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Trend

[SERI]열 달의 기다림이 너무 긴 예비 부모들, TTL족의 출현

by Jinny815 2013. 9. 13.

요즘 매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는 “빠름”이다. 더 빠른 속도, 빠른 제작, 빠른 배송 등 모든 것들이 더욱 더 편리한 삶을 위해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진보되어도 빨라지기 힘든 것 중 하나는 엄마의 뱃속에서 꼬박 10달을 채워야 한 생명체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부는 열 달이라는 시간을 인내하며 견뎌야 한다. 이목구비는 엄마와 아빠 중에 누구를 닮았는지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하며 말이다. 최근에는 3D초음파 사진을 통해 이전보다 태아의 건강과 외형을 자세히 살필 수 있고, 4D 초음파 기계를 홍보하는 산부인과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입체 초음파는 모든 산모에게 해당되는 일반 검진 항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모들이 추가비용을 들여가며 이를 택하고 있다. 이는 곧 새로운 형태의 소비시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 목욕 용품과 옷 등을 준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뱃속의 아이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간직하기를 원하는 예비부모들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열 달이 너무 긴 TTL 부모들

가구당 자녀 수가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다. 7남매, 8남매가 흔하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3자녀만 되어도 주목을 끌만큼 한, 두 명만 낳는 것이 요즘 젊은 부분들의 육아 트렌드다. 그러다 보니 출산과 육아는 많은 의미,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호화로운 산후조리원들은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갈 지경이고 아이의 돌잔치는 어른잔치라고 불릴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지기도 한다. 이렇듯 출산과 육아 시장에서의 타겟은 ‘출산 후 엄마’들에게 고정되어왔다. 그러나 이 아티클에서 다룰 대상은 아직 출산 전인 ‘예비 부모들’이다. 그 중에서도 열 달의 기다림이 너무 길어 태아를 먼저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이른바 TTL족이다.

 

TTL족이란,
‘Ten-months is Too Long’의 약자로
태아를 임신한 10달의 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져 
뱃속 태아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거나 미리 간직하고 싶어하는 예비 부모들.

 

TTL부모는 다시 ‘간직형’과 ‘밀착취재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아래의 서비스들은 그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TTL족을 겨냥한 직접적 사례이다.

 

1. 간직형

일본 Hiro-O 여성클리닉에서 출시한 ‘천사의 모양’

 

일본 도쿄에 위치한 Hiro-O 여성 병원은 지난 7월부터 임신 중의 태아 모습을 3D 모델로 제작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전세계 많은 병원에서 입체 초음파 검사 사진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로 3D 모델로 제작하는 서비스는 이 병원이 최초이다. 그들은 FASOTEC이라는 3D 프린팅 업체와 협업하여 초음파 또는 MRI검사로 얻은 이미지 데이터를 BioTexture라는 특수기술로 프린팅하고 그 위에 산모의 몸을 나타내는 플라스틱 유리로 감싸 완성시킨다.

 

이 서비스는 ‘천사의 모양’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으며 8~9개월 정도에 접어드는 산모의 자궁 속에 태아가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후 입체 프린팅까지 할 수 있다. 핸드폰 고리, 조각품 등 산모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제작이 가능한 세심한 면이 돋보인다. TTL 부모들은 자궁 안의 태아 모습을 실물형태로 간직하게 되면서 초음파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고 태어날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겨 줄 수 있다.

 



 

 

 


 

태아의 초상화 조각, ‘작은 큐피트

호주 멜번에 위치한 초음파 클리닉 COGUS는 만질 수 있는 초음파인 ‘Little Cupit’를 출시했다. 자궁 내부에서 태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를 진단하는 3D 입체 초음파에서 얻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태아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게끔 태아의 초상화 조각을 만든 것이다. 태아의 얼굴을 정밀하게 표현 할 수 있도록 최신의 프로토 타입 장비를 이용해 3D 프린팅했고 이는 0.1mm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 서비스는 호주 전역에 있는 COGUS 파트너 지점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임신 20~36주 사이의 산모에 한해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작은 큐피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기대와 설렘으로 아가를 기다려온 TTL 부모들, 가족 구성원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렇듯 열 달이란 긴 시간을 달래어줄 감동의 매개체가 필요하다.

 

 

 




 

 


 

2. 밀착취재형

개인용 초음파 벨트 PreVue

호주의 학생 디자이너 Melody Shiue이 제작한 초음파 벨트는 PreVue라는 이름으로 2011년 호주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그동안의 산모들이 태아의 상태에 대해 궁금할때마다 산부인과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했던 형태를 뒤바꿔놓는다. 이전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 가족이 원할때면 언제든 태아를 살피고 관찰 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PreVue를 켜는 즉시 모든 가족과 친구들은 디스플레이 속 태아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개인형 초음파 기계인 PreVue의 등장은 TTL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TTL족이 가져올 미래

지난 8월 코엑스에서 ’2013 베이비페어’가 진행되었다.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역에 계단이 많은 것을 우려하여 고객들의 유모차를 들어줄 아르바이트생들이 대거 고용되었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베이비페어를 찾은 대부분의 고객은 아직 첫 아이를 출산전인 예비 부부들이나 둘째를 임신 중인 엄마들이었다. 이런 출산 소비시장에 새로운 타켓으로 떠오를 TTL족의 등장은 반갑고도 매력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아이로부터 태동을 느끼고, 흐릿한 흑백 초음파 사진에서 태아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과학과 의료의 발달이 그들을 성미 급한 예비부모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불과 10년 사이에 우리가 핸드폰 없이는 불안해서 어디도 갈 수 없을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새롭게 등장한 TTL부모들로 인해 출산 소비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상기 기사 내용의 모든 권리는 Trend Insight 에 있으며 , 무단 복제 및 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