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고, AI·로봇이 초당 50건씩 배송처리
[4차 산업혁명… 이미 현실이 된 미래] [1] 美 듀폰트市 아마존 물류센터 르포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각축… 獨 '인더스트리 4.0', 中·日 규제철폐 경쟁
인공지능이 로봇 1000대에 지시… 2000만종 중 주문상품 찾아 출고
주문 후 트럭 실을 때까지 30분… 기존 유통업체의 4분의 1 수준
열기구형 공중 창고 만들어 드론으로 배달하는 기술 개발중
지난 5월 9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미국 시애틀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아마존 듀폰트시(市) 창고'. 축구장 46개 크기(37만2300㎡)로 북미 최대 규모의 이 물류 창고에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이 모두 집약돼 있다. 아마존이 이 창고를 한국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고 안에서는 '아마존로봇(AR)' 1000여대가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대형 로봇 청소기처럼 생긴 아마존로봇은 2000만 종의 물품이 쌓인 복잡한 재고 더미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정확하게 찾아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창고 안에 이어진 컨베이어 벨트의 길이는 무려 9㎞에 달하고 롤러코스터처럼 복잡한 경로로 움직였다. 마치 고가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이 창고 안의 로봇들은 아마존 서버(대형 컴퓨터)에 있는 인공지능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아마존의 인공지능은 홈페이지와 창고 내의 모든 것을 파악해 로봇을 조종한다.
'로보스토'가 2층에 짐 올리면… '아마존로봇'이 지정 위치에 배달 - 5월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아마존 듀폰트 물류센터. 무게 6t까지 한꺼번에 들어 올리는 노란색 기중기 로봇 '로보스토'가 물류 창고로 들어오는 각종 제품을 1층에서 2층 재고 구역으로 옮기고 있다(위 사진). 오렌지색 '아마존로봇(AR)'(아래 사진)은 2층에 도열해 있다가 로보스토로부터 짐을 받아 지정된 선반 위치로 상품을 옮긴다. 축구장 46개 크기의 물류센터에는 로봇 1000여대가 있다. /듀폰트(미국)=양지혜 기자
이곳에서 출고되는 상품은 초당 50건, 하루 300만개에 이른다. 고객이 아마존 쇼핑몰에서 상품을 결제하는 순간부터 이 창고에서 트럭에 물품이 실려 배송 준비가 끝나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일반적인 유통 대기업의 4분의 1 수준이다. 아마존로봇 한 대가 사람 4명분의 일을 할 수 있다. 직원 1000여 명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포장 직전에 물품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애슐리 로빈슨 아마존 매니저는 "이곳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총동원해 만든 아마존의 8세대 창고"라며 "하지만 9세대나 10세대는 창고 형태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물품을 싣고 떠다니는 거대한 열기구형 공중 창고 '항공수송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가까운 공중 창고에서 드론(무인기)이 상품을 집까지 배송한다는 것이다.
23년 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 클라우드컴퓨팅(서버 임대 서비스)에 이어 오프라인 식료품 판매에 뛰어들면서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5억명의 고객들에게서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해 경쟁자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아마존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6%씩 성장할 것"이라며 "아마존같이 매출 100조원이 넘는 기업이 연간 15% 이상 성장하는 것은 산업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극찬했지만, 아마존에 형편없이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아마존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로봇·빅데이터·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의 공습이 시작됐다.
일본에는 인공지능 안내 로봇 '페퍼'가 1만 대 넘게 보급됐고 스위스 로봇 업체 ABB는 프로그래밍 없이 사람의 동작을 눈으로 보고 배우는 만능 양팔 로봇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애리조나의 한 연구소에는 미래에 부활을 꿈꾸는 사람 190여 명이 냉동돼 있고 미국·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인간 수명을 150세까지 늘리겠다며 유전자 연구에 나섰다. 각국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은 2011년부터 정부 주도의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4차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해 규제 철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만 있을 뿐 아직까지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4차 산업 시대에는 선도 기업의 독점력이 지난 20년간의 IT(정보기술) 시대 때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온·오프라인 간의 경계도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4/2017072400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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