보통신 대표가 오랫동안 군 정보화 관련 사업을 담당해온 터라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구축돼 있는 해군 C4I가 쌍용정보통신이 구축한 시스템인 만큼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 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한국형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등을 구축한바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 요소인 지휘 결심 지원 기술, 실시간 표적 처리 기술, 전술 데이터 링크 처리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 CNS에게도 해군 C4I 프로젝트는 반드시 따 내야 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대기업의 공공 IT사업 입찰 참여 제한으로 공공 시장에서 갈수록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 이번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종합적 위험 관리 역량이 필요한 만큼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회사 자원을 결집하고 있다.

이미 LG CNS는 LG CNS는 육군과 공군의 C4I 구축 사업을 수행한바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보였던 종합적 사업 관리 역량을 전략적으로 제안해 육·해·공군 C4I 체계 구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한편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 11일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비리와 관련해 전 SK C&C(034730)(270,500원 4,000 +1.50%) 임원 등을 구속기소했다. 해당 임원은 방사청에 EWTS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납품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사업비를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용어설명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 C4I는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의 4개 영문 머리글자(C)인 ‘C4’와 정보(Intelligence)의 영문 머리글자 ‘I’를 조합한 것이다. 이 5대 요소를 자동화해 전장을 한 눈에 보면서 전력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시스템을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라고 한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