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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삶의 지혜

커쇼 새 역사 썼다…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by Jinny815 2014. 1. 16.




미국산 괴물 클레이튼 커쇼(26)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투수, 야수를 통틀어 연봉이 가장 많다. 다저스는 몸값 총액이 4억 달러에 육박하는 1~3 선발을 장기간 보유하게 됐다. 최강 선발진이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LA’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와 커쇼가 7년 동안 2억1,500만 달러(약 2,289억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16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2억1,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사상 투수 최고 몸값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랜더(7년 간 1억8,000만 달러)가 세웠다. 커쇼는 또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고 연봉도 받게 됐다. 약물 파문에 휩싸인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가 10년간 2억7,500만 달러를 받지만, 연봉 자체는 2,750만 달러(약 292억원)다. 커쇼는 매년 3,070만 달러(326억원)를 벌어들인다.


최근 4년간 커쇼가 기록한 평균 투구 이닝(225.1이닝)과 평균 투구수(3438.5개)로 계산해 보면 공 1개에 약 950만원 꼴이다. 1이닝 투구 했을 때는 약 1억4,480만원. 한 차례 선발 등판의 값어치는 약 9억8,900만원이다. 일당으로만 약 8,940만원을 챙기는 커쇼는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귀한 선수가 됐다. 


커쇼는 전날만 해도 연봉 조정 신청을 내며 구단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협상이 지지부진 하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으름장을 놨다. 연봉 조정은 선수와 구단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때 연봉 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제도다. 선수와 구단이 각각 원하는 금액을 제출하면 위원회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준다. 


이 때 구단과 선수는 1년 계약밖에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기본적으로 다년 계약을 허용하고 있지만 연봉 조정에 한에서는 1년짜리 계약을 해야 한다. 당연히 다저스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커쇼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할 경우 다른 팀과의 ‘쩐의 전쟁’이 불가피 했다. 결국 다저스는 역대 최고 투수 총액과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보장해주며 커쇼를 붙잡았다.


2년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까지 줬다. 총 계약 기간은 7년이지만,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5년 뒤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른바 옵트아웃 조항이다. 이는 다년 계약을 한 선수가 계약 기간 중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다. 커쇼는 5년 뒤에도 30세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FA를 선언해도 또 한 번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2006년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리그 최고 투수에 주는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2011년 생애 처음으로 20승을 돌파, 21승5패에 2.28의 평균자책점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이닝(236이닝)을 던져 16승9패, 1.83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으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손에 쥐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커쇼는 5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고무팔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이번 계약으로 리그 최고의 1~3선발 트리오를 5년 이상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2선발 잭 그레인키(31), 3선발 류현진(27)의 눈부신 호투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다. 만약 커쇼가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그레인키와 류현진은 지난해 각각 6년간 1억4,700만 달러, 6년간 3,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이들 셋은 트레이드 같은 변수가 없다면 적어도 2018년까지 한 배를 탄다.


한국일보 : 함태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