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의 재발견
먹고 마시고 바르며 예뻐지는 비결을 ‘오일’에서 찾다.
이너 뷰티를 넘어 화장대에 오른 오일
우리가 늘 ‘이너 뷰티’에 혹할 수밖에 없는 건 ‘먹으면서 예뻐진다’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기 때문. 여기에 이것저것 바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해롭다는 ‘성분 다이어트’ 트렌드와 더불어 하나만 구입해도 ‘먹고, 바르고’가 가능하다는 천연 오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피부 미용을 돕는다는 뷰티 보조제가 넘쳐나고 있지만 약과 천연 식품이라는 차이가 주는 심리적 안도감에서인지 오일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유명한 예로 톱 모델 미란다 커는 매끼 식사 전 코코넛 오일을 먹는 마니아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이효리가 ‘오일 풀링’을 즐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조건 지방을 피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식물성 지방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는 데도 한몫을 제대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먹는 용도뿐 아니라 화장품 대용으로 천연 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일반적인 크림 이상의 뛰어난 보습 효과에 얼굴부터 보디까지 폭넓게 쓸 수 있어 다소 불편한 사용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오일을 화장대에 구비하기 시작했다.
오일 마니아와의 리얼 토크
건강한 재료로 맛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빌라 올리바의 이선혜 대표는 소문난 식재료 전문가이자 오일 마니아다. 그런 그녀의 스킨케어는 올리브 오일 하나면 뚝딱 해결된단다.
“보통 화장품의 성분을 따질 때 천연 원료가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곤 하잖아요. 오일은 세부 성분을 따져볼 필요 없이 천연 재료로만 구성돼 있으니 적절히 사용한다면 웬만한 화장품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봐요.”
그녀가 가장 애용하는 것은 바로 올리브 오일. 식용 오일 특유의 고소하거나 느끼한 향이 적고 피부에 직접 닿아도 자극이 없어 즐겨 쓴다. 과거 피부가 예민해 고민이었는데 단일 성분인 오일로만 관리하다 보니 트러블도 적어지고, 주름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그녀는 오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단계별 사용법을 권했다.
처음에는 트러블 부위 위주로 톡톡 찍어주듯 바르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얼굴 전체에 사용할 경우 민얼굴에 바로 바르는 것보다는 스킨이나 화장수 등 워터 타입 제품으로 가볍게 결을 정리한 후 손바닥에 오일을 덜어 발라주면 한층 산뜻하게 흡수된다. 여기에 보디 피부의 경우 근육이 쉽게 뭉치고 통증이 있는 부위에 오일을 발라 마사지해주면 이완 효과가 그만이다.
물론 올리브 오일뿐 아닌 뷰티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오일은 다양하다. 이너 뷰티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코넛 오일은 버터나 육류의 지방처럼 체내에 쌓이기 쉬운 장사슬 포화지방산이 아니라 몸속에서 바로 연소되며 에너지를 주는 중사슬 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호두 오일 역시 견과류의 영양소를 고르게 포함하고 있어 적은 양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뛰어난 편. 오일을 있는 그대로 먹거나 바르기 부담스럽다면 식용 아로마 오일을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레몬 오일은 비타민을 풍성하게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귀 뒷부분이나 손목 등에 발라두면 상큼한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돼 향수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활용도가 다채로운 오일로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1 고챠도로 올리브 오일 이탈리아의 오일 명가 루아타 사의 전통 기법을 계승해 만든 호두 오일. 호두 특유의 쓴맛이 느껴지지 않는 초유 제품이다. 500ml 1만8000원
2 오데올리바 아르베끼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올리브 생산의 최적 조건을 갖춘 스페인산 최고급 올리브를 사용했다. 이탈리아나 그리스에서 생산된 올리브 오일에 비해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500ml 4만4000원
3 도테라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 물에 몇 방울 더하면 상큼한 차가 완성된다. 레몬과 라벤더, 페퍼민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15ml 각 2만원대
4 닥터 브로너스 오거닉 버진 코코넛 오일 정제, 탈색, 탈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비정제 버진 코코넛 오일. 코코넛의 마지막 껍질을 생과 그대로 압축해 껍질 속 영양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415ml 2만3000원
기획_홍혜미 | 사진_김래영(청년사진관)
여성중앙 2015 8월호
<저작권자ⓒ제이콘텐트리 M&B_여성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ctg=mobile_06&total_id=18474193