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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배고픈 거인들, 거듭하는 'M&A 행진'

by Jinny815 2013. 9. 2.

-시스코·델·EMC·IBM·오라클·SAP 2013년에도 기업 인수합병 계속


인수합병을 통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던 글로벌 IT기업들이 2013년에도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기업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는 것.

주요 IT기업들은 특히 모바일과 클라우드, 보안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7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한 시스코는 보안과 클라우드, 모바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코가 추진중인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s)' 전략을 구체화하는 인수합병 사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시스코는 올해 보안 기업인 소스파이어와 코그니티브 시큐리티를 인수했다. 소스파이어는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IPS), 차세대 방화벽, 고성능 멀웨어방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 회사의 코그니티브 시큐리티는 네트워크 보안과 사이버 위협을 미리 감지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행동 분석을 통해 주요 IT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것이 강점이다.

시스코는 또한 만물인터넷 전략의 일환으로 스몰셀 기업인 유비쿼시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업체인 솔브디렉트, 모바일 트래픽 관리 기업인 인투셀,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줄엑스 등을 인수했다.

'차원이 다른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인수했던 이들 기업은 폭증하는 트래픽을 관리하고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줄엑스는 만물인터넷 시대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으로 향후 시스코 인더스트리 솔루션 그룹의 커넥티드 에너지 솔루션팀에 합류될 예정이다.





EMC도 올해 패스밴, 스케일IO, 아벡사, 시트로프 테크놀로지 등의 기업을 영입하면서 종합 IT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EMC는 지난 7월 패스밴을 인수했는데 패스밴은 스마트폰 기반의 음성과 안면 인식으로 멀티팩터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EMC의 보안사업부인 RSA에 편입됐다. EMC는 계정접근관리(IAM) 솔루션 기업인 아벡사까지 인수하면서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MC는 플래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며 스토리지 전략 강화의 일환으로 스케일IO를 영입했다. 스케일IO는 플래시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EMC 플래시 제품 사업부에 편입돼 서버 기반의 PCIe 플래시 스토리지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EMC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확충을 위해 시트로프 테크놀로지도 인수했다. 컨설팅 서비스 기업인 시트로프 테크놀로지는 EMC의 기업콘텐츠관리(ECM) 플랫인 다큐멘텀과 함께 EMC 정보 인텔리전스 그룹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IBM은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강화를 위해 가상화 관리 솔루션 기업인 CSL인터내셔널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소프트레이어 테크놀로지, 보안업체인 트러스티어를 인수했다.

지난 7월 IBM이 인수를 발표한 CSL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의 가상화 관리 기술 기업으로 향후 IBM의 메인프레임 제품인 '시스템 z'의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소프트레이어 테크놀로지는 2005년 설립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13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약 2만1천여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8월에 인수한 트러스티어는 2006년에 설립된 이스라엘의 보안업체로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상의 키로그, 스크린 캡쳐, 애플리케이션 변조 등을 전문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라클도 올해 통신사업자 시장을 겨냥해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업체인 테켈렉과 보더 컨트롤 전문기업인 애크미 패킷, 클라우드 기업인 님불라를 인수했다.

테켈렉은 유무선 네트워크 상의 데이터를 정책에 따라 가입자 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100여개국 300개 이상의 서비스 제공사업자(SP)에게 제품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애크미 패킷의 주력 분야인 세션 보더 컨트롤은 프로토콜 컨버전스, VPN 컨버전스, 보안 컨버전스 등 사업자나 개별 서비스마다 서로 다른 환경을 하나로 통합해주는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강화를 위해 영입한 님불라는 아마존 퍼블릭 클라우드를 설계했던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업체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자원 관리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님불라의 솔루션은 오라클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품군에 포함돼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 델은 클라우드 솔루션 확충을 위해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업체인 엔스트라티우스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중이고 SAP는 올해 주력 분야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AP가 지난 3월에 인수한 카밀리온은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됐다.

8월에 인수를 발표한 하이브리스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SAP는 하이브리스의 전자상거래 솔루션과 SAP의 인메모리, 클라우드, 모바일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HP는 지난 해 독일 웹프린트 업체인 하이플렉스 소프트웨어를 인수한 이후 인수합병 사례가 없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지난 해 기업용 소셜서비스 업체인 야머 인수 이후 올해 들어서는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