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기업 지고, 클라우드 플랫폼 선점이 ICT 생태계 주도"
기업들 IT시스템 관리 효율화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동 추세
클라우드용 솔루션 속속 출시
업계 "SW기업 영역파괴 필요"
마셜 밴 앨스타인 MIT 디지털경제 이니셔티브 연구원, 리처드 슈말렌지 MIT 경제학과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은 플랫폼을 선점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4차산업 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한 곳에 응집하는 플랫폼은 클라우드다.
과거 각자의 영역에서 IT 시장을 주도해 온 전통적 솔루션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기업들의 생태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18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는 솔루션 업체들이 플랫폼 기업들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AWS는 자사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1300여개 기업이 개발한 4200개 이상의 SaaS(서비스형 SW)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W·보안·하드웨어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솔루션이 포진해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세계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21억달러 규모로, 2015년 168억 달러에서 31% 성장했다. 기업들이 IT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한 만큼 솔루션 기업들은 클라우드용 솔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솔루션 기업들은 클라우드 마켓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타 솔루션과 경쟁하는 것과 동시에 이 플랫폼 운영권을 가진 AWS나 MS 같은 글로벌 IaaS(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자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IaaS 사업자들이 플랫폼 내 메뉴와 추천 기능 등을 통해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글로벌 보안 1위 기업인 시만텍은 AWS, MS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이 회사는 MS 애저를 통해 안티바이러스 제품 '노턴'을 50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AWS와 계약을 맺고 전략적 보안SW 제공업체가 됐다.
실제 AWS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운영체제·보안·네트워킹·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DB) 등 인기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주요 솔루션 등을 추천해주고 있다. 현재 AWS가 추천하는 주요 SaaS 제품 8개는 △엘라스틱 클라우드(로그분석) △클라우드인듀어(재해복구) △시만텍(클라우드 보안) △넷앱(MS오피스365 데이터 보호) △센드그리드(이메일 관리) △시스코(라우터 관리) △우분투(리눅스 관리) △애니넷(데이터전송) 등이다.
AWS의 한 SaaS 파트너사 관계자는 "AWS를 포함해 IaaS 업체들이 자체 SaaS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은 기존의 검증된 솔루션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AWS는 솔루션 기업과의 협력 생태계를 강조하면서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리눅스, 보안, 스토리지, 디지털마케팅, 데브옵스, 빅데이터 분석 등 수십 종의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며 품질을 높이고 있다. AWS뿐 아니라 MS·알리바바·구글 등 주요 IaaS 사업자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IaaS 제공업체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지난해 12월 오픈소스 '레디스'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DBMS '클라우드DB 포 레디스' 등 4종의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MySQL이나 레디스가 제공하지 않는 자동 'Fail-over' 기능을 제공하며 장애발생 시에도 자동복구를 통해 안정적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게 NBP 측 설명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솔루션 기업들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DBMS 시장 1위 기업인 오라클의 경우 매년 래리 엘리슨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AWS의 DBMS 서비스 품질문제를 지적하는 등 위기의식을 표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 분야가 점점 확장됨에 따라 SW 기업들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기적으로 기존 사업 경계를 뛰어넘는 파괴적 영역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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