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창업 성지(聖地)까지 매각한다. 실적 부진 위기를 벗어나려는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소니는 도쿄 고텐야마(御殿山) 지역 보유 부동산을 팔기로 결정했다. 고텐야마는 소니에게 성지 같은 곳이다. 소니는 1946년 니혼바시에서 도쿄통신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지만 이듬해 고텐야마로 본사를 이전했다. 고텐야마는 2006년 오자키에 있는 현재 본사로 옮기기까지 60년 동안 소니의 심장부 역할을 했다.
매각이 결정된 고텐야마 소재 NS빌딩. 과거 소니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이다.<매각이 결정된 고텐야마 소재 NS빌딩. 과거 소니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이다.
매각 대상에는 소니 전성기 본사인 NS빌딩이 포함됐다. 이 건물은 1990년에 준공한 뒤 소니가 백색가전에서 IT기기로 주력 사업을 옮기던 시기 사령탑이다. 소니는 NS빌딩 주변에 10동 이상의 건물을 소유해 ‘소니 타운’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NS빌딩은 공개 입찰을 거쳐 팔 방침이다. 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소니가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때 고텐야마에는 7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했다. 지금은 의료기기 사업에 종사하는 직원을 중심으로 1000명을 밑돈다. ‘소니역사자료관’을 제외하고 모두 매각하면 소니 타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
소니는 TV 사업이 9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는 등 한국과 중국 경쟁사에 밀리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최근 PC 사업 매각과 TV 사업 자회사 분리를 단행했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스마트폰과 게임기, 이미지센서라는 3대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선언했다.
장동준기자 |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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